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탕달(Stendahl)과 적과 흑(赤과 黑)
“I lived, I wrote, I loved.”
“나는 살았노라, 나는 썼노라, 나는 사랑했노라.”
스탕달의 유언이 없어 묘비에 적힌 글을 옮겼습니다. 루비콘 강을 건너며 “나는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라고 했던 쥴리어스 시져의 말을 풍자적으로 모방한 것 같습니다. 자기의 일생을 저 세 마디로 압축하고 갔습니다.
스탕달(1783-1842)은 필명이고 본명은 Beyle(벨)이었습니다. 프랑스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어머니는 7살 때 돌아가고 아버지가 너무 잔인하여 16살에 간신히 파리로 가서 대학에 입학하나 중퇴합니다. 그의 유일한 친구는 여자 동생인 뽈랭이었습니다. 그는 나폴레옹군이 이탈리아 정복을 위하여 모병하는데 자원하여 입대하여 이탈리아 원정길에 오릅니다. 1812년 나폴레옹의 모스크바 원정에고 참가합니다.
그러나 그는 이탈리아에 애착이 많아 나머지 자기의 생애의 대부분을 그곳에서 보냅니다. 파리에 돌아와서는 멋쟁이로 소문이 났고 여자 편력이 좀 있었다고 합니다.
싸르트르와 계약 결혼하였던 마담 보봐르는 그녀의 걸작 “제 2의 성”에서 작가로서의 스탕달을 높게 평가합니다. 만년에 스탕달은 우수한 작품을 쓰면서도 각종 병에 시달립니다: 매독, 겨드랑이 부종, 불면증, 이명증, 어지럼증 등.
그는 1842년 4월 파리 시내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절명했습니다.
물론 결혼도 못하고 쓸쓸히 타계했습니다.
다음은 그의 대표작 “적과 흑”의 줄거리입니다.
이 소설은 작가가 1830년에 쓴 것인데 신문에 난 기사를 보고 영감을 얻어서 쓴 것이라고도 하고 그의 고향의 한 청년이 유부녀인 애인을 죽이고 사형 당하는 것을 목도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쓴 것이라고도 합니다. 제목이 “적과 흑”인데 적(赤)은 붉은 색으로 군인을 상징하고 흑(黑)은 검은 색으로 승려를 상징합니다. 이는 당시 평민들이 출세하는 길이 이 두 직업 밖에 없어서 작가는 이 색깔들을 써서 두 가지 직업을 암시했습니다.
목수의 아들로 태어난 줄리앙 소렐은 출세의 야심에 찬 청년입니다. 그는 레날 시장의 아이들의 가정교사로 들어갑니다. 그는 미천한 출신의 나폴레옹을 숭배하면서 자기도 출세하고자 애를 씁니다. 출세를 위하여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마키아벨리스트지요.
그는 시장의 젊고 아름다운 아내인 마담 레날을 유혹합니다. 그들은 곧 연인 사이가 됩니다.
그러나 그는 레날 부인을 버리고 우여곡절 끝에 파리 사교계에 진출합니다. 그의 야망은 시골의 작은 도시 시장 부인과 사랑을 나누는 것으로는 성이 차지 않습니다. 그는 파리의 어느 후작의 딸을 유혹하여 사랑에 빠집니다. 그는 후작의 딸 마띨드를 임신 시켰습니다. 후작은 상당히 노했지만 사랑하는 딸을 위하여 둘의 결혼을 허락 합니다. 그가 주선하여 소렐에게 작위도 받게 했습니다. 출세를 위하여 물불을 가리지 않는 소렐에게는 작지않은 수확이었습니다. 이제 마띨드와 결혼하기만 하면 되는데 레날 부인은 소렐의 간교함을 고발하는 편지를 마띨드에게 보냅니다. 후작은 딸을 소렐에게 시집보낼 수 없다고 선언합니다. 소렐은 마담 레날에게 가서 권총으로 그녀를 쏩니다만 그녀는 죽지 않았습니다. 소렐은 체포되어 사형언도를 받고 처형되는데 마지막 순간에 레날 부인은 그를 용서하고 그가 단두대에 이슬로 사라진 후 자기도 사흘 후에 죽습니다. 한 편 마띨드는 소렐의 짤린 머리를 수습하여 묻어 줍니다.
이 소설의 마지막 부분이 좀 신파(新派) 쪽으로 흘렀습니다. 레날 부인이나 마띨드가 등장하지 않고 소렐 혼자서 사형당하는 것으로 처리하는 것이 좀 더 사실적이지요. 사악한 한 청년에게 당한 두 여인이 그를 용서하고 그의 머리를 수습하는(마띨드). 매일 그를 감옥으로 찾아가는(레날 부인) 이 부분이 이광수의 통속 소설 같은 냄새가 나지만 그의 간결한 문체와 1820년 대 당시 줄리앙 소렐이 속했던 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이 소설의 격을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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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 흑'에서 가장 감동적인 대목은, 주인공 줄리앙 소렐의 법정 최후 진술이지요.
하층계급 출신의 청년으로서 죽음을 앞에두고 마지막으로 프랑스 귀족사회의 위선에 대해, 짧지만 통렬한 언어로 비판하는...
그나저나 소생의 경우, 잡문이지만 어쨋든 '글 노동'만으로 밥벌어 먹으며 이 나이까지 살아왔음으로,
묘비명으로 '살았노라. 썼노라'까지는 그런대로 괜찮을듯 싶은데
마지막 '사랑했노라'가 좀 걸리네. 대신 '술마셨노라'^^라고 하면 그럴듯 할까? ㅋㅋㅋ
@뒷메 부인에게 야단 맞을 말을.....
@뒷메 야단 맞을지언정 목은 잘리지 않을테니 그나마 다행....
우양니........이 나이에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분이 아무것도 못했다면 다른 사람들은요?
됫메님....살았노라, 썼노라, 마셨노라, 또 마셨노라 56회 한량 됫메
sunha 그리고 맑은샘님....술꾼은 야단도 불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