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配慮)
“짝 배” “생각할 려”
상대방을 생각해 주는 마음을 배려라고 한다.
과수원에 아이들이 사과서리를 하러 왔다. 하지만 아이들은 곧 주인에게 들켰다. 과수원 아저씨는 아이들에게 수첩을 주면서 집주소를 적어 놓으면 집에 가게 해 주겠다고 했다. 수첩에 주소를 적어 놓고 온 아이는 매일이 불안했다. 주소를 보고 집에 찾아와 부모님께 알릴까봐 걱정이 된 것이다. 그러는 사이에 세월이 지나 어느덧 가을이 왔다. 어느 날 아이의 집에 편지 한통과 함께 빨갛게 익은 맛있는 사과 한 박스가 배달되어 왔다.
“그날 내가 너희들을 혼낸 것은 풋 사과를 먹고 배탈이 날까봐 였단다. 이 사과는 맛있게 익었으니 배탈 염려는 없지. 수첩에 있는 네 이름으로 예쁜 사과나무 한 그루 더 심었단다. 앞으로 와서 네 이름표가 붙은 사과나무에 물도 주고 잘 키워 맛있는 사과를 따 먹도록 해라”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과수원 아저씨의 배려하는 마음에 감동한 아이는 나중에 커서 자기도 과수원을 운영하는 농부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이야기와 관련하여
“과수원 길” 이란 노래와 율동을 알려 주고 “배려”(配慮)란 한자도
종합장에 10번씩 써 보도록 했다. (다소 어렵지만 두 글자 밖에 안 되니까)
이것이 오늘 창의적 체험활동의 인성교육- 배려와 존중의 수업내용이다.
아이들은 의외로 과수원길 노래를 잘 알고 있었다. 아카시아 꽃도 잘 알았다. 노랫말도 설명해 주고 아카시아 꽃도 설명해 준다. 예전에 걸스카웃 활동할 때 알았던 율동도 곁들였다. 생각해 보면 40년 넘게 아이들과 학교에서 생활하면서 참으로 다양한 활동을 한 것 같다. 그 다양한 경험들이 지금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다시 불러 올해도 3월부터 근무를 하고 있다. 8월까지 한 학기 동안이다. 내 생일이 9월쯤 이었으면 내년 2월까지 가능한데 3월이 생일인고로 규정에 따라 반 학기만 하게 된 것이다. 오히려 잘 된 거다. 나도 이제 좀 쉬어야지 언제까지 할 거냐고? 덕분에 친구들에겐 왕따를 당하게 생겼다. 오늘 두바이를 거쳐 뮌헨으로 들어가 동유럽과 발칸 투어를 하는 친구들이 부럽다. 여행 펑크를 내고 이렇게 우중충한 교실에서 수업을 해야 하는 나는 뭐냐고요?
3월 하와이 여행과 4월 동유럽여행은 이렇게 휘리릭 날아가 버렸다. 인생사 모두 다 장 단 점이 있다. 일하면 보람도 있고 좋은데 여유로운 생활은 어렵다.
지금 5,6학년 영어와 1,2학년 창의적 체험활동을 담당하여 지도하고 있다.
원어민 선생님이 계약완료 되어 본국으로 돌아가는데 여러 가지 복잡한 서류 처리를 했다.
새로 오는 원어민은 4월 26일에나 가능하다니 한 달 여 동안
내가 다 도맡아 가르치게 생겼다. 두 시간 연달아 지도하는 불록 타임이라서 더 부담이 크다.
80분 견디는 건 아이들에게 무리다. 재미있는 것도 80분하면 지루할 텐데 영어를 이렇게 길게 하자니 .....
가르치는 교사도 부담이다. 더구나 월요일엔 아이들이 아주 산만하다.
오늘은 봄 같지 않게 무척 쌀쌀한 날이다. 출근길에 양쪽 가로수에서 보는 벚꽃 봉우리들이 안쓰럽다. 필락 말락한데 이렇게 쌀쌀한 날씨를 만나 움츠러들었다. 따스한 햇볕이 그립다. 바쁘게 살다 보면 여유있는 시간들이 그립다.
내 인생에서 “교육” “학교” “교사” 이런 단어를 빼면 뭐가 남을까?
돌이켜 보면 보람 있었던 시간들이었던 것 같다. 그저 감사한 마음 뿐!
친구들아! 이런 날씨엔 모두 체온조절을 잘 하여 감기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 한 번 걸린 감기는 전혀 나을 생각도 안하니 말이야.
체온조절과 아울러 감정조절도 잘 하여 편한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기를
바래. 뭐니 뭐니 해도 건강한 몸과 편안 마음이 최고여!
계획 되었던 동 유럽 여행을 못하는
나의 맘을 스스로 달래며
4월 어느날
첫댓글 1학기까지만 한다니 반가운 소식이네. 여행이야 편안한 마음으로 그 후부터 다니면 되지. 몸관리만 잘 해 놓으면 아무 걱정 없지. 그런데 세월이 흐를수록 건강에 자신이 없어지는게 문제야. 나의 경우 학교생활은 되돌아 보기 싫은데 이제까지 현직에서 횔동하는 네가 가장 젊게 사는거라 어느 한편으로 부럽기도 하구나. 완전한 퇴직축하 또 한 번 해야 되는 것 아닌가?
쉽지 않은데 요즘 아이들, 고학년 영어까지 하다니... 몇달 안남았으니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건강 조심하고...
기희야! 아무래도 퇴직인사 다시 해야겠지? ㅎㅎ 쉽지 않은 건 사실이야. 내가 왜 이걸 하고 있는거지? 후회도 되고 말이야. 하지만 한 달 하니 좀 익숙해지긴 했어. 점식아!
넌 요즘 아주 자유롭고 여유롭게 잘 지내고 있는것 같더라. 앞으로도 그리 지내도록 하고 모두들 늘 건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