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내내 쉴 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와중에 책에 관해 눈에 띄는 기사가 있어 반가웠다.
안 그래도 얼마 전에 기자 시절에 매달 화요일에 만나던 "화요 여기자 클럽" 멤버들을 만나
좋아하는 책에 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이제 나이가 들어 각자 지니고 있던 책들을 정리하려고 해도
받아주는 곳이 없어 서재 책장을 넘어 집안 곳곳에 방치되거나 쌓여있는 책이 고민이라는 말을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책, 눈에 들어오는 책, 혹은 나름 자신이 즐겨읽는 분야의 책들이 출간되면
또 뭔가에 이끌리듯이 절로 책을 구입하게 되는 것도 고민이라고 했다.
물론 나 또한 그러하다.
세월이 흘러 좋아하는 분야가 환경에 따라 바뀌기도 하지만 워낙 머릿 속에 저장하기 위해
잡식성으로 책을 읽기도 하고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는 시집도 빼놓을 수 없고 인문학은 이미 기본이기도 하다.
더불어 어디론가 떠나기 위해서는 여행지 관련 책들도 무조건 미리 읽어야 직성이 풀리는 고로
그 또한 거부하지 아니하고 반드시 구입을 하고 베스트셀러도 잊지 않고 사서 읽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절로 쌓이는 것이 책이요 그동안 이사올 때 정리한 것을 빼고도 1톤 트럭으로 높이 높이 쟁여서 3트럭을 내보내고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책을 수없이 나눠주었지만 책은 여전히 쌓여있고 없어지는 만큼 또 생기기도 하니
그야말로 활자중독증 환자인 입장에서는 2층 사방팔방 전면을 차지하는 책을 처분하기가 만만치 않다.
그런 와중에 요즘 책을 읽는 사람들, 특히 청년층에서 서점을 찾는 인구가 많아졌다 하여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입장으로 또는 한때 열렬히 책을 만들었던 사람으로서 매우 고무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어떤 책이던 종이책으로 읽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은 박수치고 축하할 일이니 말이다.
그중에서도 서점을 찾는 주인공들은 주로 이십대이며 베스트셀러 목록 열권 중에 소설이 여덟권을 차지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단순하다거나 그저 심심풀이용 책이 아닌 고전을 비롯한 생각할 꺼리가 많은 책들이 그 주인공이라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6위에 오른 헤르만 헷세의 "싯타르타" 는 역주행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사실 헷세의 책은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생각만 달리 한다면 어려울 것도 없는 책이기도 하다.
더불어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도 눈에 띄게 판매되고 있다 하니 쉽게 읽는 책, 단순한 놀이를 좋아하던
아니 짧고 빠른 영상 콘텐츠에 빠져 쇼츠나 틱톡에 매료되었던 이십대들의 변화가 놀랍기만 하다.
어찌보면 무엇이든 시절이라는 것이 있는 듯하다.
인연 또한 시절 인연이 끝나면 그대로 아쉬울 것 없이 헤어져버리듯이 요즘엔 놀이도 그렇고 유행도 그런 듯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책으로 돌아선 20대들이 많아진다는 사실에는 좀 흥분이 되기도 한다.
간단하고도 단순하게 하루살이 처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서사를 이해하고 몰입을 하면서 상상력을 키우는 것.
게다가 온라인 서점이 아닌 오프라인 서점으로 발길을 돌려 현장에서 책을 읽어가며 자신이 원하는 책을 고르는 모습.
책의 내용을 잠깐 들여다 보고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알아가면서 자신의 취향을 찾아내는 것,
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이던가 말이다....개인적으로 청년들의 그런 모습을 상상하는 것 조차 즐겁다.
사실 개인적으로 활자중독증이다 보니 무슨 책이든 소유하여 책냄새를 맡아보기도 하고 책의 질감을 느끼며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겨가며 상상의 나래를 펴는 것을 좋아하기는 한다.
우리 세대는 독서는 당연한 것이고 특히 책을 출판하던 편집장의 입장으로서는 책과의 친밀도가 높은 것도 사실이지만
요즘처럼 한동안 외면당하고 잊혀졌던 활자책, 종이책이 다시 부흥하는 것 같아서 너무나 기분이 좋다.
그러고 보니 언제부턴가 국제도서전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입장하기도 쉽지 않다는 소식을 들은 기억도 있다.
그러니까 요즘 친구들은 독서를 개성이 있다거나 멋있는 행위라고 생각하며 같은 취미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끼리끼리의 만남도 중요시 하며 연대감을 느끼기도 하는 것 같았다.
사실 전에는 개인적으로 독서를 즐겼다면 요즘은 세태의 흐름에 편승하기 위해서라도, 혹은 자신의 취향을 찾기 위해서도
그렇게 찾아진 취향에 동반자가 생기는 즐거움도 무시할 수 없는 것같다는 생각이 든디.
어쨋거나 개인적으로는 이런 분위기가 침체된 종이책은 물론 서점가의 부흥을 이끄는 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어 환영하는 바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동안 구입하려고 메모해두었던 책들을 늦지 않게 구입을 해야겠다.
우선 "나스메 소세키의 마음"....누군가에게 줘버리고 나니 아쉬워서.
첫댓글 책,,, 책 보기도 않으며 욕심은 많아서 아직도 모우고 있는 책 이제는 정리도 하기 싫어 버려야하는데.. 못버리는 책,,, 저는 기독교 서적이 많아서요,,, 마지각 글이 와 닿네요,,, "누군가 줘버리고 나니,,, 아까워서 아직도 아직도 입니다"...
ㅎㅎㅎㅎ
우리 세대는 책 욕심은 많고
버리자니 아깝고 그런가요?
그래도 전 엄청 나눔을 했는데
여전히 책을 구입하느라 책이 늘어나는 것.
나눔했던 책들 중에 아쉬운 것이 있어 다시 사기도 하는....
요즘엔 좁아진 집 탓도 있고 무조건 근처에 있는 도서관을 잘 활용하고 있네요.
책 읽다보니 시간도 잘가고 생각의 폭도 다양해져 좋더이다.
무더운 여름에는 특히 좋은 방법일 듯...
부럽사옵니다만.
그래도 이 폭염에 건강하게 잘 지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