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를 신은 서태지는 입국 여객 처리장 내 오른쪽 출입문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4년 7개월 동안의 부재. 때로는 공항의 볼품 없는 자동문 하나가 그리움의 해갈을 풀어주는 소품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어쩌면 공항이란 서태지와 그의 팬들 사이에 가로놓인 '스타 게이트' 일지도 모른다. 이별과 재회의 지점으로부터 시작된 공개되지 않는 여덟 가지 이야기.
S# 1. 태지의 레게 머리를 만든 사람은?
와인빛 찰랑거리는 서태지의 레게 머리는 서태지의 이번 6집앨범을 위한 헤어스타일 컨셉트이다. 공항에서 워낙 부스스한(?) 단발의 머리에 놀랐던 사람들은 태지의 신비로운 면이 이렇게 무너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 아닌 걱정을 해야 했다. 하지만 첫 컴백 무대에서 서태지의 모습은 공항에서 보여 주었던 그 당혹스러움을 완전히 벗어던졌다.
늘 색다른 컨셉트를 시도하는 서태지는 헤어스타일에 있어서도 적지않은 고민을 했다고 전해진다. 과격한 헤드뱅잉을 더욱 돋보이게 할 레드 컬러 또한 서태지다운 발상 찰랑찰랑 탄력을 받아 율동할 레게 헤어스타일은 그의 동작을 더욱 크고 화려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확신하고 결정했다.
그가 묵었던 신라호텔에서 '철이와 미애'로 활동했던 국내 최고의 여성 안무가 미애를 봤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녀는 레게 머리를 잘 만들기로 유명하며 이미 동료 가수나 신인들의 머리를 직접 만들어 주기도 했다. 미애가 몇 차례에 걸쳐 신라호텔에 등장했던 것으로 미루어 태지의 머리는 미애가 담당했을 것이다.
S# 2. 공항에서 그가 손에 쥐고 있던 흰 종이에 쓰여 있던 것은?
서태지의 도착 예정 시간은 오후 6시 25분 이었다. 아시아나 비행기 퍼스트 석에 타고 있던 태지는 위성 전화를 통해 서울에 전화를 걸었다. 물론 이 부분은 이미 일간지에 소개된 내용이다. 누구에게 였을까? 기자들 사이에 추측은 무성했다. 그 상대는는 바로 양현석이었다.
서태지는 갑자기 생각난 듯 양현석에게 팬들을 위한 자신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족자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나야···. 족자를 준비해 줘...."
서울행 비행기 안에서 서태지의 주문은 간단하지만 많은 의미가 담겨진 것이었다. 앞면에는 & , 그리고 뒷면에는 ♥가 들어 있는.
서태지는 공항에서, 팬들을 향해 두루마리를 펴 보일 예정이었다(처음에는 앞면을 보이고 뒤집어 그 반대쪽을 보인 다음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일 생각이었다고 한다)
기자 회견 전까지는 아무런 공식적 멘트를 하지 않을 계획이었으므로 아마도 두루마리 족자에 대한 생각은 비행기 안에서 즉흥적으로 이루어 진듯했다.
족자 앞면의 & 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굿바이 앨범을 통해 처음 등장했던 카피 'END가 아닌 &...' 와 무관하지 않다. 서태지는 4년 7개월 만의 귀국을 'END에서 시작되는 또 다른 시작'이 아닌, 'AND'의 의미로 해석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는 이것을 자신을 기다려 주었던 팬들에게 전하고 싶었다.
서태지는 팬들과의 시간적, 공간적 단절을 '함께' 혹은 '계속' 의 의미로 가늠해 볼 수 있는 상징적인 코드 '&' 로 풀어 보고자 했고, 이것은 앨범 그리고 첫 컴백공연 까지 중요한 의미로 팬들과의 암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열 마디 말보다는 결국 보여지는 '사랑(♥)' 이라는 의미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던 모양이다.
검은색 줄무늬의 금박 리본으로 가지런히 동여매어진 족자를 양현석으로부터 전달 받았지만 서태지는 결국 그것을 펴지 못했다. 이유는 지나치게 가까이 다가왔던 사진기자들 때문. 쉴 새 없이 플래시를 터뜨리며 시선을 맞추기 위해 서태지를 막았던 수많은 보도진들 덕분에(?) 그 족자는 그냥 서태지의 손에 들려 있을 수밖에 없었고, 결국 1분도 채 되지 않아 서태지는 다시 공항 안쪽으로 떠밀려 들어가고 말았다.
S# 3. 서태지 컴백 무대를 만든 사람들은?
서태지는 자신의 무대를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뮤지션이다. 당연히 컴백 무대에 대한 궁금증은 기자들을 자극하는 것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단지 알려진 것은 일본에서 온 최고의 팀이라는 사실 하나뿐, 그들에 대해 알려진 정보는 하나도 없다.
비밀 한 가지, 그들은 홍콩의 슈퍼스타 여명의 공연을 담당했던 세계 수준의 공연 기획자들이며, 그들을 적극 추천한 인물은 바로 양현석이었다. 평소 양현석의 팬으로 알려진 여명은 자신의 콘서트 때 양현석을 귀빈으로 초대하는 등 친분을 쌓아 왔고, 지금도 굉장히 친하게 지내고 있다. 여명의 공연에서 좋은 인상을 받 았던 양현석이 이번 서태지의 의미 있는 컴백 무대를 위해 그들을 섭외했다.
S# 4. 공항에서 서태지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서태지의 귀국은 예상대로 특수 작전을 방불케 했다. 그는 홀홀 단신으로 공항 출구에 나왔다가 채 1분도 안 돼 사라졌다. 기자들 모두 그의 행방을 찾기 위해 한동안 공항은 아수라장이 되어야 했다. 그 뒤에 숨겨진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4년 7개월 그와 함께 했던 가재도구 따위의 짐들은 공항을 빠져 나와 한 시간 가까이 공항 주변에서 그를 기다렸다. L.A.에서 공수된 서태지의 짐꾸러미 안에는 포장도 뜯지 않은 롤랜드의 전자 키보드 외에도 대형 슈트 가방 세 개, 그리고 손때 묻은 일상용품을 정리한 종이박스가 몇 개나 되었다.
그것들은 코디네이터의 메이크업 박스나 새로 구입한 소품, 의상 따위(특히 그는 이번 공연을 위해 무대 의상은 모 업체에서 협찬받았으나 안경 등의 소품은 직접 그가 사온 것으로만 착용할 계획이다)와 함께 두 대의 카트에 나뉘어 실려 무려 한 시간 가까이 밴 승용차가 대기하고 있던 제 2청사 12번 게이트 앞에 머물러 있었다.
4천여 명의 팬들과 망원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를 손에 든 수백명의 기자들과 예기치 않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동원된 1000명의 경찰병력을 포함해 줄잡아 5천명쯤의 사람들이 공항을 가득 메우며, 보이지도 않는 저 먼발치의 서태지를 향해 모든 감각 을 집중시키고 있을 때, 손수레를 타고 유유자적 공항을 빠져 나온 짐꾸러미. 어쩌면 짐꾸러미 속 깊숙이 이번 앨범의 마스터 CD가 들어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이 짐들은 태지의 비행기 좌석 바로 옆자리에 동승했던 인물, 우진원에 의해 공수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는 검은색 정장차림이었던 매니저 이지운, 코디네이터 이지민을 비롯 복도를 걸어나오던 청년으로 뉴스의 화면 속에서 커다란 종이박스를 품에 안은 채 야구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으로 비춰졌다. 우진원은 데뷔를 준비 중인 양군기획 소속신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에서 활동해 온 실력파 힙합 뮤지션이다.
우진원 등의 인물이 서태지와 함께 귀국했던 사실로 유추해 본다면, 이번 '서태지 컴 백프로젝트'를 위해 출국했던 팀은 안성훈(탑), 최창록(락) 등 음악과 세션을 중심으로 한 선? 대와 별개로 매니지먼트, 프로모션, 공연 문제 등과 관련하여 제2, 제3의 지원팀이 '파견'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S# 5. 음반이 하루 늦게 출시된 진짜 이유?
원래 서태지의 음반은 9월 7일 세상에 선보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음반은 하루 늦어졌다. 이것은 서태지의 앨범 재킷 작업의 혼선 때문이었다.
W음반으로 여러 차례 거론되었던 '와와 레코드'는 H.O.T와 S.E.S등의 음반을 취급했다 전문 음반 제작, 유통 회사로 알려져 있다. 이번 앨범의 부클릿 작업 또한 와와 레코드디자이너가 작업할 것이라고 신문에 보도되었다.
하지만 결국 서태지의 컨셉트와 다소 차이를 보여 결국 굿바이 앨범을 작업했던 '전상 일 시각공작단'으로 급작스럽게 제작이 변경되었고, 이 때문에 음반 제작 일정이 하루 늦어졌다. 전상일은 컴백 스페셜 공연시 상영되었던 영상물 '사이버 태지의 귀환'을 제작하기도 했다. 전상일과의 친분은 이미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서태지의 베스트앨 범, 시대 유감 앨범 등을 그가 모두 디자인했다.
S# 6. 태지의 컴백 메시지는 어디서 제작된 것일까?
서태지는 자신의 공식적인 컴백을 인터넷 메일을 이용했다. 과연 서태지의 메일은 당시 어디서 준비하고 있었을까?
서태지는 약속이라도 한 듯 발표 예정 몇 시간 전에 정확히 '양현석'에게 메일을 보내왔고, 이 메시지는 양군기획을 통해 그날 오후 3시 서기회 등 사전 발표 출구로서 내 인터넷 사이트와 통신 관련 게시판을 통해 일제히 게재되었다.
팬들은 기쁨을 토로하기에 앞서 조심스럽게 반응했던 반면, 신문과 방송은 즉각 반응 을보이며 흥분했다. 특히 스포츠 신문은 워색 컬러의 뚱뚱한 명조체로 저마다 특종으로실었다. 심지어 모 스포츠지의 기자는 TV프로그램에까지 출연해서 "서태지 아버지 빌딩에서 컴백 메시지가 전파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서태지는 지금 일본에 있는 게 확실하죠"라고 말하기도 했다. 양군기획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 모든 방송국이라는 방송국의 모든 프로듀서들이 전화를 걸어 오는 것만 같았다"고 그날의 상황을 묘사했다.
S# 7. 안성훈과 최창록의 출국은 언제일까?
하드코어 밴드 '닥터코어 911'의 기타리스트 안성훈과 '크로우'의 최창록은 서태지가 귀국하기 한 달 전, 극비리에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는 컴백을 위한 최후 수순으로 그의컴백 공연과 뮤직비디오 촬영, 그리고 방송 활동을 추측케 함은 물론, 무엇보다 서태지의 음악 장르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키워드가 됐다. 그러므로 그들의 출국은 '절대 보안'을 유지해야만 하는 그야말로 극비의 프로젝트였다고 한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그들이 '극비리에(!)' 출국한 지 보름도 지나지 않아 방송은 크로우의 멤버 최창록과 안성훈의 사진을 '너무나 간단하게(!)' 공개하는가 하면, 그들이 공연했던 클럽의 관계자를 만나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에 관한 친절한 인터뷰'? 를 공개하기도 했다.
양군기획 관계자에 따르면, "출국 전 안성훈과 최창록이 양군기획을 간간히 방문했던 것을 목격하기는 했지만, 그들이 서태지와의 음악 활동을 위해 출국 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다"고 말했다.
서태지의 러닝메이트이자 가장 절친한 친구였던 양현석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자신의 측근들에게까지 서태지의 컴백, 혹은 그와 관련된 일들을 비밀로 했는데, 정작 비밀을 함구 해야할 안성훈, 최창록 등이 자신의 주변인들에게 이 사실을 공공연히 이야기함으로서 서태지의 '발등을 가볍게 내리찍었다(?).'
서태지가 앨범에서 밝혔듯이 이번 6집앨범은 작사, 작곡을 포함, 모든 연주를 서태지가 총 담당했다(안성훈, 최창록 등 세션들의 이름은 앨범에서 찾아볼 수 없다.) 어쨌든 안성훈 최창록이 서태지와 함께 하나의 밴드로 활동하는데 걸린 시간은 그들의 출국에서 컴백 공연까지 채 두 달이 걸리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그들의 연주 실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 그러나 컴백스페셜 공연에서는 이들의 라이브 실력을 볼 수 없어 안타까웠다. 물론 본격적인 공연이 아니라 방송을 위한 녹화였기 때문이기는 하지만, 앞으로는 그들이 녹음기를 끄고 라이브연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드코어든 록이든 메탈이든, 뮤지션팬들 앞에서 직접 연주를 해야 하니까. 게다가 서태지의 밴드에게라면 당연하고 즐거운 요구이지 않을까?
S# 8. 뮤직비디오의 엑스트라 2백명은 어떻게 모였을까?
이미 여러 차례 공개되었다시피 '울트라맨이야'의 뮤직비디오 촬영은 경기도 일대 모 스튜디오 세트에서 사흘간에 걸쳐 진행되었다. 미국에서 온 '스케이트 보더'들과 각광받고 있는 힙합 브레이크 댄스팀 '익스프레션', 그리고 2백명에 가까운 대규모 엑스트라들이 동원된 '울트라맨이야'의 비디오는 원곡의 극단적 편곡 스타일을 커버하는 고도의 편집 테크닉과 감각적 영상을 보여 주는 수작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하드코어 비트에 몸을 흔드는 2백여 명의 엑스트라들은 언더그라운드에서 직접 활동하고 있는 록 밴드의 멤버와 하드코어, 핌프 록에 열광하는 마니아들로 구성되었다.
슬램 동작과 헤드뱅잉을 위해 특별히 선별된 이 엑스트라들은 서태지의 세션으로 합류한 최창록, 안성훈 등이 몸담았던 그룹 '크로우'와 '닥터코어 911'의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모집되었다. 그들은 촬영 당일 오전에 모 처에 집결, 대형버스 여러 대에 나뉘어서 타고 현장으로 이동했는데, 촬영지에 도착하기 전까지도 그들은 촬영장소를 모르고 있었을 정도.
이처럼 이번 서태지의 컴백은 아주 은밀하고 극적인 드라마를 지닌 한 편의 각본에 진행되었다. 음악으로 첫 번째 평가를 받고 싶다는 서태지의 고집(?)은 결국 많은 지적을 받기도 했다.
첫댓글 다 알고 있었던거 ㅋㅋㅋㅋㅋㅋ옵화 빨리 오기나해..나 눈옆에 주름살 생기는거 안보여???나 내일모레면 서른이야 제발 그전에 음반 하나만 내자 응?
내년에 앨범나온단 소리 진짜라고 믿고 기다립니다 ㅠㅠ 제발 ㅠㅠ ..... 컴백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 ! 랑! 해! 요 !
이제 관절염 오게 생겼긔_ 어서 좀 오시라긔_
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
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 보고싶다긔
44허리랑 무릎에 이제 예전같지않아 오라방~ㅋㅋ
555555555 그냥 스탠딩 2 시간 버티기도 버거워 지고 있긔 ㅋㅋ
666666666666666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이제 몸쑤셔서 스탠딩 못하겠소;; 책임지셈!!
댓글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고싶소.
어이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단하다 서태지
오빠~ 빨랑 좀 나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초등학교때 서태지 처음나와서 은퇴할때까지 정말 좋아했는데...ㅠㅜ 지금은 내가 너무 나이들었긔~ ㅠㅜ 옛생각 나네..오랫만에 서태지와 아이들 3집이나 들어야 겠긔.
서태지랑 양군하고의 우정이 전 너~무 보기 좋더라구요~ 둘 사이엔 수많은 이야기가 잇겟지만 뭔가 둘이 그냥 이유없이 믿고 있는 사이같아서^^
보고싶어요 ~ 대장 ~!
오빠보고싶어
"나야···. 족자를 준비해 줘...." 이거 너무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거 다 본거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