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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아하, 이랬었구나!”
막연하게 이해되었던 성경 속 문화와 풍습들이 이제 눈앞에 현실로 다가온다.
300여 가지 자료와 더불어 흥미진진하게 읽히는 성경시대 이야기!
8년여 동안 저자가 직접 성경 속 지역 등을 찾아가서 보고, 찍고, 연구하여 내놓은 노력의 산물!
먹거리부터 의상이나 화장, 결혼과 출산 등 가정생활부터
자녀 교육, 여가생활 및 여행에이르기까지
성경시대 사람들의 일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충분히 검증된 고고학적 자료를 바탕으로
바탕에 깔린 말씀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안내서!
과거의 사회 상황이나 문화를 어떻게든 재구성하는 일은 절대 간단하지 않다. 까마득한 세월을 거친 성경이 소개하는 문화를 지금의 관점에서 접근하면 어려움은 한층 더 가중된다. 그런데 시간과 문화의 간격을 뛰어넘는 게 쉽지 않음에도 성경의 세계는 그런 주제에 과감하게 도전하도록 유혹한다. 퍼즐 조각처럼 뒤섞인 고대 이스라엘 문화와 사회 상황이 오히려 본래의 모습을 확인하고 바탕에 깔린 메시지를 파악하도록 부단히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20세기 후반 본격적으로 발전한 고고학과 유대학의 연구 결과 역시 거의 암호 수준에 해당하는 옛 이스라엘 문화의 안내자가 되어 과감하게 발을 들여놓도록 격려한다.
성경시대 문화와 풍습을 다룰 때마다 마주하는 또 다른 문제는 시대 범위를 어디까지 한정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을 한꺼번에 다룰지, 아니면 신구약성경을 각각 분리해서 접근할 것인지 결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성경을 구분하면 역사적 시기와 문화적 서술 대상이 명확해지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게슈탈트(Gestalt) 심리학이 말하는 전경과 배경이라는 개념처럼 한쪽을 선택하면 나머지는 흐릿해지기 마련이다. 예컨대, 구약성경 시대를 집중적으로 다루면 신약성경이나 신구약 중간기와의 관계성이 소실된다. 또 다른 문제는 기존 정보와 새것이 상충할 때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지역과 시간대를 압축해서 넘나드는 항공 기술과 더불어 인터넷이라는 글로벌 네트워크 덕분에 과거와 달리 이스라엘과 지중해 동부지역, 이른바 레반트의 현지 상황과 자료를 그리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팔레스타인에서 수천 년간 생활했고, 여전히 그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은 채 살아가는 주민들의 삶의 정황을 직접 방문하거나 컴퓨터와 인터넷이라는 매체로 살펴보는 게 가능해졌다. 그뿐만 아니라 거의 실시간에 가깝게 인터넷에 등록되는 고고학의 발굴 결과들, 그것에 기초한 수많은 연구논문, 그리고 거의 무제한에 가까운 유물 사진 자료를 제한 없이 들여다보고 활용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성경의 세계를 파악하는 데 유용한 이런 문화적 혜택이 없었더라면 저자의 거의 8년여에 걸친 해외답사에도 이 책은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이 책이 성경시대 문화와 풍습을 다룬 기존 저서들과 다른 점은 최근의 연구 경향처럼 미시적인 생활사에 집중한 것을 일차적으로 꼽을 수 있다. 기존 연구서들이 주로 종교나 정치, 또는 경제처럼 굵직한 주제들에 집중하는 데 비해서 지금껏 충분히 조명되지 않은 성경시대 개인들의 일상사를 다루고 있다. 식탁에 오르는 먹거리부터 시장보기, 의상이나 화장, 결혼이나 출산을 비롯해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외면당했던 가정생활부터 자녀 교육과 죽음, 손님 접대나 여가생활, 농부의 한해살이에서 여행에 이르기까지 일상생활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기존의 도서들과 뚜렷이 구분되는 점은 8년여 동안 저자가 직접 성경에 나오는 지역들을 찾아가서 둘러보고 확인한 자료를 바탕으로 신약과 구약시대의 문화와 풍습을 한꺼번에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역사적 범위가 지나치게 확대될 수 있다는 단점에도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시대의 문화와 풍습을 나란히 비교하여 다룸으로써 성경 전체를 한눈에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독자들로 하여금 고대 이스라엘의 문화와 풍습 등 본래 모습을 확인하고 바탕에 깔린 말씀을 바르게 이해하며 꼼꼼히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한 것이다.
🏫 저자 소개
유재덕
서울신학대학교와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기독교교육학(ph.D)을 전공했다. 연세대학교연합신학대학원과 교육대학원에서 기독교교육학을 가르쳤고, 현재 서울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과 교수로 있으면서 기독교교육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뇌과학에 기반한 기독교교육을 주제로 다수의 논문들을 계속해서 발표하고 있으며, 그리스도인의 신앙과 삶을 주제로 한 다양한 글쓰기와 번역에도 힘쓰고 있다.
저서로 『기도는 기도하는 사람을 변화시킨다』 『5시간만에 읽는 재미있는 교회사』 『성경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업그레이드 탈무드 태교동화1,2』 등이 있고, 역서로는 『그리스도를 본받아』 『조지 뮬러의 기도』 이외에도 『세상을 변화시키는 영향력』『예수님을 닮아가는 기도』『예수님과 함께 춤을』 등이 있다. 이외에도 기독교 역사와 기독교교육사 분야의 『기독교교육사』, 『고대 세계의 교육사상』, 『기독교교육의 역사』, 『크지만 작은 학교』, 『고대 이스라엘의 종교교육』『스펄전의 기도 레슨』『우리가 지금껏 알지 못했던 기독교 역사』 등 다수가 있다.
📜 목차
프롤로그
Section 1. 성경시대 일상은 어땠을까
- 예수님은 하루 몇 끼를
-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맷돌
- 여자들만의 일, 물 긷기
- 1세기의 시장 보기
- 시에스타와 목욕, 그리고 발 씻기
- 유대인의 저녁식사
Section 2. 성경시대 옷차림은 어땠을까
- 요셉이 채색 옷을 입은 까닭
- 예수님의 패션
- 부의 기준, 허리띠
- 위험한 여성용 신발
- 예수님과 키파
- 나의 죄를 깨끗이 제하소서
- 옷 아니면 죽음을
- 옷감과 혐오 직업
Section 3. 성경시대 여성은 어떻게 꾸몄을까
- 아름다움은 유죄
- 목숨 건 화장
- 향유를 물처럼
- 대머리는 괴로워
- 리브가의 코걸이
Section 4. 성경시대에는 어떤 집에서 살았을까
- 움직이는 집, 천막
- 이스라엘의 풍수지리
- 돌쩌귀와 열쇠 자랑
- 굴뚝이 없는 집
- 다용도실, 지붕
- 수도와 수세식 화장실
Section 5. 성경시대에는 무슨 음식을 먹었을까
- 결코 빵을 자르지 말라
- 대를 잇는 반죽
- 건강에 나쁜 채소?
- 성경의 대표 과일
- 젖과 꿀이 흐르는 땅
- 예수님이 좋아하신 생선 메뉴
- 젖과 고기를 함께 요리하지 말라
Section 6. 성경시대에는 어떻게 결혼했을까
- 결혼을 하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다
- 연애, 또는 중매
- 마리아의 결혼 나이는
- 연상과 결혼하지 말라
- 동전 하나를 찾고 기뻐한 까닭
- 요셉은 마리아를 사랑했을까
- 결혼식은 제왕처럼
- 이혼과 유대인의 칠거지악
Section 7. 성경시대에는 어떻게 출산했을까
- 너무 두려운 유산
- 소금을 치라
- 언제 젖을 뗐을까
- 아기 이름은 엄마가
- 할례는 어째서
Section 8. 성경시대에는 가정생활을 어떻게 했을까
- 아버지의 이름으로
-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 자식이 아니면 죽음을
- 부부의 낯선 사랑
- 노예를 품꾼처럼
Section 9. 성경시대의 교육은 어땠을까
- 교육은 네 살부터
- 가정은 학교
- 교육의 집, 회당
- 예수님이 다닌 학교
- 외우고 또 외우라
- 월급을 받지 말라
Section 10. 성경시대에는 죽음을 어떻게 맞이했을까
- 나 죽어 흙으로 돌아가리라
- 화장보다는 매장
- 애도와 비탄
- 저승 갈 때도 돈이
- 예수님에게 관을 썼을까
- 유대인의 명당
Section 11. 성경시대에는 여가를 어떻게 즐겼을까
- 휴일, 축제일
- 인형과 놀지 않는 아이들
- 이스라엘의 쿠베르탱, 헤롯 대왕
- 바울은 스포츠광
- 미술, 그리고 음악
Section 12. 성경시대에는 손님을 어떻게 맞았을까
- 혹시 천사를 대접할지도
- 소금이 소화될 때까지
- 거룩한 키스의 정체
- 잠자리는 우물에서 구하라
- 식사 초대의 기본은 두 번
- 예수님의 식사 자리는
Section 13. 성경시대에는 어떻게 여행했을까
- 바울의 여행 리포트
- 바른 길로 인도하소서
- 길을 예비하라
-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 사막의 배, 낙타
- 위험천만한 바닷길
Section 14. 성경시대 농부의 한해살이는 어땠을까
- 마른 땅같이 사모하나이다
- 우박, 바람, 그리고 메뚜기
- 게제르 달력을 따라서
- 씨앗이 길가에 떨어진 까닭
- 쟁기를 잡고 돌아보면 무슨 일이
- 타작마당을 정하라
- 키질과 체질
- 아주 특별한 포도 농사
- 이스라엘은 올리브나무의 땅
📖 책 속으로
“헤롯 대왕은 권위와 권력, 그리고 상업의 중심지였던 성문의 전통적 기능을 그리스, 로마 문화와 결합해서 강화했다. 헤롯은 여러 도시를 건설하면서 로마인이 포룸(forum)이라고 부르는 그리스식 대중 공간 아고라(agora)를 본격적으로 끌어들였다. 아고라는 아크로폴리스와 마찬가지로 고대 폴리스의 중심지였고, 그것을 로마식으로 변형한 포룸 역시 문화적으로 아주 다채로운 공공의 광장이었다. 아고라는 시장이면서 정치와 철학과 종교를 주제로 한 토론의 장이었고, 축제의 장소이면서 동시에 시민의 관심을 사로잡는 일이 가능한 공간이었다. 아테네와 코린토스(고린도)의 아고라는 선교에 나선 사도 바울에게도 익숙했다. 로마는 제국 도처에 포룸을 설치했다. 헤롯은 아버지 안티파트로스 1세(Antipatros, ?-BC 43) 덕분에 그리스, 로마 문화에 정통한 인물이었다. 그는 아테네에 거액의 기부금을 희사해서 아크로폴리스와 아고라에 새겨진 명문에 황제와 로마인의 친구로 자신의 이름을 올리기도 했었다. 예루살렘 성전 주위에는 신구약 중간기에 등장한 하스몬 왕조가 도입한 아고라가 배치되어 있었다. 이후로 헤롯 대왕이 예루살렘 성전을 개축하는 과정에서 기능을 확대한 아고라에서 바리새인들은 한가롭게 거닐며 인사를 주고받았고(마 23:7), 일용직 노동자들은 자신에게 일감을 안겨줄 수 있는 농장 주인을 애타게 기다렸으며(마 20:2-3), 어린이들은 놀이터 삼아서 뛰어다녔다(마 11:16).”
---「39쪽 1세기의 시장 보기」중에서
“장신구 가운데는 코걸이도 있었다. 아브라함의 종은 장차 주인집 며느리가 될 리브가에게 팔찌 한 쌍과 금으로 만든 코걸이 하나를 건넸다(창 24:22). 코걸이는 우리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서 착용한 모습이 잘 떠오르지 않지만 성경에는 자주 언급된다(삿 8:24, 잠 11:22, 호 2:13). 성경시대 여인들이 아름다움을 위해서 코걸이를 착용하는 것은 그리 드문 일이 아니었다. 왼쪽 콧구멍의 중심 부분을 뚫어 착용하는 코걸이는 대개 상아나 귀금속으로 만들었다. 직경이 6cm가 넘어서 입술에 닿는 것은 예사였다. 코걸이는 장신구뿐 아니라 다른 용도로도 사용되었다. 고대 근동지역에서는 남편이 코걸이를 통해 아내와 입을 맞추는 오랜 풍습이 있었다. 원정에서 거둔 승리를 기념하면서 선두에서 행진하는 정복자들은 포로를 줄지어 끌고 갈 때 코걸이를 마치 갈고리나 코뚜레처럼 사용했다(왕하 19:28). 후자는 대체로 짐승에게나 하는 일이라서 포로가 된 패배자들에게 고통은 물론이고 말할 수 없는 수치를 안겨주었다.”
---「126쪽 리브가의 코걸이」중에서
“지붕은 동시에 종교생활을 위한 공간이기도 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지붕에 우상을 섬기는 제단을 쌓고 제사를 바친 때가 있었다. 남북왕조시대에 유다 임금을 지낸 요시야는 종교개혁을 추진하면서 선왕들이 이방 신에게 제사하려고 지붕에 설치한 제단을 모두 헐어버렸다. ‘다락 지붕에 세운… 제단들을 왕이 다 헐고 거기서 빻아 내려서 그것들의 가루를 기드론 시내에 쏟아 버리고’(왕하 23:12). 예언자 예레미야 역시 지붕에서 이방 신에게 분향하고 잔을 바치던 왕족과 귀족의 그릇된 행동을 강력히 비난했다(렘 19:13). 이렇게 볼 때 요시야와 예레미야에게는 지붕이라는 공간이 강력한 종교전쟁을 수행하는 일종의 전장이었다. 반면에 베드로에게는 지붕이 경건을 실천하는 장소였다. 베드로는 지중해를 마주한 야포(Yafo, 욥바)에 있는 무두장이 시몬의 집에 머물면서 지붕에 올라가 기도했다. 그러다가 무아경 속에서 환상을 보았다(행 10:9). 베드로처럼 지붕에서 기도 시간을 갖는 것은 당시에는 아주 흔한 일이었다.”
---「155쪽 다용도실, 지붕」중에서
“성경시대 사람들은 어째서 이렇게 출산에 집착한 것일까? 물론 일차적으로는 혈통을 잇는 게 주 관심사였다. 하지만 대를 잇는 것 이외에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성경시대에는 요즘과 달리 사회적으로 노후를 위한 대비책이 일절 없었다. 오직 자식만이 부모의 미래, 앞날을 도맡아 책임질 자산이었다. 노인들의 생계를 떠맡고 적의 공격을 막아내는 일은 모두 자식의 몫이었다. 그러니 건강한 자녀를 낳는 것은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축복이었다.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 …자식은 장사의 수중의 화살 같으니… 화살통에 가득한 자는 복되도다’(시 127:3-5). 성경시대의 결혼은 재산의 보존과도 관계가 깊었다. 결혼을 매개로 유산이 전달되다 보니 당연히 가족이나 동족과의 혼인이 장려되었다. 개인의 선택과 결혼은 무관했다. 가족끼리 대표자를 세우고 둘의 합의대로 계약을 맺는 게 결혼의 핵심이었다. 그에 따른 결과는 두 가족의 단단한 결속과 번영이었다. 이삭의 맏아들 에서처럼 동족을 벗어난 결혼(족외혼, exogamy)은 불순했다(창 26:34). 가족의 이익을 보장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224쪽 연애, 또는 중매」중에서
“이스라엘 가정은 아버지를 위한 작은 왕국이었다. 가장은 여러 명의 아내와 첩을 두는 것을 당연한 명예로 알았다. 유대인이 중시하는 족보는 아버지의 혈통을 따라야 했으며 남편은 아내의 주인(baal)이었고 자식은 아버지의 소유였다. 자녀를 노예로 팔거나 제물로 바치는 것도 당연히 가능했다. 아브라함이 외동아들을 모리아에 데려가거나 입다가 딸을 희생제물로 바친 것은 마땅한 권리의 행사였다(삿 11:30-40).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가장의 권위를 존중하도록 교육받았고(출 20:12), 만일 이것을 거부하고 가족의 안전을 위협할 때는 죽음의 처벌을 면하기 어려웠다(신 21:18-21). 가족 중 누구든지 법을 어길 경우에 처벌권은 전적으로 아버지에게 있었다. 유다가 음란한 행실로 고발당한 며느리 다말에게 사형을 선고한 것도 그런 사례 가운데 하나였다(창 38:14). 하지만 왕정기에 들어서고 국가체제가 정비되면서 아버지의 권력은 서서히 약화되었다가 결국에는 율법과 국가로 권력이 이양되었다.”
---「301쪽 아버지의 이름으로」중에서
“농부는 밭을 갈 때 주로 왼손으로 쟁기를 다루었다. 오른손으로는 막대기를 잡고 쟁기를 끄는 가축을 다스렸다. 대략 1.5m 전후의 막대기는 손잡이 맞은편 끝이 아주 날카롭게 다듬어져서 가축이 방향을 잘못 잡거나 게으름 피울 때 다그칠 수 있었다. 막대기는 전쟁에서 보습과 함께 무기로 사용했다(욜 3:10). 블레셋 사람들을 물리치고 이스라엘을 위기에서 구원한 사사 삼갈의 무기 역시 소를 몰 때 사용하는 막대기였다. ‘…삼갈이 있어 소 모는 막대기로 블레셋 사람 육백 명을 죽였고 그도 이스라엘을 구원하였더라’(삿 3:31). 농부는 밭고랑이 깊고 일정하게 파이도록 가벼운 쟁기를 왼손으로 힘주어 잡은 채 가축의 뒤를 따라갔다. 가축이 방향을 제대로 유지하도록 밭고랑을 주시하면서 긴 막대기로 가축을 다루다 보니 농부에게는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농부가 밭을 갈면서 주의를 집중해야 할 이유는 또 있었다. 팔레스타인 지역의 토지는 흙이 깊지 않고 돌이 많았다.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쟁기가 고랑에 깊이 박히거나 큰 돌에 부딪쳐서 망가질 수 있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 역시 쟁기질하는 농부와 같았다. 과거와 단절하고 하나님 나라만 바라보지 않으면 감당할 수 없었다.”
---「563쪽 쟁기를 잡고 돌아보면 무슨 일이」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