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누런 대파잎을 제거하고, 오후에 잔디를 깎아 주다.

[gentleman]

오전에 누런 대파잎을 제거하고, 오후에 잔디를 깎아 주다.

어제 쭈꾸미 낚는다고 온종일 뙤약볕에서 고생했더니 피로가 덜 풀렸는지 아침에
일어났더니 아직도 후유증이 남아 있는지 왼쪽 가슴이 뻑쩍지근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거의 매일 쉬지않고 출항을 강행하는 낚시배 선장은 대단한 사람인것 같다.


내일 저녁에는 또 전국적으로 가을비 소식이 있어서 오전에 잔디를 깎아 주려고
올라갔다가 새벽 이슬이 많이 내려 오후로 작업을 미루고 그동안 잦은 가을비와
벌레들 때문에 새파랗던 대파잎사귀가 누렇게 변한것들이 많아서 일일히 제거해
주었더니 내가 보기에도 지저분하게 늘어졌던 잎사귀들이 말끔하게 제거되었다.


남은 시간을 이용해 고추나무를 뽑아내고 총각무우 씨앗을 파종할곳에 떨어졌던
잎사귀와 열매에 병균이 오염되었을까 싶어서 깨끗하게 수거해서 먼곳에 버렸다.

그리고 비가 내리면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도록 멀칭했던 검은 비닐을 터놓았다.


한낮에는 무더워서 점심식사를 하고 한숨 낮잠을 청했는데 고향을 떠난 친구한테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벌초를 왔다가 쭈꾸미를 사가지고 갈려는데 알아봐 달래서
함께 항구에 가서 수소문해서 구해 주었는데 요즘들어 쭈꾸미를 사려는 사람들이
많지만 잡아놓은 쭈꾸미가 없어서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형편이 되었다고 했다.


오후들어서 햇볕이 한풀 꺾인 다음 농장에 올라가서 잔디 깎는 작업을 시작했는데
가을비가 내일 저녁에 내린다고 말했으나 기상청 예보와 달리 항상 앞당겨 내렸기
때문에 예상을 하고 앞당겨 준비를 했다가 서둘러 깎아 주었더니 마음이 후련했다.


몇일전부터 포도알이 검게 익어 저녁때 올라가오면 한박스씩 따가지고 내려오는데
그렇지 않아도 요즘 시골에서 먹을 만한 과일이 없는데 덕분에 요긴하게 먹고 있다.
 
지난해까지 포도나무가 열그루 있었는데 해충 피해로 겨울에 고사해 버리고 그나마
올해는 절반으로 줄어들어 올봄에 대체용으로 묘목을 열그루 구입해서 심어 놓았다.

농장에 여러가지 유실수는 많이 식재해 놓았지만 수확을 하기도 전에 날짐승들에게
선조공을 받치다 보니 아직까지 내입속으로 들어가는것 조차도 충당을 못하고 있다. 

2017.09.09

배경음악 : Hopes of Autumn / Amir Galiaskar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