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상여,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죽기 위해서 태어납니다,
지기 위해서 피는 꽃처럼 말입니다,
인간(人間)도 하찬은 미물 같은 그들과 다를 봐 없습니다,
태어나는 순간 죽음도 함께 가지고 태어나니까요,
세상 모두가 영원한데 나만 져야 하는 꽃이라면
덧없이 허망하고 슬플 테지만 먼저 가고 늦게 가는
차이일 뿐 생자필멸(生者必滅)이라 살아있는
모든 것은 언젠가 소멸되어 갑니다,
생로병사(生老病死) 사람이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네 가지의 고통, 지극히 자연스러운 순리지만 인간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고통스러워합니다,
숙명(宿命)이란 날 때부터 이미 정해진 피할 수 없는
운명 입니다,
필연(必然)은 결과가 반듯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정한
사실입니다,
회자정리 (會者定離) 만난 인연들은 반듯이 헤어짐을
이르는 무상하고 허망함을 이르는 말입니다,
지금 이 순가에도 운명의 화살촉은 나를 향해
날아오고 있지만 그것을 모르고 살아갈 뿐입니다,
우리 모두는 그렇게 살아갑니다,
심지가 다 타면 꺼질 수밖에 없는 촛불입니다,
꽃잎이 떨어진다고 어찌 바람만 탓할 수가 있겠습니까,
언젠가는 예외 없이 순서가 차례가 오면 그렇게 하직
하고 가야 합니다,
선소리꾼 앞세우고 꽃 상여를 타고 이 지상을 떠나는
삶의 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