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무제(無題)
2023년 11월 11일 토요일
음력 癸卯年 구월 스무여드렛날
어제 낮에는
눈이 부시고 눈이 시릴만큼
햇살이 좋았고 구름 한점 없는
하늘은 너무나 푸르게 보였다.
애머랄드 빛깔 하늘이라고 할까?
아마도 그 모습은
오늘같은 아침을 보여주기 위한
숨고르기를 하는 것이었고
겨울로 달려가고 있는 길목에서
마지막 가을 정경을 보여준 걸까?
어제와 사뭇 다른 오늘이다.
수은주는 곤두박질하여 영하 6도,
하얀 서리는 또다시 지붕을 덮었다.
서릿발 서걱서걱, 고인물이 얼었다.
이제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된 걸까?
자작나무는 우리 가족의 추억이다.
한땐 열두 그루 자작나무가 있었다.
그 사잇길을 자작나뭇길이라 했는데
밭에 그늘이 진다고 모두 다 베어냈다.
달랑 한 그루,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니들은 어쩌려고 지금 꽃을 피웠노?
민들레 몇 그루가 시도때도 모르고
밭가 한 구탱이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그 모습 어찌나 안타깝고 안스러운지...
이 시기에 홀씨를 맺을 수나 있을까?
고구마를 따로 두 봉지씩 몇 개 만들어
마을 몇 집을 돌아다니며 나눠주었다.
한 봉지는 우리 밭에서 수확한 것이고
다른 한 봉지는 선물받은 이천 고구마
서로 나눠먹는 것, 정을 나눔이라 좋다.
그러고보니 어제는 딱히 한 일이 없다.
그렇다고 재밌게 놀았던 것도 아니다.
아하~ 이런이런, 그런게 아니었잖아?
리모컨 들고 이리저리 채널 돌리다가
케케묵은 007 영화 한 편을 때렸으니...
가을걷이가 모두 다 끝난 지금은 농한기,
이 시기는 농부 역할은 끝나고 백수이다.
백수가 할 수 있는 것이 또 뭐가 있을까?
빈둥빈둥, 슬멍슬멍, 사부작사부작이다.
그러나 나름 할 건 다 하는 촌부의 일상...
11월 11일,
오늘은 농업인의 날이다.
빼빼로데이 아니다. 안된다. 절대로...
상술에 속아 우리 정서를 해치면 안된다.
우리 정서에 맞는 가래떡데이, 글쎄?
♧카페지기 박종선 님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첫댓글 9시45분 KTX로 평창 갑니다
시간봐서 날으는 구름섬으로 차한잔 하러 갑니다
그러세요?
모임이 있으신가요?
@뽀식이 아니요
친구보러 갑니다
@박영란(근정) 아하~
그러시군요.
같은 곳에 살면서도
못만나고 있네요.ㅠㅠ
@뽀식이 대전에서 온 친구랑 같이 주문진 가고 있답니다
아름다운 단상입니다
어디시지요?
평창 봉평입니다.
@뽀식이 아하ᆢ
벌써 -6도까지나
고지대라 그런듯 합니다
@밍구 평창군 평균 해발 700m랍니다.
@뽀식이
그래서 해피700 ~
@뽀식이
혹시 해피700 ㅡ
그 이유를 아시나요?
@밍구 넵~!!!
@밍구 HAPPY 700은
평창군을 알리는 슬로건입니다.
인체에 적합한 기압으로 인해
사람이 살기 좋은 해발 700m 고도와 쾌적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뽀식이 잘 아실듯 하셔서
혹ㆍ다음엔 그 이유를
설명 좀 부탁드려도 될런지요?
@뽀식이 엥??
이미 설명을 ㆍ
감사 드립니다 ~
@밍구 저도 대충은 알고있지만
자세한 것은 여기에서 확인해 보세요. 감사합니다.^^
https://www.pc.go.kr/portal/intro/intro-happy700
@뽀식이 넵 ㆍ
거듭 감사드립니다
@뽀식이
1.인체에 가장 적합한 기압상태로 생체리듬에 가장 좋습니다.
2.인간의 생활과 모든 동식물의 생육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입니다.
3.뇌에 분비되는 멜라토닌 호르몬의 증가로 5-6시간만으로도 충분한 수면효과가 있습니다.
(고·저지대 대비, 1-2시간 적은 시간 소요)
4.노화를 지연시키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게 합니다.
5.충분한 혈류 공급으로 젖산과 노폐물의 제거에 효과가 있어 피로 회복이 빠릅니다.
6.산성비가 없고, 맑은 이슬과 신선한 공기는 양질의 무공해 농축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이 됩니다.
ㅡ위에서 ㅡ
@밍구 감사합니다.^^
와~ 장작집에 쌓인
장작은 보고 또
봐도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그림같은 700고지
경치가 대단합니다.
사람과 자연의
합작품이기에
더욱 정스럽네요
즐거운 날되세요 .
지난 년초에
미리 준비해둔 장작입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뿌듯함이죠.ㅎㅎ
언덕배기 감자밭을 일궈
지금의 터전이 되었지요.
볼수록, 살수록 정이 갑니다.
감사합니다.^^
농업인의 날이 좋군요.
마자요.
빼빼로데이는 장사꾼이 만든날
그런데..저는 그 빼빼로를
사들고
동호회 가는중 입니다.
그래도
농업인의 날이 맞고
가래떡데이가 맞다고..짝짝짝..^^
감기 조심하시고
쉼에 날들 되세요..그동안
수고에 답으로..ㅎㅎ
여느 기념일처럼
많은 분들이 알지는 못해도
엉뚱한 날로 착각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서...
우리 기념일은
우리 것으로 기념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