랍비: 신선해서 올려봤숨, 제목이 말해주듯이 "정치 불신의 콘크리트를 깨자"
안된건 .. 다른 지역구에 따로 나왔더라면 하는 바램이 있어서리~
10월 18일 오전 9시. 구로을 재보선 기호4번 민주노동당 정종권(34)후보 사무실은 시끌벅적했다. 막 아침유세를 마치고 온 선거운동원들이 삼삼오오 둘러앉아 아침을 먹고 있었고, 한 쪽에서는 일정 확인에 정신이 없었다.
10월 25일을 며칠 남겨두지 않은 분위기는 이후 진행된 아침 조회 시간에 잘 나타나 있었다.
선본 사무장 : "앞으로 점심 식사는 유권자들 식사시간을 피해서 오후 1시 30분에 합니다. 가급적 점심식사는 많이 드십시오. 그리고 저녁식사는 밤 9시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녁식사를 밤9시에 하라는, 그렇기 때문에 점심 식사는 많이 먹으라는 잔인한 주문에도 이의를 제기하는 운동원은 없었다. 그 만큼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고, 만나야할 유권자는 아직 많았다.
저녁 식사는 밤 9시
 | ▲"정치불신이 크다" ⓒ 오마이뉴스 박수원 | -분위기는 어떤가.
"구로을 전직 국회의원인 한광옥 씨는 자리를 떴고, 장영신 씨는 불법선거로 자리를 내놓았기 때문에 정치 불신이 크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뜨지 않고 있다. 반면 선본 분위기는 아주 좋다."
-하루를 어떻게 보내나.
"아침에는 인근 지하철역을 다니면서 출근하는 직장인들을 만난다. 선거 초기에는 주로 상가를 돌았는데, 요즘은 주택가를 돌고 있다. 하루 일정을 마치면 대략 자정쯤 된다."
-공약을 보니 지금까지 민주노동당이 주장했던 정책공약과 많이 겹친다. 상대적으로 지역공약은 취약하고.
"구로 지역 주민 70%가 노동자다. 노동자들 주머니가 두툼해져야 시장이 잘되고 그래야 서민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노동자들 직장이 불안해서는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 고용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서민경제 개선을 위해 조세정의나 이자 제한법 부활, 상가임대차보호법을 내걸고 있다. 높은 빌딩만 생긴다고 지역경제가 발전하는 건 아니다."
-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지역인데.
"지난 대선에서 18%나 민주당이 앞설 정도로 민주당 정서가 강한 지역이다. 원적지를 근거로 살펴보면 전라도가 30%이상이다. 그런데 돌아 다녀보면 민주당에 많은 사람들이 돌아서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정종권 후보의 구로와의 인연은 19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87년 구로구청 부정투표함 사건 당시 정종권 후보는 대학교 새내기였지만 투표함을 지키다 경찰에 끌려갔다. 그리고 1991년 구로 노동자문화교실을 시작으로 구로 지역과 질긴 인연을 이어왔다. 물론 98년 이후 잠시 구로를 떠나 외도를 경험했지만 말이다.
-구로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청년운동을 고민하면서 구체적인 현장인 지역에서의 활동을 고민했다. 구로 지역이 노동현장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 곳에서 활동하게 됐다."
-민주노동당 구로을 후보선출과정에서 잡음이 있었다고 들었다.
"이번 재보선에 총력 대응해야 한다는 당의 방침과 구로 지역의 현실적 여건 속에서 논란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그래서 후보선출이 9월 23일에야 겨우 확정됐다. 선거 준비가 늦었지만 지금은 무리 없이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정당들에 비해 어려움이 많을텐데.
"보수정치 50년의 불평등이 하루아침에 개선되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러나 재보선 선거 투표율을 높이는 방법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재보선은 공휴일에 투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불가능하다면 직장인들을 위해 밤9시 까지 투표 시간을 연장해야 한다. 이 내용을 제안했는데 선관위에서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출마한 후보들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민주노동당과 사회당 후보만 빼놓고 모두 3번 이상 출마경력이 있는 베테랑들이다. 그런데 1차 합동유세를 보고 좀 실망했다. 한나라당 이승철 후보는 새(철새)타령만 하고 민주당 김한길 후보는 학력위조 이야기에다 유세 2/3가 마누라인 최명길 자랑이더라."
오래된 구로와의 인연
-민주노동당과 사회당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같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당이 굳이 선을 그어야 한다고 하니 그 부분은 그 쪽이 해명할 부분이다. 밖에서 보면 사회당은 설득보다는 선언이 앞서는 감이 없지 않다."
-민주노동당의 다양한 스펙트럼이 당 운영에 걸림돌로 작용하지는 않나.
"진보적인 대중정당에는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를 대가족에 비유하고 싶다. 가족이란 단위 안에 가장도 있고, 삼촌도 있고, 조카도 있다. 하는 일도 다르고, 조금씩 생각이 다를 수 있다. 물론 다가구 주택이 돼서는 곤란하다. 따라서 서로의 세계관을 존중하면서 어떻게 리더쉽을 창출할 수 있는가가 과제이지 다양한 스펙트럼이 문제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 ▲"이놈은 저놈들과 다릅니다" 구로시장 상인과 이야기를 나누는 정종권 후보 ⓒ 오마이뉴스 박수원 |
정종권 후보는 오전 10시 30분부터 구로 시장 구석구석을 훑기 시작했다.
"서울대 출신이지만 출세길 포기하고 현장에서 노동자들과 함께 한 후보입니다. 이 사람은 철새도 아니고, 가짜도 아닙니다. 젊은 후보가 꼭 바꾸겠습니다."
당에서는 나온 천영세 사무총장, 최규엽 자주통일위원장, 정성희 안양지구당 위원장 등이 거리 유세를 함께 했다. 그러나 구로 시장 상인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국회의원 맨날 싸움만 하지 않느냐. 편안하게 앉아서 돈 벌고..."
"그놈이 그 놈이다. 찍어줄 때뿐이다."
-하루에 몇 명 정도 만나나.
"요즘은 출퇴근 시간에만 1000명 정도의 유권자를 만난다. 출퇴근 시간 이외에 시장 상인들을 만나면 5분 이상 이야기하면서 민주노동당에 대해 알리려고 노력한다."
-선거자금 마련이 쉽지 않았을 텐데. 1500만원 선거기탁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후보 난립을 막아야 한다면 돈으로 제한을 두지 말고 다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추천인수 강화 등이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돈으로 참정권을 제한하는 건 19세기 영국 귀족들에게만 투표권을 준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대학을 나온 나야 친구들과 당에서 도와줘서 돈을 마련했지만 고졸 출신 노동자가 마련하기엔 1500만원은 너무 과한 금액이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
"정치 불신의 콘크리트가 너무 두껍다. 말로 될 성질이 아니지만 한 명의 노동자 후보가 273명과 어떻게 다를 수 있는지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불신의 콘크리트가 무너질 수 있도록 하겠다. 선거 이후까지 꼭 지켜봐 달라고 말하고 싶다."
-득표 전략은.
"목표를 두가지로 잡았다. 하나는 민주노동당 고정표를 통해 향후 구로 지구당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지지기반을 만드는 것이고, 하나는 의미 있는 득표를 기록하는 일이다. 최대 두자리수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얼마전 구로을에서는 돈 봉투 사건이 있었다. 민주당 운동원이 돈을 줬다고 한나라당이 경찰에 신고한 것.
"돈을 준 쪽에서는 칠순잔치 축의금이라고 하고, 받은 쪽에서는 계돈이라고 하니 알 수 없는 일이다. 며칠 전 자민련 사무실에서 아줌마들이 줄지어 라면 한 박스씩 들고 나오는 것도 목격했다."
정종권 후보는 마음을 비웠다. 그는 스스로를 자신이 하고 싶은 일보다는 무엇을 해야하느냐는 객관적 요구에 따라 움직이는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운동판에서 선거에 나간다는 건 총대를 메는 일이지만 어차피 본인이 해야할 일, 그는 출마 결정은 늦었지만 누구보다 빨리 현실에 적응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정종권 후보가 내뱉는 마지막 말이 더 힘있게 들렸다.
"보수정당에 빼앗긴 노동자와 서민들의 영혼을 찾아오는 선거, 이놈은 저 놈들과 다르다는 걸 보여주는 선거를 만들겠다."
온 가족 총출동 선거운동
오전 5시 기상. 10월 18일도 어김없이 허리에 '만보기'를 차고 구로을 재보선 기호5번 사회당 김향미(32) 후보는 집을 나선다. 오전 6시부터 7시까지 아침운동 나온 유권자들과의 만남. 대림역 출근 인사. 여성인력센터 방문.
요즘 김향미 후보 만보기에는 3만 이상의 숫자가 찍힌다. 선거 일주일을 앞둔 요즘 김향미 후보는 하루 3만 5000보 이상을 걷는다.
18일 오후12시 30분 구로동 태영 아파트. 두 대의 차에서 어깨띠를 맨 10여명의 운동원이 내렸다. 그 운동원 중에는 김향미 후보의 어머니 정옥순(66) 씨가 있었다. 어머니 뿐 아니다. 남편, 셋째언니, 이모. 온 가족이 총출동이다. 이날 김 후보의 아버지는 일 때문에 나오지 못했지만 평소에는 아버지도 열성 선거운동원이다.
"맨 처음에는 밤 새워 뜯어 말렸어. 그러나 지금은 달라. 딸이 하는 일이 옳은 것 같거든. 내가 지지하는 당이 있었는데 이제는 사회당으로 바꿨어. 돌아다녀보니 아주 반응이 좋아. 아마 1인 2투표제가 되면 사회당이 잘 될 것 같아."
자칭 신세대라는 김향미 후보 어머니 정옥순 씨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1인2 투표제를 주장할 만큼 정치에 관심 많은 운동권 엄마로 바뀌어 있었다.
 | ▲'당신의 아이를 위해'라는 슬로건을 내건 김향미 후보 ⓒ 오마이뉴스 박수원 | -'당신의 아이를 위해 사회당에 투표하십시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는데.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여성후보로서 이런 사회에 살고 싶다는 직접적인 의미이고 다른 하나는 당신 아이가 살 미래의 세상을 바꾸자는 의미다. 자기 직업을 물려주기 싫어하는 나라 1위가 우리나라 아닌가. 당당한 부모가 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자는 뜻에서 '당신의 아이를 위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유권자들 반응은 어떤가.
"아주 좋다. 여자가 더 깨끗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 젊은 아줌마들 반응이 특별하다. 자기는 이렇게 사는데 참 보기 좋다는 이야기도 하고, 대단하다는 이야기도 하고. 여성들이 정치나 사회전반에 목소리를 내야 바뀌지 않겠느냐는데 공감을 많이 한다."
-구로을은 특히 정치 불신이 심한 것 같다.
"이 지역 유권자들은 처음 선거 운동할 때 손을 내밀면 손을 딱 뿌리치면서 정치도 싫고, 정치인은 더 싫다는 거부 반응을 보였다. 지금 손을 내밀면 좀 달라지긴 했지만 정치 불신은 여전하다."
-사회당 존재를 잘 아느냐.
"거의 모른다. 예전에 최혁 전 대표가 보궐선거에 출마했고, 4.13 총선에서도 후보가 나왔으니까 청년진보당이 당명을 바꿨다고 하면 그 때서야 열에 한두명 아는 정도다. 한국에 사회당이 있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공약을 내걸었나.
"정리해고제와 비정규직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국의 보복전쟁 지원 및 파병에도 반대 입장이다. 이 밖에 국가보안법와 호주제 폐지, 정당명부식 완전 비례대표제 도입, 예비군제도 폐지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오후 1시 김향미 후보가 태영아파트 부녀회 사무실에 들어서자 부녀회장 이현자 씨는 지역 현안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부녀회장 : "교통이 너무 불편하다. 길 내준다고 약속해 놓고 왜 이제 와서 안 해주는지 모르겠다. 지역 현안문제 좀 꼭 해결해 달라. 구청에서 약속하고 지키지도 않는다."
김향미 후보 : "유세 다니면서 우리도 불편함을 많이 느낀다. 이쪽으로는 버스노선도 부족해 주민들이 많이 불편할 것 같다."
-지역공약에 대한 요구가 높다.
"구청이 할일 아닌가. 유권자들은 구청이 해야할 일과 국회의원이 해야할 일의 차이가 무엇인지 잘 모른다. 국회의원들이 그러면서도 공약을 내걸기 때문에 유권자들은 그것을 국회의원이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썩은 정치, 절반의 책임은 유권자에게
-선거 목표는.
"지난 보궐선거에서 최혁 전 대표는 4.2%, 4.13 총선에서는 3.7%의 지지를 얻었다. 90%가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간다고 봤을 때 나머지 정당이 10%를 놓고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10% 중에서 절반인 5%를 얻는 게 목표다. 그리고 선거라는 열린 공간에서 사회당의 인지도를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존 정치권 풍토를 바꿔나갈 것이다. 유인물에도 밝혔지만 썩은 정치, 부패의 정치의 절반의 책임은 유권자에게 있다. 투표율을 높이는 데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
-사회당이 지역에 뿌리내리는 운동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다. 이후 계속 구로을에서 활동할 의향이 있는지.
"사회당이 하기 싫어서 하지 않은 게 아니다. 역량의 한계 때문에 생긴 문제다. 보수당은 지구당 사무실이 있어도 일상활동을 진행하지 못하지만 앞으로 우리는 지구당 활동을 통해 일상 활동도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꼭 내가 그 일을 맡겠다고는 장담할 수 없다."
-정종권 후보는 사회당이 설득보다는 선언이 앞서는 당이라고 평가했는데.
"설득과 선언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논의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인가를 밝히는 것이 선언이고, 구체화 작업이 설득이다. 선언과 설득, 어느 쪽을 먼저 하느냐는 각자의 방식에 따라 다르다. 두괄식이냐, 미괄식이냐의 차이다. 아직 사회당은 커나가는 당이기 때문에 구체화시키는 과정에 서 있다고 본다."
김향미 후보는 점심을 먹으면서 유세기간 중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이틀 전(16일)인가 구로병원 쪽에 거리유세를 나간 적이 있다. 그 동네 미용실에 들어가 '5번 김향미 입니다'라고 인사를 했더니 50대 아주머니 한 분이 머리하다 말고 지난 일요일 합동유세 너무너무 잘 들었다면서 유세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꿈까지 꿨다는 이야기를 했다. 참 힘이 나고 기분이 좋았다."
김향미 후보는 여자라서 좋은 점이 훨씬 많다고 설명했다.
"약국에서 만난 남자 약사 한 분은 '남자보다 여자가 정치를 깨끗하게 잘할 수 있다'면서 여자 국회의원이 전체의 50%가 돼야 한다고 하더라. 여자라서 힘들거나 어렵다기 보다는 격려해 주시는 분들이 많다."
 | ▲"길 좀 내주세요" 태영아파트 부녀회 회장과 만난 김향미 후보 ⓒ 오마이뉴스 박수원 |
-선거를 하는데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가장 큰 어려움은 언론 때문에 생기는 것 같다.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발로 열심히 뛰지만 우리는 발로 100을 뛰면 50만큼의 효과만 나타난다.그러나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은 언론덕분에 50만 뛰어도 150이상의 효과가 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재정이다. 우리야 모두 선거운동원이 자원봉사자들이기 때문에 상시적인 가동인원은 30명쯤 된다. 기존 정당들이야 돈으로 선거운동원들을 늘릴 수 있지만 우리는 어렵다. 선거비용으로 선거기탁금 1500만원, 홍보물비 1500만원, 밥값 1000만원, 부대비용 1000만원 등 총 5000여만원을 책정해 두었다. 최소비용도 이만큼 든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과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
"50년 동안 축적된 보수정치, 한번도 바뀌지 않은 정치를 심판한다는 의미가 크다. 부패한 정치에 희망을 갖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 선거는 축제의 장이 돼야 한다. 선거를 통해 누가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을지 유권자와 함께 고민하고 머리를 맞대고 토론 해야 하지 않겠는가."
김향미 후보는 목사의 딸이다. 이 때문에 대학교 시절 한국기독청년학생연합에서 활동하기도 했었다. '종교가 민중의 아편이다'라는 세미나를 받고 고민했다는 그는 지금 운동과 종교인으로서의 삶이 전혀 배치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조직하는 삶, 함께 하는 삶을 그는 종교에서 배웠기 때문이다. 중학교 시절 판잣집이 즐비한 시흥2동에 살면서 "왜 저렇게 큰 가방을 메고 일하러 가는 아저씨들이 못살까"라는 생각을 해봤다는 그는 현장에 있는 노동자들과 호흡하면서 그 답을 찾아가는 중이다.
그는 선거가 끝나면 아이를 가질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애초 예정대로 라면 진작 임신을 했겠지만 이번 재보선 때문에 잠시 그 시기를 늦췄다. 유권자들에게는 '당신의 아이를 위해'에 사회당에 투표하라고 유세하는 김향미 후보지만 앞으로 태어날 자신의 아이를 위해서도 그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축제의 장 선거를 꿈꾸며 유권자들과 함께 살만한 세상을 고민하는 김향미 후보에게 구로 을 유권자들이 얼마만큼 지지를 보내줄지 결과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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