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정착 고려인동포들의 고난의 삶과 문화를 널리 알려온 어린이합창단(단장 김혜숙)이 17일 졸업하는 단원들에게 동절기 파카와 장학금을 전달하며 아쉬움을 달래주었다.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이번에 졸업하는 단원은 총 8명으로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중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이다. 2017년 창단한 어린이합창단은 현재 우크라이나 탈출 고려인동포 자녀 6명과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출신 자녀 19명 등 25명으로 구성됐다.
그동안 어린이합창단은 매주 2회 한자리에 모여 한국민요와 영어, 러시아어 노래를 연습해 초청공연 무대에 선 결과 고려인마을을 대표하는 합창단으로 발전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80여 차례 전국 각지의 각종 축제와 문화예술 행사 축하 무대에 올라 국내 이주 고려인의 고난과 피어린 삶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데 큰 역할을 감당했다.
하지만 운영예산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자 이 소식을 접한 광주 상무수치과 김수관 원장이 적극 나서 지난해 10월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도움의 손길을 펼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부모들도 적극 나서 고려인마을 거주 박 베로니카양의 엄마 서 이리나씨는 부단장으로, 장 키릴군의 엄마 장 인나씨는 러시아어 통역이자 안무가로 활동하며 합창단의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탰다.
이 외에도 피아니스트 김민경씨는 부단장으로, 성악가 권소영씨는 연출가로, 성악가 천보경씨는 총무로 섬기며 합창단을 돕고 있다.
김혜숙 단장은 “지난 5년 동안 단원으로 활동해 온 고려인마을 자녀들이 아름답고 건강하게 성장하는데는 음악의 힘이 컸다” 며 “앞으로도 광주정착 고려인마을 자녀들이 미래 한국사회를 이끌어갈 훌륭한 인재가 되도록 더욱 더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 나가겠다” 고 밝혔다.
이에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고려인 동포 자녀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며 합창단을 이끌어 온 김혜숙 단장을 비롯한 많은 분들에게 진심어린 감사를 드린다” 고 말했다.
한편, 김혜숙 단장은 한양대와 국립러시아 하바로브스크 예술대학원에서 성악을 전공했다. 현재 광주난원합창단 지휘자이기도 한 김 단장은 성악가로서 여러 무대에서 활동했고, 광주교대·순천대 음악과 외래교수로 후진 양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고려방송: 박빅토리아(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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