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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청춘을 바친 식당, 순식간에 사라지다
몇 해 전까지 엄마는 아빠와 함께 식당을 운영했습니다. 9남매 양육에 식당까지 운영하느라 세월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말 바쁘게 살았다는 부부. 때론 이른 새벽부터 밤 11시가 훌쩍 넘을 때까지 일할 정도로 치열하게 살아왔습니다. 넉넉하진 않아도 9남매 건강하게 키울 수 있음에 감사하며 쉬는 날도 없이 열심히 살아가던 어느 날, 아빠는 갑작스럽게 폐암을 선고받았습니다. 매일 15시간 넘게 가스 불 앞에서 음식을 만든 탓일까, 열심히 살았을 뿐인데 아빠는 억울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치료에 집중하기 위해 엄마와 아빠가 청춘을 바쳐 일군 식당은 정리할 수밖에 없었고, 빠듯하게 모아놓은 돈 대부분은 치료비로 사용하였습니다. 온 가족의 간절한 염원에도 불구하고 1년간의 투병 끝에 아빠는 결국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늘 의지가 되었던 남편이 떠나고, 엄마는 9남매를 홀로 키울 생각에 막막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의젓한 9남매는 서로를 위로하고 의지하며 일상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고, 집안일도 자발적으로 순서를 정해 도맡아 하며 아빠의 큰 빈자리를 서로 채워가고 있습니다. 엄마도 이런 아이들을 보며 힘을 내 생계를 위해 자활 근로를 시작했습니다.
22평 남짓한 좁은 공간, 대가족이 사는 법
남편이 남겨준 천사 같은 9남매를 선물이라 여기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가려는 엄마. 하지만 식당을 폐업하며 생긴 빚과 함께 사는 8가족의 생계비, 아직 학생인 자녀들의 학비까지…. 이제 막 취업해 사회초년생인 자녀들이 간헐적으로 생활비를 조금씩 보태주기도 하지만 고정지출이 클 수밖에 없는 대가족의 생활비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발 디딜 틈 없는 아이들 방, 하나뿐인 화장실... 좁은 공간에 대가족이 함께 살기에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가장 시급한 것은 바로 냉장고입니다. 대가족이 쓰기엔 너무나 작은 단문형 냉장고는 구입한지도 오래되어 교체할 때가 되었지만 빠듯한 생계 때문에 교체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그날 먹을 정도만 보관할 수 있어 채워놓자마자 빠르게 비워져 매일같이 막내와 장을 보지만 한여름에 아이들이 방학까지 하면 더 걱정입니다. 외식도 부담스러워 가끔 특별한 날에나 먹을 수 있는 치킨을 아이들은 손꼽아 기다립니다.
학원에 다니고 싶어요
“여덟째, 아홉째 아이들은 학원을 다니고 싶어 하는데… 형편 상 못 보내니 미안하죠” 아직 어린 여덟째 수지와 아홉째 수현이가 더욱 마음이 쓰인다는 엄마 현정씨. 미술에 소질이 있는 수지를 학원에 보내고 싶지만 생계비만으로도 빠듯한 형편에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수지의 그림을 액자에 소중히 담아 집안 곳곳 걸어놓는 것으로 수지의 꿈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반장을 할 정도로 활발하고 공부도 잘하는 막내 수현이도 점점 어려워지는 영어와 수학을 보충하기 위해 학원을 다니고 싶어 하지만 그럴 수 없어 엄마는 미안한 마음입니다. 서로를 배려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9남매와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지닌 엄마 현정씨. 여러분이 이 가족에게 조금씩 응원을 보태주시면, 빈곤의 늪에 빠지지 않고 자립할 수 있는 큰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여덟째와 아홉째 수지, 수현이가 원하는 공부를 하며 밝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기본생활지원#아동|청소년#저소득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