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명환(왼쪽)과 부인 이호주씨(오른쪽)가 사랑하는 딸 승리양을 가운데 두고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다'는 듯 행복에 가득 찬 표정이다.
화이트톤의 편안한 분위기 곳곳에 포인트벽지로 한껏 멋을 낸. 그야말로 아늑한 ‘보금자리’였다.
지난해 12월 프리에이전트(FA)로서 4년간 총액 40억원을 받고 두산에서 LG로 이적한 투수 박명환(30). 그에게 올 한해는 또 다른 야구 인생의 출발점에 섰던 시간이었다. 몸값에 따른 남다른 책임감을 느꼈던 터라 마운드에 선 그의 모습은 지난해와 또 달랐다. ‘한단계 성숙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사실 많이 변했다. 그런 덕분에 전반기 연승행진을 달리며 LG의 ‘뉴 에이스’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그 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어깨 부상의 두려움 속에서도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며 성공적인 첫 해를 보냈다. 올 시즌 15승 이상의 가치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명환은 “이 모든 힘이 가족에서 나왔다”고 이야기한다.
◇ 남다른 의미가 있는 보금자리
고교시절까지 어려운 집안 환경에서 운동을 했던 박명환은 2004년 12월 18일. 이호주(27)씨와 결혼했지만 변변한 집 한채를 갖지 못했다. 신혼집은 서울 성동구 옥수동 근처의 한 오피스텔이었다. 지난해 12월 ‘대박’계약에 성공한 뒤 아내는 남편을 위해 “야구장 근처에 집을 얻자”고 했다. 학교 가깝다고 공부 잘하는 건 아니지만 ‘학교’에 왔다갔다하는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편안하게 공부만 하자는 뜻이었다. 그래서 올 1월 얻은 집이 잠실구장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지금의 보금자리. 33평인데 3억원이 조금 넘는 돈을 주고 2년 계약.전세로 살고 있다. “올해로 결혼한지 3년 됐는데 그 동안 야구도 잘 했고…. 작은 오피스텔 살다가 이렇게 큰 집에서 여유있게도 살아보고. 야구 뿐만 아니라 가족 생활에서도 이 자리를 잘 지키고 싶다”는 게 박명환의 말이다.

"이건 연출사진이에요." 가끔씩 설겆이를 하는 박명환이 싱크대 앞에서 앞치마를 두른 채 설겆이를 하고 있다. 사실 고무장갑은 애용(?)하지만 앞치마는 잘 두르지 않는다는 그는 "어울리나요?"라고 한마디.
◇ 자상한 남자. 박명환
신혼 초보다 설거지 해주는 횟수가 조금 줄었다고 살짝 귀뜸하기도 했지만 아내가 본 남편은 ‘자상한 남자’다. 매주 화요일 아침. 아무리 바쁜 출근길이라도 쓰레기 분리배출을 해주는 그런 자상한…. 남편은 집안에서 특별히 자기 시간을 갖기 위한 취미 생활 같은 게 없다. 바깥에서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그냥 변함없이 딸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부엌일을 도와주는 ‘평범한’ 남자다. 예전에 비해 돈을 갑자기(?) 많이 버는 것도 사실이지만 별반 달라진 것도 없단다. 부모님에 대한 사랑은 예전보다 더 지극하다는 게 아내의 말.

침실에서 다정한 눈길을 주고 받고있는 박명환-이호주 부부.
◇ 너무나 큰 의미. 아내
한 때 ‘양배추 사랑’으로 큰 유명세를 타기도 했던 아내는 남편을 위해 편안함을 준비한다. 남모를 스트레스를 많이 겪고 있는 남편이 집안에서 만큼은 누구보다 편안하게 쉬고. 재충전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준다. “아빠가 승리 투수가 못 돼서 들어와도 ‘당신은 최고였어.운이 안 따랐을 뿐이야’라고 말하는 게 제 일이죠.” “올해 후반기에 더 승수를 땄으면 좋았으련만…. 10승 밖에 못했다고 아빠한테 섭섭한 소리하는 걸 들으면 속상해요.” 이런 아내에 대해 박명환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마움과 감사함을 느낀다. 내가 지금 느끼는 행복은 다 아내 덕분”이라고 밝혔다.
첫댓글 아 후반기...승수...ㅠㅜ 내년엔 한만큼 승수 쌓으시길!
여성잡지에 나오는 글 같네요
엘지 FA선수중 유일하게 몸값해 주신 감사한 분 ^^ 내년에는 더욱더 좋은 모습 보여 주시길 간절히 바라면서 ...........
저도 당신이 15승 이상의 가치를 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