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에 늙은 호박을 몇개 땄는데 덜 익은 것을 빼고 잘 익을 것만 골라서 빈방에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경험에 비추어 볼 때 겨울이 지나면 호박이 슬슬 썪기 때문에 썩기 전에 호박꼬지를 만들어 보기로 하였습니다.
우선 식칼로 겉 껍질을 벗겨낸 다음에 반으로 갈라서 속의 씨를 빼냅니다.
둥근 호박은 나박하게 썰어서 바닥에 널고, 긴 호박은 둥글게 썰어서 건조대에 널어 놓았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용문아파트는 정남향이라서 하루 종일 햇볕이 듭니다.
요즘 같은 추위에도 한낮에는 실내온도가 25도까지 올라가는데 호박이 잘 마를 것 같습니다.
지난 가을에 대봉감을 이용해서 곶감을 만들어 봤는데 하얀 분가루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반건시로 지금 먹어도 되겠지만 저장을 위하여 며칠 더 말리기로 하였습니다.
호박꼬지는 시룻떡을 만들어 먹지만 떡을 만들 자신은 없고 반찬을 만들어 먹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곶감은 냉장고에 잘 보관했다가 설날 제사상에 올려야겠습니다.
첫댓글 멀리 바라다보이는 뒷배경의 산과 베란다의 호박고지, 곶감이 하나의 그림입니다.
곳감하나 주세요 하려다 보니~~~~~~제사상 ㅎㅎ
정말 정성이 들어간 곶감인지라 조상님께서 흐뭇해 하시겠어요 ㅋㅋ
호박꼬지가 주는 달달함은 정말 달라요 씹는 질감도 일품
심고 가꾸고 익히고 따고 숙성시키고 말리고 그 다음에야 떡에 들어 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한 정성의 음식!
호박꼬지 들어간 김 솔솔 나는 시루떡 생각납니다
교수님 남향베란다 탐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