10월의 마지막 밤에 대한 고찰(10월의 마지막 밤은 왜 쓸쓸할까?)

[산돌가지]

 문득!

지금이 무슨날일까? 라는 별것도 아닌 생각이 갑자기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벌써야~~

아파트 정원에 심어진 느티나무잎이 단풍으로 물들어 가니 가을이 온 것일까? 그렇군! 10월이야~~~ 

시월의 마지막 밤이 낀달이다.  달마다 마지막밤은 있는데, 왜 더 쓸쓸할까?

따지고 보면 아무 날도 아니다. 기념일도 아니고 명절은 더더욱 아니다. 하지만 그냥 보내면 어쩐지

서운한 날. 누구든 이날엔 달력을 보며 가만히 읊조린다. "아, 시월의 마지막 날이네." 그리곤 누군가

이 밤을 함께할 사람을 찾아 헤맨다. 나만 그런가!  에이~~~~

 코큰넘들에게 시월의 마지막 밤은 죽은 영혼이 되살아나는 야단법석 지랄을 떠는 축제의 날

(할로윈 데이)이지만, 울 나라 대다수 성인 남녀들에게 이 밤은 쓸쓸한 고독과 옛 사랑이 쓰나미처럼

범람하는 추억의 밤이다. 어렷을적 아니면, 솜털 보송보송 하던 학창시절의 짝사랑 앤이 생각나는

살 떨리는 고독의 밤이다. 맥주한잔 옆에끼고, 시몬! 그대는 아는가! 찌그러져가는 중년 아자씨의

한숨 소리를.....그리고 마눌 바가지가 천둥소리를 내는것을.....  

할리우드의 고독한 반항아,우리에게 익숙한 드라마 "7인의 신부"의 리버 피닉스가 23살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날이기도 한 10월 31일. 도대체 어떤 날이기에 한국인들은 이 날을 기리는 것일까.

어떻게 시월의 마지막 날은 한국인의 집단감성을 건드렸는가. 늘 집에서 잠만자는 울집 잠탱이도

이 날만은 유제아짐들과 생맥주한잔 찌끌고 나야 직성이라도 풀리는~~어쩜 넝감 생일보다도 더

기념하고픈 기념일이 되어 버렸다!

시월의 마지막 밤이 1982년 MBC 가요대상을 받은 이용의 히트곡 '잊혀진 계절'에서 유래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노래 가사에 날짜가 들어간 유행가는 부지기수다.

015B의 '5월 12일'이나 엄정화의 '1996년 10월 16일 날씨 맑음' 같은 노래는 아예 날짜를 제목으로

전면에 내세웠다. 그런데 잊혀진 계절만큼 그리 가슴을 후벼파지는 않는다.

아니 그런 제목의 노래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또 외국곡으로
"12월 9월 목요일 사랑하는 사람과 마지막 하루를 보냈다"로 시작하는 버즈의 '일기'도 있다. 하지만

이 곡들은 결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노래한 이용의 '잊혀진 계절'에 쨉도 않된다.  

그날들은 '잊혀진 계절'이 포착한, 시월의 마지막 밤만이 강력하게 환기할 수 있는 어떤 독특한

정서를 구비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잊혀진 계절에서 단 한마디 시월의 마지막 밤을~~~이 한마디가 요즘 유행하는 신종플루보다 더

지독한 가슴앓이를 하게 될 줄은 정작 이용 그 자신도 몰랐을 것이다.

가을은 풍성했던 모든것이 사라져가는 소멸의 시간이다.  잊고 있던 '소멸해가는 존재'로서의 자신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날이 바로 10월의 마지막 날이다. 혼자 보내기엔 벅찬, 누군가 이마를 맞댈

사람이 간절 해지는 시간대. 베란다 창가에 우두커니 턱이라도 괘고 앉아 있을때 떨어지는 낙옆마져도

우주 공간의 크레이터처럼 가슴한켠이 무너지는 소리를 10월의 마지막 밤이라고 노래했으니~~~

그 고독의 깊이를 어찌 알 수 있당가!!! 

본래 '잊혀진 계절'의 가사는 '9월의 마지막 밤'이었다가 음반 발매 시기가 늦춰지면서 '10월의

마지막 밤'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이 노래 가사가 9월의 마지막 밤이었어도 우리는 이 날을 기렸을까.

모든게 여름의 연장선에 있는 풍성함과 산천초목들도 싱싱함을 간직하고 있고 주변환경은 아무런

변화도 없는데, 고독이 쓰나미처럼 몰려올까? 9월의 마지막 밤이라고 노래했다면 그져 평범한

015B나 엄정화의 노래 그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텐데~~~~  

 10월이라는 숫자의 어감이 스산하고 쓸쓸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것과 달리 9는 소멸보다는 생성,

무르익음, 풍요와 관계되기 때문이다. 30도 뭔가 꽉 찬 완결의 느낌을 주는 데 반해 31은 꽉 찬 것이

기울어가는 느낌, 완숙을 넘어 쇠퇴해가는 어감을 풍긴다.

꽉차 있었던 들판엔 황량한 바람만 넘치고, 푸르름을 간직했던 나뭇가지는 바짓가랭이를 타고

올라오는 찬기운만 남기고 있는것 같은 그 마음에 정서에 10월은 정통으로 귀언저리를 후비고

지나간 것이다.

"시월의 마지막 밤이라고 하면 추운 11월을 눈 앞에 두고 있어서인지 왠지 쓸쓸한 느낌이 있다"

"계절적으로 가을이라는 낭만의 시기에서 겨울이라는 차가운 현실로 넘어가는 기로에 선 느낌"

그렇다. 그래서 짝없는 이는 옆구리가 가장 시리는 계절이기도 하다. 지금이라도 짝을 찾아

헤메보자. 가능 할지 모르지만~~~~
화려했던 여름이 끝나고 황량한 겨울로 넘어가는 이 시기가 사람의 마음을 가난하게 만드는 데다

그 쓸쓸함은 뭔가 따뜻한 것, 기대고 싶은 것을 찾게 만든다는 것!

그래서 이용의 잊혀진 계절속 10월의 마지막 밤은 크리스마스 캐럴보다 더 알토란처럼

중독성을 갖고 있다. 머지않아 10월의 마지막 밤이 되면 청소년들보다 이땅의 아줌마, 아저씨들은

또 한번 쓸쓸한 고독에 몸부림 칠 것이다.

<되게 할 일 없는 오후에~~낙서장>

[사철나무야]

하나도안 외로운날? 결혼 기념일.... 여동생도 결혼 기념일.. ㅋ 낭중에 나이 먹음 두 부부가 여행을 함께 가야 겄어요.

[산돌가지]

혹시 이 끼어있는 에는 력에 동그라미 크게 그려놓고 내이라 써놓지는 않은가요

[사철나무야]

ㅋㅋㅋㅋ

[산돌가지]

찔리는게

[서천워러맨]

노래가 있어서 그런가? 아니면 정말로 외로움이 있어서 그런가??

[산돌가지]

아무래도 잊혀진 계절 이라는 추억을 떠올리게하는 한국적 정서와 마지막이라는 코드가 절묘하게 배합된 감성을 건드리다보니 음주가무를 사랑하는 모든이들이 날뛰는가 봅니다.

[수양버들(여수)]

올해 시월의 마지막밤은 나에게 아주 의미있는날이 되겠네요. 40년 직장생활을 마감 하는날....

[산돌가지]

아 그렇군요 한편으론 뒤돌아보고, 아직도 할일이 많이 있을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달바라기]

쇄뽤간 단풍귀경 잘 하고가용^^ 10월 15일밤 야근하다가.........

[산돌가지]

울 바락이님 단풍속에 살고 있으니 이런거야 뭐 시린 옆구리를 데펴줄 사람이 필요한데

[핑크돼지]

단풍이 정말 이쁘고 멋있네요, ㅎ

[산돌가지]

단풍 자료는 예전 다운받아 놓은 것을 잠시 사용했습니다.

[초보자(여수)]

정작 이용씨는 10월에 눈코뜰새 잠잘새 식사할틈 없이 바쁘다고 하더군요..행사 뛰느라고..ㅎㅎ

[산돌가지]

아마 그럴거야 젤 바쁠것 같지

[서해바다]

저도 가을을 많이 타거든요.....집중이 안되고...혼란스럽고..괜히 짜증나고..등등~~~~~~~그러나 행동과 생각을 바꿔보면 시월엔 단풍도 있지요...낭만도 더하고...옛친구도 찾아올것같은 웬지 기대되는 계절..놓치지말고 맘껏 누리세요 ^^

[산돌가지]

실지 그렇게 마음만 동동 떠있지요. 일상에서 무슨 요동 칠 일이 있겠어요,

[주지록]

예쁜단풍보니 단풍놀이가고파요 어디든 여행을 떠나봐야죠 잘보고 갑니다~^*^

[산돌가지]

단풍하면 내장산이 아니겠어요. 정읍에 한번 다녀 가시죠 다음주부터 단풍이 들거라고 방송에 나오던데여

[밥통(전주)]

시월의 마지막밤은 가족과 함께!!! 군재대한 날 이네요..ㅎ

[산돌가지]

이제는 민방위도 제대혀불고 무신 낙이 있을까

[으~름]

빠알간단풍잎에매혹되어 푸욱빠져다가요 흐

[산돌가지]

가을 농번기에 허리 펼 날이 없지 않소

[희락(군산)]

단풍구경을 사진으로 실컷 했어요. 단풍 막바지에 가까운 근교로 단풍구경 가렵니다.

[산돌가지]

우리고장은 좋은곳 많지요. 가까이 대둔산이 있고, 내장산이 있고, 단풍구경 멀리가지 마세요. 참! 산행하시면 단풍은 지천입니다.

[달딴냐(충남)]

이상한 시월의 마지막 날...은 꼭 고독에 몸부림 치는...경우가 생기더이다 ㅋㅋ

[산돌가지]

왜 을 못따서 그럴겁니다.

[노을 (광주)]

단풍이 환상적이네요 ,,지눈에는 글은 안비고 나뭇잎만 보이는디 글을 몰라서인지도 몰것심다 ,,

[산돌가지]

굳이 글은 안보셔도 느낌만 보이면 되지요

[철남(김희곤)]

옛날에는 10월에도 눈발이 날리고 했는데 이제는 10월달 11월달은 그냥 가을 날씨처럼 ~~~
겨울도 뒤로 자꾸 밀리고 있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