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가는장구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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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장구채
그늘진 어둑한 곳
밤하늘 아득히 반짝이는 별들
크고 작고 , 밝고 희미한
헬 수 없이 많은 밤하늘의 별을 보는 듯.....
가는 꽃대의 모양이 장구채를 닮아
'가는장구채'
끊어질 듯 가는 몸매
실바람에 흔들리지만
모진 바람에도 꺾기지 않습니다.
벌 나비가 날아와 앉으려다 떠나지만
드문드문
작은 생명들이 찾아와 외롭지는 않습니다.
밀려드는 험한 파도에 맞서지 않고
유연히 파도를 타며 즐거워 합니다.
그 즐거움을 가볍게 볼 지 모르지만
스스로 연약함을 아는 지혜일 겁니다.
한 세상 모두가 함께 사는 거라 하지만
지을 수 없는 약자의 서러움
참고 견디고 울며 살아온 여정
오랜 세월 모진 세파를 넘어 온
자신의 지금 모습을 오롯이 드러냅니다.
다리가 없는데 걸을 수 있다는
날개가 없는데 날아 가겠다는
그 어리석은 삶의 모습들을 보고
나는 절대 그럴 수는 없다 여겨
다리가 없고 날개가 없음을
아프도록 가슴에 새긴 것만 같습니다.
이웃을 남으로만 보지 않고
함께 걷는 공동 운명
피를 나눈 형제로 보는 것만 같습니다.
그 가늘고 연약함으로 인한 지혜
몸에 배여
안개처럼 피어오름을 봅니다.
얻을 게 없으면 다 얻은 것
가질 게 없으면 다 가진 것
그건 약자의 변이 아닙니다.
연약함의 무서운 지혜입니다.
우리는 흔들리며 살 거라고
덩더쿵 덩더쿵 춤을 추며
즐겁게 살 거라 합니다.
조그맣게 웃고
조그맣게 울고
조그맣게 소망 하면서 .........
장구채 꽃 필 때면
하늘의 하얀 천사들이
두둥둥 북 치며
줄을 타고 내려와 놀다가
하늘로 오르는 듯도 합니다.
8월의 무덥고 습한 날에...........
글, 사진(영상) / 최운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