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6 UEFA챔피언스리그 4강팀이 모두 가려졌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이탈리아 AC 밀란, 잉글랜드 아스날과 스페인 비야레알은 챔피언스리그 결승행 티켓을 놓고 격돌할 예정이다.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오른 4팀 중 한국이 독일월드컵서 맞붙을 프랑스 대표가 소속된 구단은 아스날이 유일하다. 아스날은 프랑스 대표팀 주전 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와 로베르 피레스, 마티유 플라미니 등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프랑스 올림피크 리옹(그레고리 쿠페, 플로랑 말루다, 실뱅 윌토르, 에릭 아비달), 이탈리아 유벤투스(다비드 트레제게, 패트릭 비에이라, 릴리앙 튀랑), 독일 바이에른 뮌헨(윌리 사뇰),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지네딘 지단) 등 프랑스 대표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구단들은 8강에 올랐지만 낙오했다. 클로드 마케렐레, 윌리엄 갈라스 등이 속한 잉글랜드 첼시는 16강서 고배를 마셨다.
프랑스에게 대표팀 선수가 결승에 오른 것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지도 모른다. 지난 2002한일월드컵의 아픈 기억 때문이다. 한일월드컵서 프랑스가 예선 탈락했던 결정적인 원인은 키플레이어 지단의 부상이었다. 당시 지단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서 발리킥을 작렬시키는 매직쇼를 펼쳐보였지만 월드컵서는 마법을 선보이지 못했다. 혹사된 몸으로 월드컵을 며칠 앞두고 열린 한국과의 평가전에 출전해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 소속이던 포르투갈의 루이스 피구(현 인터밀란)도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치르는 강행군 때문에 월드컵서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있다.
강행군에 의한 부상과 체력 소진이 대회의 수준을 저하시켰다는 한일월드컵의 교훈을 바탕으로 FIFA는 독일월드컵 본선에 참가하는 대표 선수들이 2006년 5월 15일 이후에는 소속 클럽 신분으로 경기에 나서는 것을 금지(단, 5월 17일 UEFA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예외)시켰다. 선수 보호책이자 경기의 질을 담보하기 위한 조치다.
FIFA가 선수들의 충분한 휴식 시간을 마련했지만 그렇다고 챔피언스리그가 월드컵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다. 2002년과 비교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부상 위험, 체력 고갈 등은 전혀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프랑스 대표팀 선수 중 앙리만 결승에 오를 수 있게 됐다. 프랑스 대표팀에게 아스날의 4강행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병호 기자 coloratum@imbc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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