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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통폐합으로 사라진 비운의 가요제 ‘해변가요제 / 젊은이의 가요제’
1978년 TBC 라디오에서 개최한 해변가요제는 이듬해 무대를 해변에서 세종문화회관으로 옮기며 젊은이의 가요제로 이름을 변경했다. 방송도 FM에서 TV로 무대를 옮겼다. 제2회 TBC 젊은이의 가요제 참가자격을 보면 “남녀 대학생 및 고졸 이상 23세 미만의 남녀”로 되어 있다. MBC 대학가요제에 비해서는 문호를 넓힌 가요제였다.
대학가요제는 전국 방송인 MBC에서 주최한 행사고, 젊은이의 가요제는 TBC가 주최한 행사이다. 때문에 대학가요제 예선은 서울과 각 지방 계열사에서 치러진 후 서울에서 본선을 열었다. 반면 젊은이의 가요제는 예선에서 본선까지 모두 서울에서 열렸고 방송도 수도권 일대에 국한되었다. 그래서 대학가요제의 입상 곡들이 빠르게 인기를 얻은 반면에 젊은이의 가요제 입상곡들은 음반 발매와 TV 프로그램 「젊음의 행진」, 「영 11」 등에 소개된 뒤에야 주목 받았다. 1980년 언론 통폐합으로 TBC가 KBS에 합병되며 젊은이의 가요제도 막을 내렸는데 1981년 국풍 81 행사의 일환으로 개최되어 KBS TV를 통해 방송되었다.
해변가요제 / 젊은이의 가요제가 배출한 스타와 명곡들
1978년 연포 해변 무대에서 열린 1회 해변가요제의 대상은 왕영은이 소속된 한양대 혼성그룹 징검다리의 <여름>이 차지했다. 지금도 여름이면 라디오에서 들을 수 있는 시즌송이다. 이 대회는 유독 밴드 음악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활주로가 <세상모르고 살았노라>로 인기상, 블랙 테트라는 <구름과 나>로 우수상을 받았다. 또 <내 단 하나의 소원>으로 장려상을 받은 블루 드래곤에서는 김성호가, <그대로 그렇게>로 인기상을 받은 피버스에서는 이명훈, <그 바닷가>로 인기상을 받은 벗님들에서는 이치현이라는 스타가 배출됐다. 작곡가 김희갑에게 발탁된 조인숙과 유명 개그맨이 된 주병진은 누나 주선숙과 함께 출전했다. 실제 장남들로 구성된 밴드 장남들의 <바람과 구름>도 7080시절의 명곡이다.
동양방송 주최 / 제1회 해변가요제 앨범 앞면
이듬해부터 해변가요제는 젊은이의 가요제라는 이름으로 개최됐다. 1979년 2회 젊은이의 가요제를 통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은 라이너스의 <연>(작사상, 우수상)이다. 해변가요제에서 우수상을 받은 <구름과 나>를 작곡한 고상록이 리드했던 3기 블랙테트라는 독특한 구성과 재미있는 가사의 <심메마니>로 인기상과 작곡상을 받았다. 수상은 못했지만, <날아가는 새>로 입상한 톱니바퀴에서는 인기 가수 김형룡이 배출됐다. 해변가요제와 마찬가지로 밴드들의 본선 경쟁이 치열해 기념 음반은 그룹사운드 부문이 따로 발매됐다.
1979 제2회 TBC 젊은이의 가요제 앨범 앞면
[네이버 지식백과] 대학가요제가 배출한 명곡들 2 - 해변가요제(젊은이의 가요제), 강변가요제(강변축제), 전일방송 대학가요제, TBC 대학가요 경연대회, 연포가요제 사랑의 듀엣쇼, 전국 대학 보컬그룹 경연대회, KBS 대학가요축제, 월계가요제 (가요앨범사, 송명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