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2살의 대한민국의 평범한 청년이자 회사원입니다.
현재 제약회사의 마케팅 담당 카피라이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월드컵 기간 이번 뉴스를 처음 접하고
국내 최대의 PC통신 하이텔 플라자 게시판에 이번 사건을 가장 먼저 알린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그당시 저는 하이텔 플라자 게시판에 "미군 한국 여학생 2명 살해!!" 라는
제목으로 알렸고, 그 당시는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그게 살인이냐? 교통사고지"
라는 말로 저를 공격했고, 월드컵의 열기에 묻혀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는 전 국민의 이슈가 되는 것을 보고 역시 한국
사람들은 냄비근성을 가진 어쩔수 없는 민족이라는 점에 또한번 서글픔을
느낍니다)
저는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회원이기도 하며
한때 대학재학시절에는 SOFA 원문을 번역해 보겠다고 종로5가 기독교 회관에 있는
운동본부로 직접 찾아가 SOFA 전문을 복사해 오기도 하였습니다.
제 소개는 이정도로 마치겠습니다.
제가 편지를 쓰게 된 이유는 이번 사건의 대내외 공식 명칭에 관해서 입니다.
이번 사건의 공식 명칭을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 사건" 이라고 방송국과 신문사 모두 아무 생각없이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왜 "여중생" 이란 말을 써서 스스로 의미를 애써 축소시키는 것인지, 왜
이렇게 어리석은지 르겠습니다.
심지어 어떤 곳에는 "미군 여중생 사망 사건" 이라고 하는데
아니, 미군의 여중생이 죽었습니까?
이래가지고 전 국민의 호응이나 공감대를 얻을수 있겠습니까?
이름만 "범국민대책위" 가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저는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미군 장갑차에 의한 한국소녀 압사사건" 으로
공식명칭을 제안합니다.
짧은 문장 제목이지만 가해자와 피해자를 명확히 구분지어야 하며,
여중생이 아닌 "한국소녀"로 우리의 민족임을, 우리의 여동생임을 전국민에게
각인시켜야 합니다.
그래야 더욱 빨리, 더욱 강력하게 전국민의 호응과 공감대를 얻을수 있습니다.
미군 여중생 사망사고. 하루 빨리 이 제목은 쓰지 말아야 합니다.
자 빨리 바꾸십시오.
대한민국의 한 카피라이터 열혈남아 청년의 간곡한 제안을 꼭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여동생들, 한국 여인! 한국 소녀가 무참히 죽었습니다!
하루빨리 그들의 한을 풀어줘야 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