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AFP 통신에 따르면 제트추진연구소(JPL)의 이론물리학자 블라다 스타멘코비치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소금이 고농도로 녹아있는 화성 지하의 짠물에 미생물이 숨쉬기에 충분한 산소가 녹아있다는 점을 발견했고 과학저널 `네이처 지오사이언스(Nature Geoscience) ` 최신호에 밝혔다.
연구팀은 "(지하 짠물의) 산소 농도가 호기성 미생물이 필요로 하는 것보다 수백배 더 많다"면서 일부 지역의 산소 용존량은 해면과 같은 원시 다세포 생물이 살아갈 수 있을 정도라고 했다.
스타멘코비치 박사는 "화성 대기 중 산소는 0.14%에 불과해 생명체 출현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못해 왔다"면서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는 현재와 과거의 화성 생명체 존재 가능성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혁명적으로 바꿔놓는 것`이라고 했다.
지구도 산소가 없기는 마찬가지였으나 약 23억5천만년 전 이산화탄소(CO2)를 산소(O2)로 바꿔주는 광합성 식물의 등장으로 산소가 급격히 늘어난 `산소대폭발(GOE)` 이후 산소 호흡을 하는 고등생물이 출현하게 됐다.
연구팀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 로버 `큐리오시티(Curiosity)`가 산소가 많아야만 생성되는 산화망간을 발견한 것을 실마리로 이번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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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리오시티 등을 통해 존재가 확인된 화성 지하의 짠물은 영하 195~영하 20도에 달하는 극저온 환경에서도 물이 얼지 않게 해줄 것으로 분석됐다. 물이 얼지않고 액체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미생물이 호흡할 수 있는 산소를 확보하는데 필수적인 조건이다.
스타멘코비치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가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화성의 생존 환경이 용존산소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