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동한 날 : 2024년 10월 11일 (금) 오후 2시30분 ~ * 읽어준 책 : 《나도 고양이야!》 (갈리아 번스타인 지음, 서남희 옮김, 현암주니어) 《아기돼지 세 자매》 (프레데릭 스테르 지음, 최윤정 옮김, 파랑새) 《답답이와 도깨비》 (하수정 지음, 이야기꽃) * 함께 한 친구들 : 1학년 6명
지난 주 금요일이 재량휴업일이라 1학년 친구들 중에 얼굴 못 본 친구들이 많았어요. 2주만에 반갑게 만났고, 특별히 새로 온 남자 친구 주헌이와도 인사를 나누었어요. 로아는 지난 주 가족들과 발리에 다녀왔는데 새까맣게 얼굴을 태워가지고 와서 조금 놀려먹기도 했습니다.
오늘 제일 먼저 읽은 책은 《나도 고양이야!》입니다. 거대한 밀림 동물들 다리 앞에 앙증맞게 앉아있는 고양이 표지를 보고, 준우가 "고양이는 한 마리 뿐인데 누가 또 고양이라는 거지?" 합니다. 다른 동물들이 고양이과 동물의 특징을 하나씩 이야기할 때마다 책을 보는 아이들도 "너도 그렇잖아!!" "고양이도 그런데...?" 하고 말했어요. 모두들 열심히 책을 보기는 했지만 "별로 재미는 없었다"고 합니다.
두 번째 읽은 책은 《아기돼지 세 자매》입니다.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는 '아기 돼지 삼 형제 이야기'를 조금 나누어 보고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표지그림만 보고도 눈치 빠른 친구들은 벌써 돼지와 늑대가 각각 가면을 쓰고 있음을 알아챕니다. 삼 형제 이야기와 세 자매 이야기가 어떤 점이 비슷하고 다른지 중간중간 이야기를 나누면서 재미있게 읽었어요.
마지막으로 읽은 책은 《답답이와 도깨비》입니다. 경상도 사투리를 맛깔나게 말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사투리 억양으로 읽었어요. 로아는 금방 말투와 억양을 따라하면서 계속 추임새를 넣어서 재미를 더했구요. 다 읽고 나서 주막집 주인이 방망이로 얻어맞는 장면을 다시 보고 싶다는 친구들이 많아서 모두 앞으로 나와 그림을 다시 살펴 보았습니다.
열심히 집중해 책을 보던 가희가 2시50분에 학원을 가야 한다며, 마지막 책을 읽을 때 계속 시계를 쳐다보았어요. 덩달아 마음이 급해져서 속도를 빨리 높여 읽었지요. "5분 남았다" "3분 남았다" "2분 남았다" 할 때마다 같이 시계를 보았어요. 친구들이랑 책을 마저 보고 가고 싶은 가희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져서 함께 마음이 급해졌지요. 나중에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안그래도 가희가 그런 상황이라 부모님께 말씀을 드려서 책을 다 읽고 미술학원에 조금 늦게 출발하는 것로 조정을 했다고 해요. 학원가는 것보다 책 읽는 시간을 더 좋아하는 것 같이 느껴져서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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