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점점 더 추워지고 발목은 아프고 가슴에는 아직도 풀리지 않은 납덩어리 하나 짊어지고 있으니
나는 밖으로 나가기가 도통 싫다
어제도 와이프는 초딩동창 여인 둘과 동네산 트래킹하러 가고 나는 진종일 혼자였다
전화 한통 걸려오지 않았다
티브이 보고 컴질 폰질하고 자고 먹고 씻고..그렇게 나의 일요일은 아주 잠잠했다
타인과 말 한마디를 나눠보지 못하고 있으니 어스름 저녁 무렵에 와이프가 돌아왔다
단호박죽 끓여먹고 소파에서 간간히 대화나누며
주말 드라마 황금빛 내인생과 밥상차리는 남자를 보고 잤다
오늘 다시 시작하는 인간극장에서는 4대가 같이 모여 산다
37살 며느리는 아침 준비를 하면서도 표정이 무지 밝다
그집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은 아무래도 노할머니인거 같다
저런 가족구성이 아니면 어느 요양원에서 쓸쓸히 살아갈건데 아들내외 손자내외 증손자랑 시글벅쩍하다
나두 아침이면 직딩들처럼 바로 씻고 어디로든 나가고 항상 돈 10만원 정도는 들고 다니면서
아무리 마주보고 밥먹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래두 내가 먼저 손 내밀어 밥사고 술사면서 떠들고 웃고해야
더 이상 괘팍하지 않은 잉간이 될거 같다는 생각 잠시 해본다
다른 카페에 두 영감의 사연이 실렸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한 영감은 서울서 공무원하다가 다시 초딩교사를 하고 정년퇴직했다
몇년전 아내가 저멀리갔다 그후 그는 고향으로 낙향했다 옛친구들은 있는둥 마는둥..
혼자서 한몇년 동안 살아보니 고독하고 먹는게 죄악으로 느껴졌다
마침 전업주부인 딸이 같이 살 처지가 되었다 사후 그집을 딸에게 주기로 공증했다
밥 같은 밥먹고 손주들이 요란벅쩍한 그게 성가시기는 커녕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비로소 노인문화센터에 나가서 천원짜리 점심도 사먹고 여친도 만들고 그 여친이랑 근처 유원지에서
데이트도 했다 근사한데서 식사 대접하기로 했는데 지금 차가 없어서 하나 장만 하느냐마냐 갈등중에 있다
한영감은 수도권에 사는 70대 남자인데 싱글로서 오랫동안 치매끼있는 노모를 혼자서 봉양했다
너무 힘이 들어서 올해 노모를 요양병원으로 모셨다
속이 다 후련하고 편할줄 알았는데 막상 그렇지만은 않다고 하소연했었다
그 노모가 얼마전에 돌아가셨다 이젠 진짜 짐을 벗어던졌다 책임도 의무도 없이 철저히 혼자다
그 남자는 글을 보면 굉장히 내성적이고 꼬장꼬장한 성격같다 뭐든 분석을 한다
그래서 그 남자의 글은 읽으면 좀 지루하다 남하고 어울리기도 좀 힘든 성격같다
자기 하나만을 위해서 음식을 한다는 것도 힘들지만 몇날며칠이 가도 아무하고도 말 한마디를
못하고 사는게 너무 괴롭다고 어제 글에서 호소했다
사람들이 댓글에서 친구들을 찾아다니면서 만나라 카페 오프모임을 무조건 나가라
종교를 가져라 봉사활동을 하라 한다만 그 남자에게는 그게 쉬운 일은 절대 아닌거 같다
그 남자 아내라도 있었음..
두 남자는 그래도 70대다 누가봐도 노인이다
나는 60대이다 남걱정할 때가 아니다 오히려 내가 더 기가 찬다
나도 여기서 내가 손내밀면 만날 사람은 여럿있다 그리고 내 살던 동네로 한시간만 차타고 가면
초중고 대학 동기들도 널려있다
허나 술도 싫고 마음에 안 맞는 애들이랑은 단체모임이 아니면 말도 섞기싫다
단체모임은 초딩, 고딩동창모임이 있고 카페모임도 몇있다 허나 올해들어서 동창모임 한번도 안 나갔다
아마도 조만간에 나는그들에게 잊혀진 동창이 될 것이다
절친 몇몇도 내가 골치아픈 일 해결되면 연락할테니 연락하지마라고 해서 단절시켰다
카페모임도 이번달에 송년정모를 하는데 참석의사를 안 밝혔더니 한여인이 불러줄 때 오라고
야유성 협박을 했다
혼자임이 편하면서도 걱정도 된다
남자는 늙으면 늙을수록 자식보다는 친구, 친구보다는 아내인듯 하다
현재 돌싱인 분들에게 이글은 아주 미안합니다 그냥 제 처지에서 쓴 진솔한 글입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정서는 다 다르겠지요? 이해하세요^^
첫댓글 굿~^
미스트 굿바를 찾아서 라는 영화 제목이 문득 떠오릅니다
멋진 하루되셔요 ^^
@나동선 미스터 굿바를찾이서 영화보고
얼마를?분개했는지 모릅니다ㅎ
잔뜩 기대했는데 보이는게? 없어서요 ㅎ
@대공원 붕어빵에서 붕어살코기 찾으셔요 ㅋㅋㅋ
좋은아침...꽈가 같은 꽈 입니다...혼자인것 과
두분인것 차이가 있습니다...다른건 ..성당에
나오시길 권 합니다..믿음도 믿음이지만 ..재미도
쏠솔 합니다..성가대.독서.소모임.즐거움 속에서
세월 잘 감니다..보람된일도 하면서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같은 꽈라하시면? 정서가? ㅋㅋㅋ
맞아요 성당분들 참 재미나게 놀고 봉사활동도 많이 하시더라구요
신부님 위트도 재미나고 ^^
머물다 흔적 남기고 갑니다. 감사~!
졸속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46년생 큰 오빠가
하루를 어찌 보내는지 궁금해집니다.
올케가 있으니 ...밥 먹는것은 걱정안하는데...
생각난 김에
오늘은 전화라도 해 봐야 겠어요
어찌 소일 하는지...
큰오빠 좀 이해 안 가는 짠생이 오빠라 하시지 않았던가요? ㅋㅋ
그래두 혈육이라고 이렇게 챙기시네요 착한 여동생입니다 ^^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11.27 09:44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11.27 09:58
12월2일 초등 서울동창회
4월엔 모교 부여에서했는데
새벽에 일어나기싫어서 안갔습니다 ㅎ
솔직히 딱!보고싶은친구없고
그져~ 삼삼오오 끼리끼리 2차를,,,,
벌써 폰?으로 맴버구성중입니다
12월 첫 주말밤을 하얗게 지샐예정이고요
인생을 즐겁게삽시다 ㅋ
저는 초딩은 괜찮은데 고딩동창들에게는 성질 드러운 잉간으로 알려져 있어요 ㅋㅋ
그나마 형같은 늠이 하나 나를 케어 많이 해줬는데 작년에 죽었어요 나쁜늠!!
드러운 성질이라함은..폭력성이 아니고 내가 싫고 지겹고 드러운 꼬라지는 절대 그냥 안 넘어가는 아주 이기적인 성질입니다
좋은 친구들 놓치지말고 재미나게 사세요 에구에구~~ 남 걱정할 때가 아니고 내 걱정이나 하자 ^^
나동선님 글 동감 만이 갑니다,
본인은 운동을 즐기지만 어떻때는 혼자 있을 때는 외로움도 있고
오히려 출근하면 하루 일과가 금방가는데 토요일 일요일이 더지루합니다,
어제도 옆지는기는 해외여행 싼것나왔다고 5박6일 여행가고
혼자 밥해묵고 출근하니
나동선님 글이 피부에 와 닫네요,
저는 정년퇴직이란게 괜히 있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아무리 자유업이지만 적정선에서 은퇴하시고 부인과 같이 세계일주여행도 하세요
근데!! 여자들이 제일 재미없어 하는 여행은 남편과 가는 여행이라고 합디다 ㅋㅋ
그냥 오랫동안 돈많이 벌어서 부인 여행경비나 많이 대주고 사랑 받으셔요 ^^
@나동선 ㅎㅎㅎ
@나동선 조금더 돈 벌어 애인 만들어서 같이 여행 댕길거유!~~
ㅋㅋ
@박탁프 ㅋㅋㅋ 조금 더 조금 더 하다보면 진짜 영감님되실건데 누가 애인하자고 하겠어요?
혼자일때?
본의 아니게 혼자 생활 할때가 많아
점점 베짱이가 되어가는 나ㅋ^^
혼자 사셔도 지루하지 않고 비관되지 않고 편안하면 괜찮아요 그것도 한시적으로 ㅋㅋ
저도 몇년전에만해도 사우나가고 산타고 카페글쓰고 영화보고 자고..전혀 지루하지 않았더래요
오히려 찌질한 것들하고 만나면 뭐하나 괜히 술만 퍼마시지 하면서 도도했어요
근데 점점 혼자가 되어가니 문득 두려움이 생겨요
여자들은 마트에서 장보면서도 이야기하고 친구되어 차마시고 김치도 얻어오고 하는거 보니
늙어도 충분히 혼자 살겠어요 애들에게도 부담스럽지 않고 만만하고 뭐든 도움도 받을수있는 존재로 인식되고
독짓는 영감들이 골치 아파요 ㅋㅋ
저도 아침에 아침마당은 봤네요.
전 뉴우스외에 보는건 그 프로그램입니다.
혼자 있는 시간보다 그래도 모임에 자주 다니시는게 좋을겁니다.
나이 들수록 불러줄때가 좋은것 아닌가요?
전 토요일 수원가서. 친구들 몇명이랑 밥먹고 차마시고 노래도 한곡 하고 잼나게 놀다왔네요.
밥값 말고는 못쓰게 하는 바람에 밥값만 내고 왔네요.
노래방에서 부부..노래 딱 한곡 부르려다가 1절 밖에 못부르고 말았네요.
그래도 잠시나마 친구들 만나니 참 좋았읍니다
몇년전만 해도 훌쩍 바람처럼 떠돌면서 친구들도 만나고 했어요
내가 막상 술판에 앉아서 설레바리 때리면 또 은근 재미나서 잉끼도 쪼매 있었어요
이젠 어디 못가겠어요 서울 모임도 불러줄때 오라고 하지만 그먼길 이 추운날 갈 엄두가 전혀 안 납니다
오늘도 ㅋㅋ 사우나갔다가 도서관에 가서 책 읽든지 개봉한 영화 한프로 땡기려 했는데
컴에서 글쓰고 댓글달고 고스톱 한판치고나니 이 시간입네다
아마도 오후되면 또 우울해질겁니다 ㅋㅋㅋ
@나동선 전 오늘은 제사라서 점심 먹고 시골좀 갔다와야겠네요.
우울모드는 안좋읍니다.
건강에도 해롭고요
힘 보탭니다.
담주부터는 주말에 송년회가 시작되네요
보태준 힘!! 감사합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친한 칭구 몇몇있음 되지요
그리고 여자들은 늙어도 쉬이 칭구도 만들고 가족들과 소통되니 그나마 괜찮아요
걱정 뚝!! ^^
공감합니다
전 여자 60대지만 저도 외롭고 쓸쓸 하네요
세상은 점점 우울한 노인을 양산하고 있네요
어차피 누구나 노인이 되면 거동도 불편하고 소외되니 외롭고 쓸쓸해지지요
모임도 많이 가시고 여행, 친구분들과 수다도 많이 떠세요
그래도..여자분들은 낫습니다 ^^
그래서 일이 있어야 신나는 세상인데요.
몸도 불편하시고 마음도 불편하시다니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속히 건강 찾으시고 문제가 해결되시길 바랍니다.
일은 이젠 하기 힘들거 같아요 부자는 전혀 아니지만 연금받고 또 당장 남의 집에 빌리러 갈 처지가 아니니까도 이유가 되고
발목과 무릎이 아파서 근로는 못해요 ^^
일이 잘풀려서 마음 편안하게 뭐도 배우고 여행도 다니고 싶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