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스한번 끝내주는 그녀석은 애정결핍 어.린.남.편[!] ＊oo2 ●●●

" 삼십초 ? " " 네. 딱 삼십초만요. " " 으응 - " 그리고 점점 가까워지는 녀석의 얼굴. 나는 슬슬 뒤로 피하다가 더이상 피할수 없게 되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놈을 쳐다봤다. " 뭐- 뭐하는거 ... 웁.. ! " 키스라기보단 뽀뽀같은 입맞춤. 베이비 키스같이 잠시 서로의 입술이 닿았다 떨어졌다. 나는 얼른 녀석을 밀쳐내고 녀석은 머쓱한지 뒷통수를 긁적거린다. 미안하다고 작게 중얼거리기만 하는 아이. 나는 아무말도 못하고 그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술을 가리고 있는 일밖에 하지 않고 있었다. 너무 순식간이라, 그리고 삼십초도 안되는 - 단 삼초만에 일어난 이 사건에 대해 아무도없는 이 버스정류장에서 왠지모를 두려움을 느꼈다. 그리고 자연스레 명찰로 고개를 돌렸다. 하민성- 이제 나는 눈물까지 글썽이면서 녀석을 쳐다봤다. 두번밖에 본적 없는 녀석과 그것도 눈을 마주쳤던 것이 5분도 안되는 녀석과 키스라고 하긴 뭐하지만, 내 생의 첫 `뽀뽀`를 맡기게 되었다니 어이가 없었을 뿐더러 눈물까지 왈칵 쏟아질 것 같았다. " 너- 너... !!!!! " 난 더듬거리며, 여전히 위태롭게 버스정류장 의자에 앉아 오른쪽 두번째 손가락으로 아이를 가리키며, 이젠 멀찍히 떨어져있는 녀석을 보며 말했다. " 딱 한마디만 더할께요. " " 뭐..?! 뭐..?! 너 이자식- " " 내가 선배 책임질께요. " ... 책임져 ?! 하 - 이제 중학교 졸업한 놈이 아는게 뭐가있다고, 누가 누구를 책임져. 이게 무슨 영화야 ? 그게 가능할거라고 생각해 ? 너 생각이 있긴 한거니 ? 어디 선배한테 감히, 정말 어이가 없어서... 그게아니라 내가 고소해버리면 넌.. !! 마음속으로는 계속 생각하는데 차마 심장이 미친듯이 두근거려서 아무말도 못하고 그저 심호흡만 할 뿐이었다. " 책..책임진다고.. 그게 무슨- " 드디어 정신을 가다듬고 놈에게 한마디를 던졌다. " 선배하고 사귀자는 말이에요. "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술술 대답해 버리는 하민성. 정말 생각이란건 눈꼽만큼도 없는지 나를 순진하게 바라보기만 하는 하민성. 정말 날 실망시킨건 사귀자는 말이 아니라 그가 어제 자기 여자친구랑 헤어진 일을 잊고 있는 것 같아서였다. # 카페 [딸랑] 카페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내 코를 찌르는 커피냄새. 나는 그 커피냄새를 한껏 들어마시고는 카운터를 보고있는 사장언니한테 다가갔다. 그제서야 고스톱치던 핸드폰을 닫고 날 올려다보며 말하는 언니. " 어, 윤지 왔니 ? " " 네 - " " 영지는 ? 오늘 놀러온다고 그러지 않았니 ? " " 아아, 안올건가보죠. 뭐. 언니, 저 할말있.. " " 알아,알아. 그만둬야되겠지. 이제 너도 고삼이니까, 열심히 공부하구. 대학붙으면 그때 열심히 알바해라 ~ 그땐 이정도 돈으론 성이 안찰라나 ? 호호 - " 언닌 재밌다는듯이 웃으시더니만 나보고 옆에 앉으라는듯이 비어있는 의자를 탕탕 쳤다. 역시 고요한 세미클래식이 흘렀고 사람은 몇 없었다. 곧 자정이 가까워 와서일지도 모르겠지만. " 언니, 저 고백받았는데요. " " 엥.. ? 누군데? 윤지한테 고백을 다하고. " " 저보다 두살이나 어려요. 그런데 - " " 윤지 대단하네, 능력도 좋아 ~ " 흥미롭다는듯이 다리를 꼬고는 내 말을 좀더 잘 들어보려는 건지 내옆으로 바싹 다가오는 언니. 나는 언니한테 오늘 너무 갑자기 일어나 버려서 영지에게도, 엄마에게도, 심지어 동생에게까지도 말할 수 없는 그 일을 모두 털어놓았다. " ... 그러니까, 요점은 그거네. 다 좋은데, 너무 어리고 판단력이 부족할 것 같다는 거잖아 ? 그건 그런 것 같다. 어제 애인이랑 헤어지고 오늘 너한테 고백을 한다니. " " 언니, 그렇죠? 그리고 다 좋은 거 아니에요. 전 싫어요. " [딸랑] 누군가 우리의 말을 가로막고 카페안으로 성큼 들어왔다. 언니는 반사적으로 일어나 인사를 하려고 했지만, 아는 사람인지 손을 흔들어 보였다. 그리고 나도 고개를 천천히 돌렸다. ───────────────────────────── 좋은하루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