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집에서 청국장 만들었어요.
모든 채소나 과일이 철이 없이 어느때고 구할 수 있는 상황이다 보니
수박에 언제 나오는지 참외가 언제 나오는지 초등학생에게 물어보면 겨울이라고 말을 합니다.
과일이, 곡식이 그렇게 철을 가리지 않고 생산된다 해도 청국장은 찬바람 불 때 먹어야 제맛입니다.
추운날 뜨끈한 청국장 하나 끓이면 구수하고 행복이란 말이 절로 나오는 밥상이 됩니다.
실은 청국장 만들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엄마가 "지금이 청국장 철이다. 청국장 띄워라" 고 채근을 하시기에
메주콩 두됫박 물에 담그고 주섬주섬 덮을 이불 찾고 준비했습니다.
잘 됐죠. 엄마도 심심해 하시니까 엄마 일거리도 만들어 드리고 맛난 청국장도 먹고..
찬바람 불면 제맛나는 청국장 만들기
청국장의 모든 것~
1. 쉽게 청국장 만들기 2. 청국장 포장 3.짠 된장 살리기 4. 청국장찌개 끓이기
벌레먹은 콩이 있는지 골라서 두됫박 정도 하루전날 물에 불려서 솥에 콩을 삼아 줍니다. 푹~~ =3
콩이 노오랗게 될 때까지 푹 삶아 줍니다.
콩 선별해 삶기 -> 따뜻한 곳에 띄우기-> 절구에 찧기-> 먹기 좋도록 동글게 빚어 냉장(or냉동보관) 하기.
청국장 만드는 재료는 메주콩만 있으면 됩니다. 어찌보면 가장 저렴하면서 영양도 풍부한 먹거리가 아닌가 합니다.
메주콩 두 되 정도면 4인가족 며칠 먹을 수 있습니다. 좀 넉넉하게 하실려면 양을 좀 늘리면 되고요.
이참에 넉넉하게 해서 이웃들과 나눔을 하면 기쁨 2배입니다.
1. 콩 삶기 - 큰 솥에 불린콩과 물을 넉넉히 붓고 센불에서 10분 정도 끓입니다.->
중불로 30분 이상 푹 ~~~ 오래 삶아 줍니다.
10분은 불을 끄고 뜸을 들입니다.
푹~ 삶아 노오랗게(약간의 갈색이 도는 듯..) 윤기가 나도록 메주콩을 오래 삶아야 실패하지 않아요.
2. 푹 삶아진 콩을 소쿠리에 건져주고
3. 푹 삶은 콩은 윤기가 돌면서 물기를 머금고 있어 먹어도 부드럽고 맛있어요.이때 집어 먹는 콩이 진짜루 맛있죠.
어렸을적에 엄마가 절구질 하면 콩을 집어 먹었던 기억이있습니다. 건진 콩은 잠시 한소큼 식혀 줍니다.
4. 콩물을 넉넉히 잡고 삶았더니 콩물이 큰걸로 한 대접정도 나왔는데 이 콩물은 묵은 된장에 넣으려고요.
5. 청국장 띄우는 전기담요 - 전기 방석이나 과일 건조기, 밥솥 등 집에 있는 것을 활용합니다.
십여년 전에 청국장 만들려고 마련했던 무릎팍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있어 이걸로 만들었습니다.
제가 아는 분이 이걸 권하더군요. 작아서 쉽게 된다며..
6. 청국장 띄우기 - 맨 아래에 수건을 깔고 이 무릎전기 담요를 놓고
--> 콩소쿠리를 올려서 면수건으로 덮고, 헌옷으로 위를 덮은 후 따뜻한 담요를 푹 뒤집어 쒸우고 24시간 이상 그대로 둡니다.
온도는 중.고가 있는데 저는 중으로 했습니다.
드뎌 24시간 후~~
만 하루가 조금 지나 담요를 걷어보니 콩에 이렇게 하얀게 생기고 나무주걱으로 뒤집어 보니 실이 나오고 잘 됐네요.
몇번 휘저어 주면 실이 장난 아닙니다.
7. 절구에 찧기 - 절구에 콩을 넣고 찧어 줍니다. 콩알맹이가 적당히 있는듯 없는 듯 찧어 줍니다.(개인 취향에 맞게..)
이때 소금을 넣어 간을 맞춥니다. 고춧가루도 약간 넣어 줍니다.
깨소금 빻은 때 참깨가 적당히 빻아져야 고소함이 배가 되는데
청국장도 마찬가지로 콩이 적당히 찧어지면 맛있습니다. 콩이 죄다 가루처럼 되면 안되고요.
적당하게 잘 찧어진 청국장을 한덩이씩 먹기 좋도록 포장합니다
여기서 잠깐!
콩삶은 물 한대접 있는걸로 오래되어 뻑뻑하고 짠 된장에 콩물을 넣어주었더니
이렇게 부드럽고 짜지않은 맛난 된장으로 탄생했습니다. 옛어른들의 살림의 지혜죠.
우리집 된장이 기사회생 했습니다.
청국장 낱개 포장
최근에 날씨가 따뜻해서 산에 올라가보니 제비꽃도 피고 개나리도 제법 피어 있더군요.놀랍지요.
날이 조금만 포근해도 목련봉오리가 맺히는걸 보면 용케도 날을 아는 식물들이 놀랍기만 합니다.
제비꽃은 이 계절에 소중해서 딱 한개 채취하고 개나리 조금 채취해 왔어요.
센스있고 예쁘게 포장하면 더 맛나 보여요.
위에 꽃잎이나 열매를 올려서 랩으로 폭 감싸주어 냉장이나 냉동보관하면 언제나 꺼내서 끓이면 됩니다.
몇개는 포장해서 이웃과 나눔을 하고요.
가을 꽃잎 하나 얹었을 뿐인데..
양손에 비닐장갑을 끼고 청국장을 동글게 떼어서 빚어 줬어요.
위 아래 착착!! 토다토닥~~ 만져서 둥글납작하게 만들어 주세요.
엄마는 둥글게 빚고
저는 꽃잎 올리고 랩으로 포장했어요.
한가득 대바구니에 담아놓으니 뿌듯합니다. 두덩이씩 이웃에 나눔하고요.
지금이 제철인 청국장 만들어 드세요.
삶아서 따뜻한 곳에 하루정도 두기만 하면 절로 되는 청국장~
두부랑 총각김치 넣어 끓이면 다른 반찬 필요 없죠.
청국장 맛있게 만드는 팁
1. 콩을 불려 끓여서 콩이 연한 갈색이 나도록 오래 푹~ 뜸을 들여 익혀 줍니다.
청국장띄우기 실패하는 원인이 콩을 푹 무르도록 안삶아서 그렇거든요.
2. 24시간 넘으면 거의 되는데 반나절 이상 둬봐야 잘 안되는건 끝까지 안띄워지니까 더 잡고 있지 마세요.
이불 푹~ 뒤집어 씌우면 콩의 온기와 습도가 알맞게 조절이 되어 잘 띄워져요.
3. 냉동 보관했다가 꺼내서 청국장 끓이면 맛있어요. 오래 보관이 가능해서 좋습니다.
4, 청국장 끓일 땐 총각김치나 깍두기를 꼭 넣어야 제맛이 납니다. 국물도 한~두숟갈 넣어주세요.
5. 청국장을 생으로 먹으면 살아있는 효소를 먹는다고 합니다. 집에서 수분을 보충해서 빚어주면 먹기 딱 알맞더군요.
엊저녁 휴일에 청국장 한냄비 끓였는데 완전 별미였어요.
청국장 찌개 끓이기(4인분)
냄비에 청국장 한덩이와 물을 넣고, 총각김치나 깍두기 약간, 멸치를 넣고 끓여줍니다.
마지막에 찌개용 두부를 한모 넣어 주고 홍고추 반개 넣어 주었어요.
뽀글뽀글~~
소리까지 맛있어요. 함 잡숴보세요~^^
이그림블로그-> 인생은 달콤쌉싸롬한 초콜릿같애 http://blog.daum.net/egr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