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법무부 장관과 관련하여 문제가 되는 “사모펀드”는 Private Equity Fund(PEF)를 번역한 것이다.
그런데 “Private Equity”의 Private을 보고 사모 방식(공모와 대비하여)으로 자금을 모집한다는
뜻으로 “사모펀드”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러나 “Private Equity”에서 Private은 사모 방식으로 자금을 모집(private placement)한다고 할 때 private이 아니라 공개적으로 거래가 되는 주식(publicly traded equity)이 아닌 개인들이
소유하고 있어 공개적으로 거래되지 않는 비공개기업 주식(Private Equity)이라는 뜻에서 private이다.
그러므로 Private Equity Fund의
의미상 정확한 번역은 비공개기업 투자 펀드이다.
더욱이, Private Equity Fund를
“사모펀드”라고 번역하면, 헤지펀드도
사모 방식으로 자금을 모집하는 사모펀드이므로 의미상 혼란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PEF를 2004년 12월에 도입한 후 계속 “사모펀드”라고 하다가 몇 년 전부터 헤지펀드는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로, PEF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로 부르고 있지만, 기존에 PEF를 “사모펀드”라고 부른 것이 금융시장 참여자들에게 아직도
더 익숙하여 그냥 “사모펀드”라고 부르고 있다.
앞에서 PEF는 비공개기업 투자 펀드가 더 정확한
번역이라고 했지만, PEF에서 반드시 비공개기업에만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 그 예로 웅진그룹이 어려워지자 PEF에서 웅진코웨이라는 상장 회사를 인수한 바 있다.
그러나 PEF는 원래 비공개기업을 인수하거나 재무적으로 투자하여 기업가치를 높여(보통 기간은 3년에서 7년가량) 상장(우회 상장)하거나 다른 PEF에 매각하여 자금을 회수하는 것이다.
첫댓글 microwave oven을 극초단파 오븐이라고 하지 않고 전자렌지라고 부르는 것과 비슷한 경우 같네요
사모는 -일본신문에서 보니- 사모(私募)라는 한자를 씁니다~
아, 그러고 보니 이 말도 일본에서 넘어온 번역어인가 보네요.
오래전 부터 일본이 서양 문화를 받아들이는 최선국 노릇을 한 까닭에 서양의 개념을 표현한 한자어는 대부분 일본에서 만든 것이었죠.
80-90년대에 개봉된 헐리웃 영화의 우리나라 제목들이 대부분 일본에서 번역한 제목을 다시 우리나라 말로 그대로 번역한 것들이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