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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D onlygod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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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스캔들
라희 덕분일까. 아님 기분 탓일까.
언제 아팠냐는 듯 운호는 상쾌한 몸과 마음으로 학교에 갈 수 있게 되었다.
음악시간이 다가올수록 알 수 없는 울렁임이 느껴지는 운호다.
언제나 그랬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더 짧아보이는 치마에
오늘따라 유난히 찰랑거리는 머릿결을 휘날리며 라희가 교실 안으로 들어섰다.
그런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않는 운호의 입가에 묘한 미소가 걸렸다.
운호의 추파 아닌 추파를 느꼈는지, 라희는 운호와 자연스레 눈을 마주치게 되었다.
'스카프'
운호의 입모양이 분명 그렇게 말한다.
저 쥐어박을 놈, 이란 말을 속으로 삭히는 라희다.
늘 하던대로 자습이 시작되었고, 라희는 자리에 앉으려 했다.
허나 제대로 앉기도 전에 한 남학생이 번쩍 손을 들어 걸음을 옮겨야만 했다.
"뭐 물어볼 거라도?"
"이거요."
그 둘을 뒤쪽에서 가만히 턱을 괴고는 빤히 지켜보는 운호.
운호의 눈에는 앞 남학생의 뻔한 속내가 보인다.
해주는 설명은 듣는둥 마는둥 라희를 보며 헤벌쭉 좋아 난리인 저 표정.
은근히 운호는 심통이 난다.
"선생님, 주말에 영화보러 안가실래요?"
"공부나 해. 이런 기본적인 것도 모르면서. 나중에 기회되면 그 때 보자?"
웃어넘기는 라희.
남학생은 좋다 만 표정으로 샤프를 들고 책에 얼굴을 파묻었다.
다시 자리로 돌아가려던 라희는 뒤를 돌아 교실을 한 번 살펴보는데
맨 뒷자리에 앉은 운호가 손을 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음악 공부도 안하면서.'
분명 장난을 치려는 운호의 속내를 다 알면서도 라희는 천천히 뒷 쪽으로 걸어갔다.
라희는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조용히 왜, 라고 한마디를 건냈다.
"기회되면 쟤랑 영화보게요?"
"다 장난이잖아."
소근소근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만 라희는 연신 아이들의 눈치를 살폈다.
"스카프 두고 갔어요."
"안가져왔어?"
"갖고오라고 안했잖아요."
"내일 가져와."
질문을 하랬더니 개인적인 용무를 위해 떠들어대기 시작한다.
"열 좀 내렸나 손 얹어봐요."
이건 또 왠 뚱딴지같은 소리?
기가막힌 운호의 발언에 라희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그리고는 갑작스럽게 라희의 손을 덥썩 잡는 운호. 너무 놀라 재빨리 손을 빼내었다.
"미쳤지?"
"크크 다 장난이죠."
순간 얼마나 당황했으면 라희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두리번댔지만 다행히 아무도 둘을 본 아이는 없는 듯 했다. 당황스러웠다.
이건 뭐 비밀리 연애하는 사재간도 아니고괜시리 라희는 입 안이 바싹 말랐다.
"너 진짜 죽는다."
이를 꽉 깨문 라희가 작게 속삭이곤 교탁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의자에 앉아 평온을 찾으려는 라희. 운호는 그 모습을 보며 숨죽여 웃기 바빴다.
동생의 친구라 하기에도, 선생이라고 하기에도,
그 어느 하나로 설명하기에는 애매함으로 꽉 찬 라희와 운호의 사이는
아직 심각성을 각자 깨닫지 못했지만 벌써 높은 위험지수에 가까이 와있었다.
* * *
"형 아까 수업시간에 우리 누나랑 뭐라고 떠든거야?"
다민이와 운호는 쭈쭈바를 하나씩 손에 들고는 옥상으로 향했다.
올라오자마자 대단히 궁금했는지 다민이는 질문부터 던졌다.
정확히 들리진 않았지만 라희와 운호가 쫑알대며 떠든건 모를리가 없었다.
"별 말 안했어."
"거짓말! 분명 심상치 않았어."
다민이가 눈을 가늘게 뜬다.
운호는 전혀 개의치 않는 듯 여유로운 미소를 띄울 뿐이다.
"우리 누나가 형네 가서 뭐했어?"
"궁금해?"
"응. 쪼까 질투날거 같거든? 병간호해줬어?"
운호가 그냥 미소로 대답한다.
검지손가락을 튕겨 다민이의 콧등을 톡하고 내려쳤다.
간지러운지 자신의 콧등을 벅벅 긁고는 다시 운호를 빤히 쳐다본다.
운호의 표정을 보니 분명 무언가가 있는 듯 했다.
설마, 하고 다민이가 힘들게 머리를 굴리고 있는데 운호가 입을 열었다.
"김라희, 너네 누나."
김라희라고 자신의 누나 이름 세자를 정확히 말하는 탓에 다민이가 심상치 않음을 알았다.
그리고 곧 운호는 이에 해답을 주었다.
"내가 좋아해도 되냐?"
허락을 요구하는 듯한 말. 운호에겐 익숙하지 않은 말투.
몇 초간 아무런 말없이 정적이 흘렀고, 이에 허탈하게 웃는 운호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한마디를 덧붙였다.
"좋아해도 되냐가 아니라 좋아진건데. 아 나 또라이같애."
부끄러움을 감추려 애쓰는 모습이 다민이의 눈에 아주 낯설게 느껴졌다.
예상은 할 수 있어도 심히 당황스러운 상황인지라 다민이는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
잠시후 애매모호한 미소를 짓는 다민이가 입을 열었다.
"형 우리 누나 좋아해? 진짜로?"
대답대신 뻘쭘하게 운호는 머리를 긁적인다.
그러자 다민이는 보란듯이 호탕하게 웃기 시작했다. 정말 호탕하게 말이다.
"말이 씨가 됐네."
미친듯이 웃는 다민이때문에 심기가 불편해진 운호는 괜히 신경질이 났다.
그렇게 한참을 웃다가 갑자기 이번엔 사뭇 진지한 얼굴로 운호를 빤히 쳐다본다.
웃다가 진지해진 다민이. 조울증 환자같아 보인다.
"너 무섭다."
"괜찮겠어?"
"뭐가."
"우리 누나는 선생님이잖아."
순간 잔잔한 바람이 일어난다.
누가 더랄 것도 없이 조금은 딱딱한 얼굴이 되어버린다.
"임시 선생님이잖아. 그리고 나 스무살이거든."
손으로 브이를 그리는 운호는 괜찮다는 의미의 미소를 지었다.
다민이도 나름 나쁜 건 없단 생각이 들었는지 조금씩 구겨진 얼굴이 펴진다.
한편으로는 누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운호형이란 점이 기뻤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나이차는 우습게 생각하는 운호형이 멋져 보였다.
"근데 형."
"왜."
"있지, 우리 누나."
"응."
"되게 안쓰러운 사람이야."
안쓰러운 사람.
말의 끝이 조금은 흐려진 듯 했다.
다민이의 말에 조금은 의아한 표정으로 운호가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알 것 같았던 운호가 그래?, 하고 쓰게 웃었다.
우리 누나를 좋아하게 된거라면 진심으로 좋아해줘.
다민이는 더 많은 말들을 꺼내지 않고 속으로만 빙글빙글 돌리고 돌렸다.
사람을 좋아하는 일에 있어서는 아직 겁도 없고 단순한 이 둘은 앞으로의 일도 딱히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열심히 표현할 줄 아는 든든한 배짱과 자신감만이 두둑했다고나 할까.
유난히 찬 가을바람이 불어온다.
* * *
"내가 들은 말 전부 사실이야?"
"..............."
"사실이냐고 물었어."
"...........그래.."
"형도 날 속여?......."
매서운 눈빛으로 변한 하준은 슬픈 표정이었다.
급히 옷방으로 들어간 하준이 겉옷과 모자를 챙겨들어 나온다.
어딘가 가려는 듯 분주한 하준의 팔을 철호가 붙잡았다.
"나 김라희한테 갈거야."
거세게 손을 뿌리친 하준은 밖으로 뛰쳐나갔다.
급히 소리쳐 하준을 불렀지만 과도한 흥분의 하준은 그 소리조차 듣지못했다.
어쩔 도리가 없어 철호도 그의 뒤를 재빨리 따랐다.
잡힐 듯 잡히지 않던 하준은 자신의 차에 올랐다.
이를 본 철호도 자신의 차를 타고 하준을 쫓기 시작했다. 마치 추격전을 하는 듯.
저 상태라면 무슨 일이라도 벌어질 것만 같았다.
분명 무슨 일인가 벌어질 것만 같았다.
..
큰 길을 지나 구석진 골목까지 다다르자 차를 세우는 하준을 보고 철호도 차에서 내려 그의 앞에 섰다.
아마 이 곳은 정말 라희의 집 앞이리라 생각한 철호는 걱정스러웠지만 날카로운 표정으로 하준을 쳐다보았다.
"나 결혼 안해."
"류하준!"
"예진이 설득시켜서 아이 낳지말자고 할래."
"너...정말.."
"....사람 하나 병신 만드는 게 이렇게 쉽지?"
낮은 하준의 목소리에서 감정적인 흥분의 상태가 꽤나 심각하다는 것이 느껴졌다.
평생을 하준의 곁에서 도움을 주고 함께 한 철호는 이 녀석을 위해서라도 위험한 사태는 만들고 싶지 않았다.
어쩜 이번 일이 연예계에서는 반가운 스캔들이자 최대의 위기일 수 있었다.
5년 전 감추고 감추려고 노력했던 라희와의 스캔들보다 이건 더 큰 위기가 될 수 있었다.
이미 공식적인 연인 사이이며, 역시나 예진의 뱃속엔 아이가 생겨버렸고
게다가 예진은 같은 연예계의 사람이기 때문에 감추려해도 감춰지지 않고 쉽게 묻혀질 수도 없는 일이다.
철호가 걱정되는 것이 그 부분이다.
하지만 딱히 나설수도 없는 것이 지금 철호의 상황.
"잘생각해. 순간 감정으로 이러면 후회해, 너."
"순간 감정아니야. 솔직해진거지."
"예진이는! 뱃속의 아이는! 한 사람을 더 상처줄거야?"
"그럼 라희는?"
"....................."
"원래 이렇게 더럽고 치졸해?"
내가 몇 년을 몸담궜던 이곳이, 라는 말도 작게 덧붙였다.
흥분한 하준의 이마에 가느다란 실핏줄이 드러났다.
벌겋게 달아오른 그의 눈에도 눈물이라도 맺힌 듯 눈이 몹시 젖어보였다.
하준의 얼굴은 그야말로 가관이었다. 그래서 철호도 할 말을 잠시 잃곤 말이 없었다.
"나 하나 살리겠다고, 내 주가 좀 올려보겠다고 그 어린 여자애를, 그 여린 애 하나를 망쳐놔?"
그 당시 라희를 향한 하준의 마음은 특별했고 아주 큰 애정을 갖고 있었다.
과거라고 하지만 그 때 자신과 라희의 입장과 진심은 생각할수록 가슴이 아프다.
하준은 두 눈을 지긋이 감아버렸다.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 정리가 도통 되지 않자, 담배를 하나 꺼내려는 그때였다.
"지금 두 사람 뭐하는거야?"
이야기의 주인공인 그녀, 라희가 나타났다.
★
역시 소설은 탄력받았을 때 잔뜩 써놨어야 했는데(...) 호호 전 걸음이 느린 아이여라
..죄송합니다 하하하..하..역시 공부를 한다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요. 다음달부턴 더 길게 길게~
조금이라도 더 빠르게 빠르게~ 올게요^.^ 늘 기다려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전 또 일본어 한문시험 준비하러 숑!
업쪽은 별 * ★ 이란 사실 아시죠?!
첫댓글 ★ 운호랑 라희랑 잘됬음 좋겟다. 하준이는 어떻게 될지..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 정말 다 나빴네! 이렇게 속여먹고!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 흠..운호랑 라희랑 이어주세요!!어쩔수 없지만..하준이는..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운호야~~~~~~~~~~~라희랑 꼭 잘돼!!!!!!!!!!!!!!ㅋㅋ담편기대할게요~~~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하준이도 애틋해서 좋긴하지만 그래도 풋풋한 운호가 더 귀엽고 사랑스럽네요ㅋㅋㅋㅋ두 남주모두 매력쟁이들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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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고럼고럼!운호야 언제든지 좋아해도 된단다!하준이한테는 정말 미안하지만..★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 빨리 보구 싶어요~~ 아~~ 라희 이제 어케 되는거죠..?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 왜이렇게 늦게 오셨나요??!! ㅋㅋ 완전 기다렸었어요~~~ 담편 기대되요~~!!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하준이랑 잘 됬으면 좋겠어요 !!!!!!!!!!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 하준이랑 잘 됬으면 좋겠습니다! 하준이 화이팅!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 아 얼마나 기다렸다구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운호 너무 귀여워요 ㅋㅋ 하준이는 자꾸 안쓰럽네요. 라희도, 하준이도.. 후 ㅠㅠ 세상이 그렇게 만드네요 아이들을..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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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운호랑 잘됬으면 좋겠어요~ 하준이는 너무 안쓰럽고.. 그렇지만.. 빨리 마음좀 잡아줬으면 좋겠어요...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캬 재밋어여 ㅎㅎ 언제나 늘 기다리고있답니다 ㅎㅎ 화이팅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운호랑 잘됬으면 좋겠다.....ㅎㅎㅎㅎ운호 넘 깜찍해...ㅋㅋ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으화....이번편 진짜ㅠㅠㅠㅠ짱이에여!!!!! 왜하필 이런 부분에서 끝난겨? 담편 더 기대되기시리...ㅠㅠ 미치겟네여 앞에선 운호 때문에 괜히 내가 라희두 아닌데 막 두근두근 봣는뎅... 마지막에서는 두둥... 아 담편에서 일 제대로 일어날듯... 하준이도 불쌍하지만 난 운호랑 라희가 잘됫으면 좋겟어여!! 하준이는 어떻게 보면 불쌍한데 너무 이기적이고...ㅠㅠ 강동원은 정말 짱이지만서도... 예진이는 어떡해요불쌍해서...그냥 하준이는 불쌍하지만 그 마음 접는게 나을듯해요. 에효 아 이번편 진자 짱입니다요 담편도 기대할게여 화이팅하세여!! 난 운호♡라희 지지자!! 공부 열심히하세요!!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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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호도 좋지만,,,,하준이 너무 불쌍해요ㅜㅜ 나중에 예진이가 막 악역되는 거예요?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운호 완전 좋아요~~!!!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잼있게 읽다가요^^ㅎ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 재밌게 잘봤어요~다음편도 기대할께요~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하준은 정말...늦은거야...시간이 약이란말 있조...다시보면 당연 맘은 아푸겠지만 잊을 거에요...운호가 있으니깐^^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 재밋게 보고 가용 ㅎㅎ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아놔..................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궁금해요!!ㅠ건필하세요^^
★아놔..................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궁금해요!!ㅠ건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