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아름답다
누구였을까?
탱자꽃이 시린 오월에 시든 감꽃 목걸이를 담 위에 걸어놓고
해맑은 하늘 길로 돛단배 가듯 간 이는······.
이 시조에 탱자꽃이 등장한 데는 이유가 있다.
탱자나무의 꽃말이 추억이기 때문이다.
감꽃 목걸이에 얽힌 추억을 결 곱게 그려내었다.
어쩌면 그가 떠난 길은 다시는 못 돌아올 길임을 독자에게 암시한다.
경남 하동 출생인 김연동 시인은 바다를 소재로 한 작품이 많다.
한때 통영 욕지도에서 근무하면서 그곳을 소재로 한 시조를 많이 썼다.
그 가운데 한 편을 소개한다.
어제는 물안개에 꽃향기에 취했더니/
아침햇살 빗질하는 새소리에 문을 연다/
빈집도 파도에 닳아 맑은 악기 되느니 - ‘욕지’
청정 해역 욕지도의 맑은 아침, 빈집도 파도에 닳아
맑은 악기가 된다는 표현이 사뭇 싱그럽다.
계절의 여왕 푸른 5월에 읽는 바다 시가 삶의 아름다움을 일깨워 준다.
삶은 참되고 진실하고(眞 기뻐), 선하고 인자하게 살면(善 예뻐),
사랑으로, 아름다워 지는 것이다(美 미뻐)
사는 것은 기쁘고(悅, 說 기뻐), 즐겁고(樂 부끄럼이 없는 예뻐),
사랑으로(愛 예뻐), 아름다워 지는 것이다(美 미뻐)
기뻐, 예뻐, 미뻐로 세상을 향기롭게 하라.
사랑이 머물다 간 자리는 아름답다
뒷모습이 아름다워지게
서로 세우며, 섬기며, 존중하며, 존경하며, 사랑하며, 감사하며 사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인 ‘고미안감사행’
‘고마워!, 미안해!, 안녕해!, 감사해!, 사랑해!, 행복해!’노래를 부르며
웃으며, 아름다운 세상과 소통한다
오늘, 지금, 이 순간 삶이 기쁘고, 즐겁고, 감사하며, 아름답게 하소서
하늘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살게 하소서 仰不愧於天 俯不怍於人
입술에 칭찬, 축복, 감사, 찬양, 미소가 떠나지 않게하라
삶이 향기롭고 아름다우리라
칭찬, 축복, 감사, 찬양, 미소는
평생써도 부족함이 없고 철철 넘치리라
세상을 밝고, 맑고, 향기롭게 하라
탱자꽃이 시린 오월에 시든 감꽃 목걸이를 담 위에 걸어놓고
해맑은 하늘 길로 돛단배 가듯 간 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인 ‘고미안감사행’
‘고마워!, 미안해!, 안녕해!, 감사해!, 사랑해!, 행복해!’노래를 부르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아름다운 세상 소풍을 바치며 감사한다
세상 소풍 참 아름답다
감꽃 목걸이의 결 고운 추억이 아름다움에 취하게 한다
감꽃 목걸이
- 그리움
김연동(1948~ )
시든 감꽃 목걸이 담 위에
걸어놓고
탱자꽃이 시린 오월 해맑은
하늘 길로
뉘 모를 물안개 속을
돛단배 가듯 간 이
-바다와 신발(태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