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인들의 노동시간과 강도는 노년인들의 생리상태 여하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 노년인들에게 적당한 노동은 질병을 예방해 주고 건강을 증진시켜 주며 연년익수 할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면 어떤 노동이 노인들의 질병을 예방할 수 있고 건강을 증진시켜 줄수 있을까?
고대 의가와 양생가들은 "노일적당(勞逸適當), 노일결합(勞逸結合), 불요과도(不要過度)” 를 부르짖었다. 다시 말하면 ”적당한 노동과 적당한 쉼, 노동과 쉼의 결합에 있어 지나침이 없어야 한다” 는 뜻이다. 공자가어(孔子家語)에 보면 ”부침처부적(夫寢處不適), 음식부절(飮食不節), 노일적도자(勞逸適度者), 질공살지(疾共殺之)” 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잠자리가 적당하지 못하거나 부절제한 음식과 지나친 노동을 하는 자와 지나치게 휴식만을 취하는 자는 질병과 함께 죽는다” 는 뜻이다.
화타는 ”인체욕득노동(人體欲得勞動), 단부당과극이(但不當過極耳)” 라고 말했다. 다시 말하면 ”인체는 노동을 필요로 한다. 단 지나치면 않된다.” 는 뜻이다. 손사막의 천금요방에 보면 ”불욕심노(不欲甚勞), 불욕심일(不欲甚逸), 양성지도(養性之道), 상욕소노(常欲小勞), 단막대피급강소불능감이(但幕大疲及强所不能堪耳). 차유수불부(且流水不腐), 호추불두(戶樞不蠹), 이기운동고야(以其運動故也)” 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노동을 너무 심하게 해도 않되며 휴식을 너무 오랫동안 취해도 좋지 않다. 양성의 도는 노동은 항상 적당히 하되 너무 피로하게 하지말고 그저 감당할 만큼 만 해야 된다. 흐르는 물이 썩지않고 문지도리는 좀이 먹지 않는다. 이 말의 뜻은 운동을 의미한다.
한진육조(漢晉六朝) 시기에 저술된 태상노군양생결(太上老君養生訣)에 ”체욕상노(體欲常勞), 식욕반포(食慾半飽). 노물과극(勞勿過極), 포물과반(飽勿過半).” 을 강조했다. 다시 말하면 ”인체는 항상 노동을 필요로 하고 식욕을 절반만 채워라. 노동을 하되 지나치게 하지 말 것이며 배부름은 절반으로 족하다.” 는 뜻이다.
생명은 운동에 있다는 객관적 진리를 양생가들은 한 마디 즉 ”유수불부(流水不腐), 호추불두(戶樞不蠹)”로 표현했다. 신강성(新疆省)과 호북성(湖北省)과 광서성(廣西省)의 도안(都安)과 파마(巴馬) 지구에서 90 세 이상 노인 231 명을 상대로 조사 연구한 결과 노동자가 전체 장수자 중 208 명 이었다. 다시 말해서 231 명 중 90% 가 노동자였다. 신강성 내에 거주하는 100세 이상 노인 865명 중 대부분은 노동자였다. 사천성(四川省) 면죽현(綿竹縣)에 거주하는 113세 장수노인 나명산(羅明山)씨는 장수의 비결을 ”수부인불류(水腐因不流), 생명항어동(生命恒於動)” 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하면 ”흐르지 않고 고여있는 물은 썩는다. 생명은 항상 움직이는데 있다.” 는 뜻이다. 나명산씨는 111세 때 까지도 하루에 산길을 10여리 씩 걸었다고 한다.
현대의학은 ”사람의 지체는 적당한 운동을 하면 잘 발달하고 지나치게 사용할 경우 손상을 가져오며 또 너무 사용하지 않으면 쇠퇴성 위축을 초래한다” 고 증명했다. 노년인들의 내장기능은 나이를 더해 감에 따라 점점 쇠퇴되어 간다. 노년인들이 심한 운동을 할 경우 인체의 면역능력이 약해져서 노상(勞傷)을 초래한다. 노상이란? 부적당한 노동과 자기 능력 이상으로 부담된 노동을 함으로써 질방을 유발시키는 것을 말한다.
소문(素問)의 선명오기편(宣明五氣篇)에 보면 ”오로소상(五勞所傷); 구시상혈(久視傷血), 구와상기(久臥傷氣), 구좌상육(久座傷肉), 구립상골(久立傷骨), 구행상근(久行傷筋).” 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다섯 가지 노상은 : 오래보면 피를 상하고 오래 누어 있으면 기를 상하며 오래 앉아 있으면 근육이 상하고 오래 서 있으면 뼈가 상하며 오래 걸으면 인대가 상한다” 는 뜻이다. 이것을 한의학에서 오로(五勞)라고 칭하는데 오로 중 오래 보는 것과 오래 서 있는 것과 오래 걷는 것은 노(勞)에 속하며 오래 누어 있는 것과 오래 앉아 있는 것은 실제로 일(逸)에 속한다. 내경에서 말하는 노(勞)는 과도하다” 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고인들이 말하는 노동은 체력 노동 뿐만 아니라 정신 노동도 포함하고 있다.
이문광독(夷門廣牘)에 보면 ”손진인위생가왈(孫眞人衛生歌曰) : 심약태비비즉노(心若太費費則勞), 형약태노노즉겁(形若太勞勞則怯), 신약태상상즉허(神若太傷傷則虛), 기약태손손즉절(氣若太損損則絶)” 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마음을 지나치게 쓰면 노가 생기고 몸을 지나치게 사용하면 몸이 야위어 허약해 진다. 정신을 너무 쓰면 허해지고 기가 많이 손상될 때 숨이 끊어진다.” 는 뜻이다. 여기서 말하는 심(心)과 신(神)은 정신과 사유작용을 말하며 정신노동을 일컫는다. 과로하면 병이 생긴다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편해도 병이 생긴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청나라 때 명의 왕맹영(王孟英)은 ”기포노일(飢飽勞逸), 개능치질(皆能致疾). 후인무식(後人無識), 개위기포노역(改爲飢飽勞役), 부단문리부동(不但文理不同), 이차근지유노상지병(而且僅知有勞傷之病), 이부지유일욕지병의(而不知有逸欲之病矣).” 라고 말했다. 다시 말하면 ”굶주려도 병이 생기고 배가 너무 불러도 병이 생기며 노동을 지나치게 많이 해도 병이 생기고 너무 편해도 병이 생긴다. 후세 사람들이 무식하여 기포노일((飢飽勞逸)에서 노일(勞逸)을 노역(勞役)으로 바꾸었다. 글의 맥락이 완전히 다를 뿐만 아니라 일을 많이하면 병이 생긴다는 것은 알아도 할일 없이 너무 편해도 병이 생긴다는 것은 모르고 있다.” 는 뜻이다.
어째서 할일 없이 너무 편해도 병이 생긴단 말인가? 소문의 선명오기편에 기록된 구와상기(久臥傷氣), 구좌상육(久座傷肉)을 보면 구와(久臥)와 구좌(久座)는 편하다는 뜻을 말해 주고 있으며 기(氣)는 원기(元氣)를 육(肉)은 근육을 칭하며 모두 비(脾)에 속한다. 그러므로 너무 할일 없이 편한 것도 과로와 똑같다. 고로 비장(脾臟)을 상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현대 사회가 기계화 되고 자동화되어 감에 따라 사람들이 너무 편해져서 근육이 적당한 운동을 할수 없게 되었다. 현대 의학은 너무 편한 사회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있다. 근육의 활동 부족은 산소부족과 마찬가지 결과를 초래한다. 백 년전 사람들은 96% 는 신체를 이용한 노동을 했으며 오직 4% 만 기계를 사용했는데 현대인들은 99% 는 기계를 사용한 노동이며 오직 1% 만 근육을 사용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현대 기술의 발달은 인간의 질병을 초래하고 있다. 어느 택시 운전사가 오랫동안 앉아서 차를 몰고 다니므로 비만증이 생겼으며 그 결과 천식병을 얻었다. 현대인들은 너무 편하기 때문에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급기야는 질병을 유발하게 된다고 현대의학은 지적하고 있다.
독일의 노년병학 연구학자 Erkard Olbrich 박사는 적당량의 정신 압력을 가해줄 때 수명이 연장된다는 것을 동물실험을 통하여 발표하였다. 또 소련의 과학자들은 정신 압력을 너무많이 가하는 것과 너무 적게 가하는 것은 동일한 결과를 나타낸다는 것을 동물실험을 통하여 발표하였다. 수 천년 역사를 통해 볼때 정신노동자들이 장수한 사례는 많이 있다. 예를 들면 당나라 때 손사막은 102세, 견권(甄權)은 103세, 저명한 동양화가 제백석(齊白石)은 98세, 에디슨은 84세, 파브로프는 87세, 톨스토이는 82세 까지 장수했다. 이들은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괄목할만한 정신노동 능력을 갖고 있었다.
고대 희랍의 저명한 극작가 소포클레스(Sophocles : BC 496 년 BC 406 년)는 91세 때 비극(悲劇) 오이디푸스 왕(Oedipus the
King)을 저술했다. 또 이탈리아의 화가 티샨(Titian : 서기 1485 년 서기 1576 년)은 죽기 바로 직전 까지 그림을 그렸으며 붓을 손에쥐고 그림을 그리다 91세에 운명하였다. 이와 같은 사실로 미루어 보아 적당한 정신노동은 장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으며 장수의 조건 중 하나라는 것을 알수있다.
이상을 종합해 볼때 노년인들의 노일적도(勞逸適度)는 현대의학과 한의학에서 똑같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과로(過勞)와 과일(過逸)은 내장기능에 영향을 미쳐 질병을 일으키므로 노일적도는 인간의 건강장수에 필수조건이다는 것을 명심해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