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
S. 예세닌
내 창문 밑의
하얀 자작나무
마치 은이 덮이듯
눈으로 덮여 있다.
부풋한 어린 가지 위에는
눈의 가장자리 꾸밈
꽃이삭이 피었구나
흰 술처럼.
자작나무는 서 있다.
조는 고요함 속에
금빛의 불꽃 속에서
눈이 반짝이고 있다.
노을은 게으르게
둘레를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은을
어린 나뭇가지에 뿌렸다.
장석주 시인의
마음을 흔드는 세계 명시 100선 중 071
[작가소개]
예세닌 [Yesenin, Sergei Aleksandrovich, 1895.10.3.~1925.12.28.]
러시아 시인
랴잔 출생. 빈농 집안에 태어나, 17세 때는 모스크바에서 상점, 인쇄소의 직공으로
일하면서 틈틈이 시를 썼다. 첫시집 《초혼제(招魂祭)Radunitsa》(1916)이후
혁명기에는 《변용(變容)》 《오 루시여, 활개쳐라》 《동지》(1917) 등 혁명에 관한
작품을 발표하였다. 1919~1921년, 시의 인상과 이미지를 강조하는 ‘이미지니스트’
그룹의 대표적 시인이 되었다. 그 시작(詩作)이 초기부터 러시아 농촌의 자영과
생활을 노래한 섬세한 서정시와 러시아 민중의 역사를 취재한 반역적 서사시
등으로 유명하여 ‘마지막 농촌시인’이라고도 일컬어졌다.
그의 시에는 단순한 목가나 노스탤지어를 넘어선 조국애가 깃들어 있고, 사회주의
화가 진행됨에 따라 변용되어 가는 조국의 모습 속에서 옛농촌을 사랑하는 시
인의 고뇌가 담겨 있다. 그는 음주벽과 신경증이 겹쳐 상트레케르부르크의 한
여관에서 마지막 시 《잘 있거라, 벗이여》를 남기고 자살하였다. 선시집 《주정뱅이
의 모스크바》(1921~1924), 서사시 《26인의 발라드》 《소비에트 루시》(1924)
《안나 스네기나》(1925) 등의 대표작이 있으며, 그 서정성, 민중성, 내면성 등이
높이 평가된다. 두산백과(2021.12.27.)
첫댓글 은을 입은 자작나무
감사합니다
무공 김낙범 선생님
댓글 주심에 고맙습니다.
오늘도 영하의 기온속이지만
무한 건필하시길 소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