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보다 향기로운 쌀

[유리로 만든배!]

♧난보다 향기로운 쌀♧


내가 대학원 교학부장직을 
맡게 되었을 때입니다

주위분들이 축하 선물로 난초 화분 
몇 개를 선물로 보내주었습니다
조금 유치하긴 하지만 일생에 처음있는
일이어서 속으로 무척 반갑고 신기하기까지 
했습니다 

학교에서는 승진 기회가 흔치 않아 그나마 
몇 개 있는 보직도 대다수 선생들에게는 
기피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반가운 것은 잠시뿐 두고 보자니 
이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화분을 
보내 주신 분들께 일일이 전화를 드렸습니다 

고맙긴 하지만 다음에 또 축하할 일이 생기면 
그때는 난 대신 쌀을 보내 달라고 전했습니다 

"아글쎄... 비싼 난 잘 키울 자신도 없고 
쌀 같으면 내 아주 향기롭게 쓸 수 있다니까 허허."

모두가 껄껄 웃었지만 그 실없이 들렸을 부탁이 
현실로 나타난 건 그로부터 5년 뒤였습니다 
내가 학교 홍보실장 직함을 달게 되자 이번에도 
주위에서 축하 인사를 건네왔습니다 

각양 각색의 리본이 달린 10킬로그램짜리 
20킬로그램짜리 쌀 자루가 하나 둘 학교로 
배달된 것입니다 수위실 아저씨가 의아해했습니다 


"아니,이게 다 뭐여?영전 선물로 쌀이 오는 건 
내 생전 처음보네 그려."

"그러게요 저도 리본 달린 쌀 배달은 난생 처음 해 봅니다."

배달 온 총각도 맞장구를 쳤습니다
학교가 생겨난 83년 역사 이래 본관 건물로 쌀자루가 
그것도 리본까지 매단 채 배달되기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다들 여간 신기해하지 않았습니다

"으흠...됐어."

그 날 오후 나는 트렁크 가득 리본 달린 쌀포대를 싣고 
학교를 나섰습니다 쌀포대를 누구보다 반긴 것은 평소 
내가 드문드문 들르곤 하던 양화대교 근처 지체장애인 
시설의 수녀님과 그집 식구들이었습니다 

기별 없이 찾아가 트렁크의 쌀자루를 현관에 내리고 
말했습니다 

"이게...난초 화분 대신 받은 승진 선물입니다."

수녀님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습니다 

"흠...호호.어쩐지 쌀에서 향기가 나는데요?"

"하하 ...향기까지야......"

나는 멋쩍어 뒤통수를 긁긴 했지만 그때 그 쌀에는 
분명 난보다 진한 향기가 배어 있었습니다.


*****TV동화 행복한세상에서*****

[아이리스]

언니야~이곳에서 안부전하네요 글 잘보았구 잘지내죠? 맨날 어긋나서 미안해이잉~! 이젠 창 잘보구있을께..오늘모임있다드만 술 안묵었지? 언제 나랑도 술마시자..나 술 늘었거든요 ㅎㅎㅎ^^*

[하얀 눈송이]

사랑이 듬뿍 담긴 마음이네요.. 저두 그런 마음으로 살아야 할텐데...

[향기로움]

가슴가득 향기가 번지는 글이네요^^ 유리배언니 좋은글 잘봤어^^ 감기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