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배터리3퍼
https://youtu.be/7TMNDjU5iOw
봄이 와도 죽음은 유행이었다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2932630
혹시 울어요? 물속같이?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2933958
안녕, 여기는 잊혀진 별 명왕성이야.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2934128
산불이 나서 내 생일을 축하해주는 줄 알았다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2935515
을씨년스런 예감이 새벽의 안감에 박혀 스르르 말줄임표가 되어가는 별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2936553
누군가를 믿는다는 건 나 자신을 데리고 그에게 유배를 가는 것이다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2938367
첫 페이지는 비워둔다 언젠가 결핍이 필요하리라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2939876
너는 내 통증의 처음과 끝
너는 비극의 동의어이며
ㅤ
너와 나는 끝내 만날 리 없는
여름과 겨울
ㅤ
내가 다 없어지면
그때 너는 예쁘게 피어
상사화 꽃말 / 서덕준
그리워하는데도 한번 만나고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인연 / 피천득
나 잠깐만 죽을게
삼각형처럼
정지한 사물들의 고요한 그림자를 둘러본다
새장이 뱅글뱅글 움직이기 시작한다
안겨 있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안겨 있는 사람을 더 꼭 끌어안으며 생각한다
이것은 기억을 상상하는 일이다
눈앞에 기어들어온 개미를 보는 일이다
살결이 되어버린 겨울이라든가, 남쪽 바다의 남십자성이라든가
나 잠깐만 죽을게
단정한 선분처럼
수학자는 눈을 감는다
보이지 않는 사람의 숨을 세기로 한다
들이쉬고 내쉬는 간격의 이항대립 구조를 세기로 한다
숨소리가 고동 소리가 맥박 소리가
수학자의 귓전을 함부로 들락거린다
비천한 육체에 깃든 비천한 기쁜에 대해 생각한다
눈물 따위와 한숨 따위를 오래 잊었어요
잘 살지 않고 있는데도 불구하고요
잠깐만 죽을게,
어디서도 목격한 적 없는 온전한 원주율을 생각하며
사람의 숨결이
수학자의 속눈썹에 닿는다
언젠가 반드시 곡선으로 휘어질 직선의 길이를 상상한다
수학자의 아침 / 김소연
이별은 손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사람들은 왜 모를까 / 김용택
저녁이라 좋다
거리에 서서
초점을 잃어가는 사물들과
각자의 외투 속으로 응집한 채 흔들려 가는 사람들
목 없는 얼굴을 바라보는 게 좋다
너를 기다리는 게 좋다
오늘의 결심(決心)과 망신(亡身)은 다 끝내지 못할 것이다
미완성으로 끝내는 것이다
포기를 향해 달려가는 나의 재능이 좋다
나무들은 최선을 다해 헐벗었고
새 떼가 죽을힘껏 퍼덕거리며 날아가는 반대로
봄이 아니라 겨울이라 좋다
신년이 아니고 연말, 흥청망청
처음이 아니라서 좋다
이제 곧 육신을 볼 수 없겠지
움푹 파인 눈의 애인아 창백한 내 사랑아
일어나라 내 방으로 가자
그냥 여기서 고인 물을 마시겠니?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널 건드려도 괜찮지?
숨넘어가겠니? 영혼아,
넌 내게 뭘 줄 수 있었니?
12월 / 김이듬
당신은 왜 나를 열어놓고 혼자 가는가
열쇠 / 김혜순
가끔은 생각이 나서
가끔 그 말이 듣고도 싶다
어려서 아프거나
어려서 담장 바깥의 일들로 데이기라도 한 날이면
들었던 말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질 거야
어머니이거나 아버지이거나 누이들이기도 했다
누운 채로 생각이 스며 자꾸 허리가 휜다는 사실을 들킨 밤에도
얼른 자, 얼른 자
그 바람에 더 잠 못 이루는 밤에도
좁은 별들이 내 눈을 덮으며 중얼거렸다
얼른 자, 얼른 자
그 밤, 가끔은 호수가 사라지기도 하였다
터져 펄럭이던 살들을 꿰맨 것인지
금이 갈 것처럼 팽팽한 하늘이기도 하였다
섬광이거나 무릇 근심이거나
떨어지면 받칠 접시를 옆에 두고
지금은 헛되이 눕기도 한다
새 한 마리처럼 새 한 마리처럼 이런 환청이 내려앉기도 한다
자고 일어나면 개벽을 할 거야
개벽한다는 말이 혀처럼 귀를 핥으니
더 잠들 수 없는 밤
조금 울기 위해 잠시만 전깃불을 끄기도 한다
새날 / 이병률
소년 너를 보면 가슴에서 장미꽃이 피어나고
캄캄한 밤바다에 등대불이 반짝인다
너를 바라보면 광활한 우주가 다가오고
너는 커다란 지구를 굴렁쇠처럼 굴린다
소년 너를 보면 / 박원자
가볍고 빛나게 떨어지고 있는 고독을 본 적이 있다고 했다
시작 / 박지혜
매일 새벽 나를 깨우러 오는 슬픔은
그 시간이 점점 빨라진다.
슬픔은 분명 과로하고 있다.
슬픔이 나를 깨운다 / 황인숙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내가 너를 / 나태주
당신 생각을 켜놓은 채 잠이 들었습니다
가을 / 함민복
첫댓글 상사화 너무 슬프다
아...너무좋다ㅜ
상사화 진짜 대박이다 ㅜㅜㅜ 이런 글 너무 좋아 글써줘서 고마워💖
서덕준 시인 시 진짜 좋아 ㅠ 또 반하고 간다..
너무 좋다ㅜㅜ 잘 읽었어 고마워!!
너무 좋다...
다시 곱씹어서 읽으니 더 좋아
쓰바ㅜㅜ너무 슬프다ㅜㅜ어떻게 저런 말들을 할 수 있을까 나는 욕지거리나 하는데ㅜㅜ
고마워여시야 너므좋다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