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어도 봄은 오고야 만다.
묵은 등걸에서 꽃이 쏟아지고
새 가지에서 꽃들이 어우러진다.
첫 시간 : 공연 곡 연습, 취타 + 절화.
취타(吹打); 불고(吹) 타며(打) 경쾌한 걸음이
절화(折花); 꽃(花) 꺾어(折) 꽂고 신나게 걷는 것이다.
한 번, 두 번 / 다시 하나, 둘 / 그리고 하나, 둘, 셋.
시간 남짓을 불고 타니 얼굴마다 발개지며
막 소리의 꽃이 버는 형상이더군.
음악성이 뛰어난 건지 아니면 연습을 많이 했는지
모두의 소리가 진일보가 아닌 ‘진십보’는 되겠더군.
홀로 걸으면 자신의 단점을 알기가 어렵기에
여럿이 함께 걸으며 서로를 비교하면서
나를 보완하고 키워나가는 것.
4월부터는 선생님을 모시고 ‘족집게 과외’를 받는다니
소리 꽃을 틔우려는 이들은 서둘러 오셔야겠습니다.
------------------
그 둘째 시간.
소리가 부른 이들은 떠나고, 고픈 이들이 남아 유초신 한바탕을 달린다.
거문고, 해금, 대금, 아쟁, 장구; 멈출 수 없는 단재비의 고독한 즐김.ㅋ
아쟁이 줄기 올리자
대금이 가지 뻗고
해금이 꽃 피우니
거문고 열매 뚝뚝,
소리 자라는 나무의 장쾌한 역사(役事)에
장구 두드리며 즐거워하던 머리 허연 이; 봄밤이 깊도록 흐뭇하다.
첫댓글 인정모에서 탑주자들이 올라와 주시고 종정모에서 아쟁하나 보태여 오랫만에 유초신 한바탕 쭉~~~탓습니다.
옛 선비의 수양하는 태도로 정신 바짝 챙기니 잡념이 안들어와 한바탕 무난하게 잘 놀았습니다. ^^
명고수 님께 오랫동안 사사하신 장구제비 몫이 컷다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하셔서 웅장함도 맛봤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시작이니 서서히 모이겠지요.
공연 연습은 2시부터 3시 반.
즐기는 모임은 3시 반부터 5시까지.
둘 다 선택하셔도 되고, 하나를 선택하셔도 됩니다.^^
공연 연습은 필수, 나머지 공부는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