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씨어터 공연후기3]
다소 안정을 찾은 일상생활과
여전히 지속되는 공연에 대한 여운
글 : 송판
http://blog.naver.com/andrewwk
오늘 하루도 굉장히 급박하게 지나갔다. 어제 후기 쓰고 사진 정리한다고(도대체 언제 끝나려나) 새벽 다섯시가 넘어서 잠을 자고 아침 10시에 엄마가 뭐라뭐라고 하시는 바람에 결국 5시간도 제대로 못 자고 일어났다. 딱 48시간 정도만 준다면 진짜 그 모든 시간을 드림씨어터에게 바칠 수 있을 것 같은데 언제나 그렇듯이 현실은 마음먹은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어깨는 여전히 쑤시고 결리지만 갈비뼈에 붙어있는 살들(근육인가?)은 어제보다 많이 나아진 것 같다. 난 역시 얼마 가 보지는 못했지만 공연 체질인것 같다. 마음에 드는 밴드 공연만 다녀오면 밥을 안 먹어도 힘이 나고 목소리가 커지고 얼굴에 생기가 도는 것이 완전히 크레이지 모드다.
내일 우리 학원(직업이 학원강사)에서는 근처에 있는 놀이동산으로 '현장학습'이라는 거창한 명분하에 하루종일 콧구멍에 찬바람 쏘이면서 놀이기구를 실컷 탄다. 덕분에 전형적인 올빼미 인간으로 충실히 살아온 나같은 사람에게는 내일의 살인적인 기상 시간(오전 9시까지 학원에 집합하라니...)이 엄청난 압박으로 다가온다. 게다가 하루 종일 아이들과 놀아주랴, 사진 찍어주랴, '선생님 저 길 잃어버렸어요.'하는 전화 받고 뛰어다니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어질 것이 분명하다. 여기까지는 괜찮다. 다 좋은데 제발 내일 놀이동산에서의 기억들이 드림씨어터 공연에 대한 내 추억을 조금이라도 희미하게 만들어버리지 말았으면 좋겠다. 지금 심정 같아서는 공연 다녀오고 나서의 내 마음을 어떤 특수 기술로 냉동저장해서 나중에 다시 떠올려보고 싶을 때 다시 해동시켜서 재생시킬 수 있으면 좋겠다. 그 정도로 드림씨어터 공연에 대한 내 마음은 지금껏 보아왔던 어떤 공연과 비교할 수 없는 그 어떤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어제 마이크 포트노이와 페트루치, 그리고 라브리에 얘기를 했다. 하지만 써 놓고 오늘 읽어보니 새벽 시간에 쫓겨서 하고 싶은 말을 반도 쓰지 못한 것 같다. 그나마 포트노이에 대한 감흥이 정리되긴 했지만 이것은 몇 시간 동안 수다를 떨어도 해결되지 못할만한 분량이 아닌가 생각된다.
1. 마이크 포트노이 Mike Portnoy
포트노이를 보면서 느꼈던 놀라운 점은 그의 확실한 팬서비스 정신이었다. 이런 말은 누구라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난 정말로 포트노이가 이 정도로 해 줄줄은 진짜 꿈에도 몰랐다. 다음카페에 가입하기 전만 해도 나는 이런 생각을 했었다. 메탈리카, 메가데스가 국내에 엄청난 골수팬들 형성해놓았듯이 메이저급 네임밸류를 가진 드림씨어터도 당연히(!!!) 한국에 조직적인 활동을 하는 골수팬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80년대에 국내에서 아주 유명했던 듀란듀란이나 아하의 공식팬클럽 멤버들의 활동상처럼 유명한 것은 아니겠지만 한국측 팬클럽이 밴드측과 수년간 아니 십수년간 꾸준히 연락을 취했을 것이고 그 과정에서 내가 모르는 일들이 굉장히 많이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내멋대로의 추정을 하고 있었더랬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잘 모르겠지만 현재에 와서는 생각했던 것 만큼 조직적인 것 같지는 않다는 느낌을 받는다.(누구 아는 사람 있으면 얘기해주오~)
다시 그의 팬서비스 얘기로 넘어가자. 나는 그가 공연장에서 공연이 암전된 후(혹은 드럼 연주가 필요없는 부분에서 뒤로 빠졌다가) 다시 나왔을 때 포트노이의 옷이 자꾸 바뀐다는 사실을 꽤 시간이 흘렀을 때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분명히 어떤 때는 축구 옷을 입고 있었는데 어떤 때는 시커먼 옷을 입고 드럼세트에 앉아 있는 것이었다. 머리 두건도 벗었다가 썼다가 하고 말이다. 그래서 나중에 찍은 사진들을 살펴보니 포트노이는 한국팬들이 선물해 준(다음 카페에 선물을 주신 분들이 공개되어 있다. 완전 감동의 쓰나미~) 옷을 그대로 입고 무대에 나왔다. 2년에 한 번씩 공연할 만큼 한국공연을 사랑하는(잘은 모르겠으나 분명 그렇게 믿고 있다.) 포트노이씨가 이번 공연에서 이토록 한국팬들을 챙겨줄지는 진짜 꿈에도 몰랐단 말이다. 이것 말고도 포트노이에 대해서는 칭찬하고 싶은 것이 너무도 많지만 '새로 등장할 때마다 한국팬들이 선물해 준 옷으로 갈아입기' 는 정말 포트노이를 사랑하는 모든 한국팬들에게 잊지 못할 선물이고 팬서비스였다. 솔직히 입으라고 줘도 자기 마음에 안 들면 그뿐일텐데 그는 하나도 아니고 여러개를 입었었다.
여기서 또 하고 싶은 말은 포트노이를 보기 전의 내 편견이 얼마나 컸냐는 것이다. 한 때 본인은 드림씨어터의 공식 사이트(외국)를 들락거리면서 멤버들 신상정보를 확인하거나 사진을 확인하는 것을 굉장히 즐겼는데 멤버들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사람은 단연 마이크 포트노이였다. 그 전에는 드림씨어터라는 밴드를 전체적으로 봤을 때 리더급은 뭐니뭐니해도 본인이 사모해마지 않는 '페트루치'가 아닐까 굳게 믿고 있었는데 사진들의 분량이나 올라온 자료들의 종류등을 살펴보았을 때는 압도적으로 포트노이쪽으로 기울었다. 팬들의 꾸준함과 열렬한 충성도를 보았을 때에도 페트루치 보다는 포트노이쪽에 좀 더 무게가 실리는 듯 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포트노이씨는 왠지 모르게 거만(?)한게 아닌가 싶었고 다른 멤버들에 비해 더 부각되는 것에 익숙한 사람으로 보여서 '왜 포트노이가 더 인기가 많은거지?' 하고 의아하게 생각했었다. 물론 드러밍이 훌륭하다는 점은 알고 있었다. 어떤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육감이나 직감에 충실하게 사물을 판단하는 버릇이 있는 본인에겐 포트노이가 다소 고집불통이고 상대하기 힘든 사람일 거라는 결론이 내려졌었다.
그런데 왠일인가. 12일 멜론악스홀에서 본 포트노이는 내 예상과는 전혀 빗나가는, 팬들을 굉장히 사랑하고 밴드에 충실한 그저 한 명의 겸손한 뮤지션일 뿐이었다. 티셔츠를 여러번 바꿔입는 것만 해도 그렇고 2층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준다거나 스탠딩 관객석을 보고 반응 하는 것에서도 독단적이라거나 무례한 듯한 태도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공연을 보기 전에 포트노이에게 기대한 것은 그의 끝장날 정도로 화려하면서도 정확한 드러밍 뿐이었는데 실제로 공연을 보고 나서는 오히려 드러밍 보다는 너무도 인간적인 그의 면모에 반해버렸다. 게다가(포트노이 얘기 언제 끝나려나....) 실제로 본 포트노이는 외모면에서도 매력이 상당했으며 엄청난 체력소모를 요하는 투베이스 드럼페달(맞나?)을 밟는 그 엄청난 파워드러밍을 구사하면서도 몸매는 오히려 누구보다 날씬(존 명이랑 비슷하려나)해서 더 놀랐다. 총각이었다면 '저랑 결혼해주세요.' 하고 들이댈 여자팬들이 전세계에 줄을 섰겠구나 하고 생각되는 것은 물론이고 남성적인 중후함과 함께 감성적인 면모 또한 보는 이를 압도했다. 뭐랄까. 그는 단순히 카리스마가 넘치는 것에서 한 단계 더 승화된 '그저 있는 것 만으로도 무게가 느껴지는' 흡인력과 치열하게 사고하도록 스스로를 단련시키는 듯한 강렬한 개성의 소유자였던 것이다. 실제로 키가 별로 큰 것 같지도 않은데 그런 아우라를 풍기는 사람이 마이크 포트노이였다니......공연을 보고 완전히 새롭게 보여서 지금은 페트루치쪽에 안 서 있었던 것이 그닥 나쁜 선택은 아니었구나 싶을 정도다.(포트노이 얘기를 이렇게 길게 하다니.......)
2. 존 페트루치 John Petrucci
가장 좋아하는 기타리스트는? 이라고 누군가가 물어볼 때 주저없이 베스트 5에 꼽을 수 있고(스티브 루카서, 스티브 하우, 닐 숀 등이 베스트5에 들어간다) 풍성한 곱슬의 시커먼 머리카락이 얼굴을 다 가려도, 눈을 감고 쳐도, 사방이 어두컴컴한 상황에서도 정확한 피킹을 하는 것이 보는 이를 경악케 하는 위대한 존 페트루치. 그를 내 눈으로 본다는 것은 '꿈이 현실이 된다' 혹은 토끼가 달나라에서 방아를 찧고 있더라는 이야기 만큼이나 비현실적인 얘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2007년의 겨울에 '드림씨어터 한국공연' 포스터를 접했을 때 꿈이 사실은 내 옆에 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주저하지 않고 가겠다고 결정했다. 티켓값이나 울산에서 서울행 왕복차비등은 문제가 아니었다. 하지만 막상 공연날짜가 다가올때까지는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이었다. 그냥 월드투어 중에 한국이 포함되어 있을 뿐이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기도 했고 페트루치가 한국에 오는 것도 드림씨어터의 멤버로써 단순히 투어의 일환이기 때문에 본인이 공연을 가는 목적은 오직 중학교 시절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2집 Images And Words에 대한 고마움과 그 엄청난 멤버들을 실제로 확인하는 것에 있다고 여겼다.
하지만 페트루치의 웨이브진 적당히 긴 머리와 여전히 풍성한 머릿결의 흔들림을 콧구멍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리서 확인하는 순간 한동안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다른 멤버들에 비해 다소 얌전하게 등장했음에도, 다소 중앙으로 오지 않고 오른쪽 끝부분에서 혼자 묵묵히 연주했음에도(왜 반대편에는 안 오냐고요.....), 딱히 눈에 띄려는 의지가 전혀 없어 보였음에도 광채가 나는 사람이 페트루치였다. 옷이 딱히 화려한 것도 아니었고(왜 롹밴드들은 검정색 티셔츠를 그렇게 애용하는걸까 하고 생각), 몸매가 날렵하게 멋있거나 하는 것도 아니고(뱃살도 좀 있었고 팔뚝도 근육이 장난이 아니었고 허벅지도 튼실하고 머리카락숱도 젊을때에 비해 옅어졌다), 젊은 시절의 아찔할 정도로 눈에 띄던 미모도 이제는 세월의 흐름에 영향을 받고 있었지만 꼭 전성기 시절의 페트루치를 그대로 보는 듯 했다. 여전히 불처럼 이글거리는 눈동자를 굴리면서 동영상에서 보았던 똑같은 모습으로 조용히 기타를 연주하지만 관객을 완전히 미치도록 끓어오르게 만드는 그 페트루치가 바로 내 눈 앞에(조금 멀리 있었지만) 서 있었던 것이다. 아아 이것은 필시 하늘에서 '그 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으니 너에게 페트루치를 볼 수 있는 상을 내리겠다' 하는 것 같았다.(아 이 유치뽕짝의 말도 안 되는 표현력이란....)
그런데 페트루치가 연주하는 모습을 무려 대각선에 가까운 먼 거리에서 계속 보면서 그가 자주 웃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예전의 까탈스러움이 많이 누그러졌기 때문인지 한국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즐거워서 그러는지는 몰라도 공연 중의 페트루치는 진짜 옆집에서 볼 수 있는 익살스러운 아저씨처럼 자주 웃었고 또 팬들을 향해 자신의 애정을 지속적으로 표출했다. 그런 모습이 계속 나와서 공연을 보다가 '페트루치 맞아?' 생각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어떻게 내 머릿속에 '왠지 모르게 까다로울 것 같은' 페트루치씨가 그토록 여러번, 연속적으로 웃을 수가 있단 말인가? 게다가 내 흔들리는 카메라에도 페트루치씨가 달덩이처럼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 찍혔다. 도대체가 내가 본 페트루치가 정녕 그 페트루치가 맞는 것인가? 하고 묻고 싶었었다.
하지만 기타 솔로잉 부분이 많이 들어있는 드림씨어터의 음악들을 재차 들으면서 역시 페트루치구나 하고 탄성을 내지를 수 밖에 없었다. 내 주변에 서 있던 팬들은 죄다 시커먼 남자팬들이었는데(친구 말에 의하면 대부분 풋풋한 고딩들이었다고 한다. 나는 이제 노인급 반열에 오른 것인가....으으....) 공연 내내 양 사방에서 페트루치 기타 솔로(딱히 라이브 솔로가 아닌 원래 곡의 기타 솔로)가 흘러나올 때 마다 애들 반응이 장난이 아니었다. 환호성은 물론이고 음을 다 따라서 부르는 애들도 있고, 손가락을 위로 들고 실제로 자신이 기타를 치는 듯한 행동을 취하는 애들도 상당수였다. 덕분에 페트루치 사진 좀 건져보자는 생각에 줄기차게 셔터를 눌러대던 본인의 카메라 프레임 속에는 온갖 남자의 손들(문제는 내손보다 더 이쁘더라는 거....)이 다 들어왔다가 나갔다 해서 본인의 심사를 괴롭게 했다.("너네들 손 좀 안 내릴래? 아 씨....." 소리치고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나라도 카메라 없었다면 그렇게 하고도 남았다.) 아마도 그 중에는 페트루치의 유명한 기타를 집에서 혼자 연습해 본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고, 몇몇은 밴드로 활동하기도 했을 것이고, 굳이 기타를 잡아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페트루치의 솔로 앨범을 줄기차게 들었다거나 드림씨어터의 디스코그라피에서 유명한 페트루치식 멜로디에 광분한 사람도 한 둘이 아니었을 것이다. 드림씨어터의 경우 워낙에 음질이 뛰어난 앨범들을 내왔던 밴드이기에 라이브에서는 노이즈가 섞이면서 좀 사운드의 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했던 본인에게 페트루치의 기타 연주는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 혼자 방구석에 처박혀서 백 번 음반만 듣는 것 보다 한 번 공연 보고 오는 것이 훨씬 낫다는 진리를 온몸으로 증명했다.
그리고 공연 중에 굉장히 재미있는 장면들이 연출되곤 했었는데 페트루치씨가 루데스, 명 자리에는 잘 오지 않았으나 명, 루데스와 자주 나란히 서서 듀엣연주를 하는 듯한 모습들이 바로 그 예이다. 평소 공연장에서 잘 웃지 않는 존 명(실제로도 잘 웃지 않는건가? 하고 공연 후 진지하게 믿고 있음)과 서 있을 때에는 별 얘기 안 하는 듯 보이더니 너무도 반짝거리는 시원스런 대머리의 루데스옹(머리카락이 있었을 때는 30대로 보였으나 머리를 밀고 나서는 갑자기 50대가 되어버린 듯한....그래서 끝에 옹을 안 붙이면 왠지 미안해지는)과 서 있을 때에는 루데스가 딱히 무슨 말을 건넨 것도 아닌데 혼자서 막 웃고 그러는 것이었다. 도대체 뭐가 재밌길래 저럴까 싶을 정도로, 무슨 얘긴지 좀 말해달라고 물어보고 싶을 정도로 루데스, 페트루치의 찰떡궁합 커플의 모습은 역시 이들이 대단히 막역한 친구사이인가보다 하고 믿게 만들었다.
3. 제임스 라브리에 James LaBrie
그런데 이 부분에서 라브리에씨의 얼굴 표정이 보는 이를 매우 씁쓸하게 했다. 안 그래도 인스트루멘틀적인 면이 굉장히 강한 프로그레시브 밴드 드림씨어터의 라이브 공연(보컬의 비중이 일반적인 락밴드에 비해 적어보이는)이어서 '페트루치나 루데스씨의 솔로 부분이 나올 때 라브리에옹은 혼자 무엇을 하는가?'를 심각하게 고민해 본 본인은 루데스+페트루치 커플(이상한 생각 하지 말고....)이 나란히 서서 연주를 할 때 라브리에의 잔뜩 찌푸린 표정을 보고 놀라고 만 것이다. 도대체 왜 라브리에는 그 상황에서 그런 표정을 지었을까. 이런 저런 상상의 나래가 막 펼쳐진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그렇다해서 라브리에씨의 비중이 페트루치나 포트노이에 밀려났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2집 Images And Words에서부터 시작된 드림씨어터에 대한 관심은 이후로도 꾸준히 신뢰를 가지게 만들었는데 물론 처음부터 그의 목소리를 좋아하지는 않았다. 고음을 비교적 잘 처리하긴 하지만 겨울에 입김을 내뿜는 것 같은 다소 약한 보컬(기괴한 표현인거 안다. ㅠㅠ)같아서 처음 드림씨어터를 접했을 때에는 '충분히 더 파워풀하고 멋진 보컬을 구할 수도 있었을텐데 왜 이런 사람이 보컬로 낙점되었을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제임스 라브리에=드림씨어터 공식이 성립될 정도였고 5집을 들으면서 라브리에가 아니라면 그 누구도 드림씨어터의 음악을 소화할 수 없겠구나 하는 감탄사가 절로 터져나왔다. 그 정도로 그는 드림씨어터의 감성적인 면과 테크닉적인 면에 잘 부합하는 보컬리스트다. 게다가 드림씨어터가 아닌 다른 프로젝트 밴드들에서 보여준 음악들은 그 동안 라브리에의 음악적 역량이 다른 드림씨어터 멤버들에게 묻혀서 다소 저평가된데다 충분히 인정받지도 못한 것이 아니냐는 강한 의혹을 품게 했다.(찾아보면 진짜 라브리에의 일품 보컬 실력을 느낄 수 있는 프록음반들이 아주 널렸다.)
하지만 이런 라브리에씨에게도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그는 스튜디오 음반이 아닌 라이브 공연에서는 원래의 실력이 제대로 안 나온다는 것이었다. 꽤 옛날에 뉴욕에서 열렸던 5집 앨범 실황 앨범을 보고 라브리에의 보컬에 급실망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공연 말고도 이상하게 라이브의 라브리에는 스튜디오의 그 빵빵한 목소리보다 어설퍼 보였었다. 그래서 이번 공연에서 라브리에의 삑사리가 여러번 나오겠구나 하고 기대 아닌 기대를 하게 된 것도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대학교 시절 화이트스네이크의 그 유명한 데이빗 커버데일의 가래 끓는 듯한 고혈압 직전의 괴성같은 고음, 그리고 뇌출혈 일으킨 것 같은 폭발적인 소리지르기 창법을 스튜디오 앨범으로 듣고 깜짝 놀라서 그 이후로 커버데일 광팬이 되었으나 실은 그 대단한 커버데일이 라이브 무대에만 섰다 하면 영 맥을 못 춘다는 얘기를 들은 이후로, 또 그 유명한 오지 오스본조차도 사실은 삑사리의 대가였음을 보여주는(?)는 동영상(물론 그것은 애교스러웠다. 오스본 라이브실력 장난 아님)을 접한 이후로 라브리에에게만 유독 비난의 화살을 돌릴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아무리 대단한 보컬리스트라 할지라도 스스로 철저한 자기관리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결국 나이가 들면서 심각하게 망가질 수도 있음을 수차례 목격했기에 멜론 악스홀에서 라브리에의 보컬은 어느 정도 낮아진 기대치에서 기다리게 되었다.
그러나 공연 초반에 멤버들이 등장하고 드디어 보컬 부분이 들어가면서 본인은 다른 드림씨어터 멤버들을 보면서 놀랐던 것 처럼 라브리에를 보고 놀라고 말았다. 실제로 본 그는 전혀 삑사리와는 상관이 없는 앨범 목소리의 그 제대로 된 목소리로 음악들을 소화하고 있었고 설사 힘든 부분이 나온다 하더라도 멤버들의 든든한 지원사격(보컬)을 받으면서 전혀 후회없는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초반부터 시종일관 무서운 눈빛으로 관객들에게 레이저 빔을 쏘아댔고 거기서 뿜어져나오는 기 또한 엄청났다 할 수 있겠다. 나는 도대체 왜 라브리에씨가 관객을 저승사자처럼 무서운 얼굴로 쳐다보는 건가 생각에 또 생각을 했었는데 아직도 시원스런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아는 사람은 좀 말해주오.....
4. 존 명 John Myung
우리의 위대한 한국계 존 명. 평소 한국인의 외국 진출 기사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본인으로선(이상하게 그런 것이 굉장한 애국으로 비쳐진다. 어쩔 수 없는 내셔널리즘의 추종자인가보다.) '명'이라는 한국식 이름이 들어간 '혈통 또한 한국인'인 그가 드림씨어터라는 어마어마한 밴드에서 창단멤버로 출발해서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베이스를 잡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매우 대단한 것으로 생각했고 현재도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물론 다른 멤버들에 비해 프로젝트 활동상이 덜 유명하지만 베이시스트의 세계에서 갖는 그의 위치는 여전히 대단하고 앞으로도 그의 이름은 꾸준히 거론될 거라는 점에서 이런 그를 멜론악스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은 다른 유명 멤버들을 보는 것 만큼이나 매우 가슴 뛰는 일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존 명을 봤을 때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감격스럽거나 하지는 않았고 '사진이랑 똑같네.' 생각만 드는 것이었다. 결 좋은 흑백의 긴머리에 그 가늘고 고운 손가락으로 6현 베이스기타를 우아하게 연주하는 모습은 흡사 선녀가 강림하여 하프를 뜯는(물어 뜯는 거 말고....)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매우 인상적이었으나 초지일관 베이스기타만 연주하고 관객들의 호응에 반응하는 것에는 다소 인색한 듯한 모습이 같은 한국인으로써 왠지 모르게 아쉬웠던 것이다. 앞에서 존 명 하고 막 소리지르는 남자애들이 한 둘이 아니었음에도 존 명씨는 꿋꿋하게 베이스 연주에만 집중했고 리허설을 했을 때 하기로 한 것만 따라가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페트루치씨처럼 자주 웃어서 '익살스럽다'는 형용사를 언급할 정도는 아니라 하더라도 그래도 간간히 웃어주면 팬들도 감동하고 할 텐데 왜 그는 드림씨어터에 수십년간 몸을 담고 있으면서 아직까지도 내성적으로 보이는 건가하고 원망 섞인 안타까움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그런데 공연이 끝나고 생각을 해 보니 그의 그런 모습은 어쩌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 아닌가 싶다. 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사랑하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하는 것도 사랑하지만 사람들과 감정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소통에 서투른 사람의 경우 음악이 아닌 인간관계에 대한 집중이 오히려 음악에 해가 될 수도 있을테니 말이다. 그러니까 한 가지만 해야 하는 사람이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한다면 아마도 그것은 꽤나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을 테니까. 물론 이것은 단지 나만의 추측일 뿐이고 실제로 그가 어떠한지는 관계자나 열렬한 팬들이 자세하게 알고 있을 것이다. 왜 존 명은 아직까지도 관객들에게 잘 웃지 않는 것일까. 미스테리다.
5. 조단 루데스 Jordan Rudess
이 사람은 5집 때부터 알게 되었다. 그리고 몇 년 전에 본 대머리 사진을 보고 '누구세요?' 하고 물을 수 밖에 없었던 바로 그 사람이기도 하다. 5집 앨범을 처음 들었던 것이 대학교 2학년 때였나? 그 때 야밤에 전영혁의 음악세계에서 전영혁씨가 "드림씨어터가 새앨범을 냈습니다." 하면서 나중에 뭐라뭐라 하더니 무슨 영어 제목을 말해주고 방송 마지막 부분에 가서 Regression에서 이어지는 Overture 1928을 틀어주었다.(오버츄어는 다 듣지도 못했다) 혼자 일기 쓰다가 갑자기 날벼락 맞은 사람처럼 굳어버린 그 5집 앨범의 날벼락같았던 조단 루데스씨. 2집의 케빈 무어가 떠나버린 후 한 동안 방황하던 드림씨어터의 키보드 자리를 루데스가 꿰찼다는 뉴스는 굉장한 희소식이었고 지금까지도 그가 키보드 자리를 맡고 있다는 사실이 든든할 정도다.
허나......아무리 대단한 드림씨어터라 할 지라도 한 공연에서 모든 멤버를 골고루 감상할 수는 없는 일. 어떤 부모가 다섯명의 아이를 다 예쁘게 나아서 전부 멋지게 컸다 하더라도 모든 애들이 똑같이 예뻐보이지 않듯이(역시 참 해괴망칙한 비유) 본인도 드림씨어터의 공연을 보면서 모든 멤버들을 똑같은 애정으로 바라볼 수는 없었다. 이런 논리에 희생된 사람이 바로 존 명과 조단 루데스 두 사람이었다. 존 명의 경우에는 표정이 너무 한결같이 저기압(?)이라서 관심이 덜 갔다면 루데스의 경우엔 표정과는 전혀 상관없이 단순히 다른 멤버들이 더 눈에 띄어서 안 보인 축에 속한다.
뭐 그렇다해서 그의 키보드 실력이 어디 간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 본 루데스의 플레잉은 상상을 초월했다. 아마도 내가 지금껏 실제로 본 공연에서 가장 뛰어난 키보디스트였고 앞으로도 보기 힘든 전천후 비르투오소가 아닌가 싶다. 페트루치에 대적할만한 엄청난 멜로디의 광풍을 몰고 오면서도 딱히 튀거나 하지 않고 팀에 완전히 녹아든 모습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안정된 멜로디라인을 선보였다. 게다가 중간 중간에 전혀 예상치 못한 쏜살같이 날카로운 연주를 선보이다가도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멜로디메이킹을 선사하는 것이었다. 자신이 원하는대로 키보드 사운드를 조절하는 모습은 역시 드림씨어터 멤버였다.
하지만 역시 공연 중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루데스씨의 모션이다. 안 그래도 반짝반짝 하는 대머리라서 안 볼래야 안 볼 수 없는 사람이었지만 공연 중간에 어깨에 메고 연주할 수 있는 키보드를 메고 무대 중앙으로 나와서 연주를 했다가 들어갈 때 그가 얼마나 관객들의 반응에 행복해하는 지 알 수 있었다. 물론 두 말하면 잔소리겠지만 루데스가 어깨에 메는 키보드를 연주하면서 왼쪽에서 가운데로 갈 때마다 양 사방에서 애들이 루데스 하고 막 소리지르고 난리도 아니었다. 실제로 만나보면 다섯 명의 멤버들 중에서 가장 재미있을 것 같았다.
6. 공연 후기
써놓고 보니 드림씨어터는 모든 멤버들이 절대적인 팬들의 신뢰속에 공연을 펼쳤다. 비록 중간에 키보디스트가 여러번 바뀌었다고는 하나 현재의 라인업은 진짜 최강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 않은가? 작년에 갔던 메가데스 공연 라인업이 머스테인을 제외하고는 전부 새로운 사람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드림씨어터의 경우 진짜 질긴 팀 정신을 보여주는데다 멤버들간의 화합도 잘 되는 것 같아서 참으로 보기가 좋았다. 앞으로도 이 라인업으로 끝까지 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한국에서 더 자주 공연해서 그 중에 전세계적으로 이름을 내세울 수 있을만한 전설적인 쇼 하나가 DVD로 제작되어 많은 세계인들에게 한국애들 장난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해줬으면 좋겠다.
이제 공연 그 자체에 대한 얘기를 해 보겠다. 안 그래도 길어진 감상후기가 이제는 몇 시간째 마라톤 글쓰기가 되어버리고 있다. 쓰는 사람도 지겨울 것이고 나중에 읽을 사람들에게도 캐안습의 어마어마한 분량이 될 것이 분명하지만 이것은 그만큼 본인의 드림씨어터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거대한 것인지 시각적으로나마 표출된 것이 아닌가 위로해보게 된다.(미쳤구나...무슨 말장난이냐....)
나는 셋리스트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 노래를 하나도 몰라도 상관없고 실제로 아는 노래가 많이 안 나온 것도 사실이기에 제대로 된 공연감상후기를 쓸 수도 없다. 허나 셋리스트 외울 수 있고 없고로 공연이 즐거웠다 아니다로 양분될 수 없듯이 굳이 이런 것에 영향받지 않고도 충분히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는 점을 밝히고 싶다. 그렇다면 무엇이 나를 즐겁게 했나? 단순히 멤버들 얼굴 감상이나 연주력 때문은 아니다. 공연이라는 것이 어떤 아는 밴드가 나와서 자신의 스튜디오 앨범에서 연주하고 싶은 음악만 연주해버리고 돌아가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밴드의 공연을 보기 위해서 모여든 팬들, 그리고 그들을 만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온 밴드 멤버들, 그들이 만나서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고 현장감을 만끽하고, 말은 통하지 않아도 음악으로 교감하는 그 모든 과정을 맛보기 위해서 가는 것이 공연이라고 할 때 본인은 100퍼센트 중에서 100퍼센트 모두를 충족할 수 있었다. 더 나아가 너무도 기억에 남는 추억을 만들 수 있었기에 티켓의 가격이라던가 울산에서 서울까지 드는 왕복 차비같은 것은 아무래도 좋았다.(더 비싸도 갈 수 있다. 좋아하는 밴드라면...)
수요일이 다 된 지금의 시점에도 여전히 멤버들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포트노이가 침을 뱉는 모습, 옷을 여러번 갈아입고 나오는 모습, 도대체 어떻게 염색했는지 신기하게 느껴지는 푸른색 턱수염과 팔에 그려져 있던 기다란 문신들, 그리고 눈을 부라리셨던 라브리에씨가 드림씨어터 로고가 있는 부채를 들고 포즈를 취하던 모습이라던가 마이크를 공중으로 휘둘러서 '저러다 누구 다치는거 아니야?'싶었던 역동적인 순간들, 유난히 루데스와의 대화에 미소짓던 익살쟁이 페트루치씨, 기타를 연주하면서 완전히 행복해하던 페트루치의 얼굴 표정, 오직 베이스연주에만 신경쓰던 존 명의 다소 감긴 듯한 눈과 6줄을 나긋나긋하게 연주하던 명의 고운 손가락들, 키보드를 이리 저리 돌려가면서 연주하던 반짝거리는 머리의 루데스씨 등. 이것 말고도 공연이 끝난 후 잠도 못 자고 홍대의 어떤 밴드 공연을 본 뒤 소주로 밤을 지새웠던 사건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얘기들이 드림씨어터 후기로 남아있다.
이 모든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뒤로하고 다시 돌아온 일상은 흡사 행복한 꿈을 한참 꾸다가 깨어버린 어린 아이가 텅 빈 집 안의 풍경을 보고 슬퍼하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지금의 내 모습이 그렇다. 하지만 지난 메가데스 공연에서의 후폭풍과는 달리 이번 공연은 공연에서 벗어난 현실에도 충실해야 한다는 식으로 인내심을 갖게 했다는 점에서 본인의 정신적인 성숙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무슨 소리냐고? 지난 메가데스 공연때는 공연후 일하기 싫어서 직장 때려치우고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는데 이번 공연 후에는 오히려 일하는게 즐거웠다. 둘의 차이가 어디에서 오는 지는 모르겠다.)
스물 아홉이라는 나이가 딱 된 시점인 2008년 1월. 12일 드림씨어터의 서울공연은 참으로 잊기 힘든 경험이었다. 오로지 멤버들 얼굴을 가까이서 본다는 이유만으로 좌석이 아닌 스탠딩티켓을 덥석 사버렸으나 초반에 두 곡이 연주되는 동안에 양 사방에서 빽빽하게 밀려드는 엄청난 인파에 밀리는 바람에 샌드위치가 되어버려 뼈가 으스러지는 고통을 겪어야 했던 점, 덕분에 183번에서 무려 몇 백번 뒤로 밀려버린 슬픈 사연, 엄청나게 무거운 카메라로 기본이 5분이 넘어가는 러닝타임의 드림씨어터 동영상을 찍으려다가 어깨랑 팔이 빠지는 듯한 아픔을 겪어야 했고 지금도 쑤시고 결리는 어깨 때문에 학원에서 칠판수업을 할 때마다 팔이 아프다는 점, 공연 이후로 매일매일 8시간은 커녕 5시간도 자기 힘들어진 현실, 새로 산 키높이 구두가 양 사방에서 날아드는 신발의 눌림에 못 이겨 앞부분이 찌그러진 것(내가 미쳤다고 그걸 신고 갔지....에휴.....), 공연장에서 긴 머리의 엄청나게 잘 생기고 뽀대나는 스타일의 남자를 발견했다는 점(세 번이나 봤으나 지하철 역에서 표 끊고 들어가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지켜보다가 끝이 났다. 흑흑...말도 못 붙여보고 그냥 쳐다보기만 했다), 역시 메탈밴드 공연에는 남자들이 떼거지로 온다는 점, 여자는 찾기 힘들지만 다들 커플로 많이 온다는 점, 그리고 나이가 들어도 역시 스탠딩 공연이 좌석공연보다 더 재밌다는 깨달음 등 엄청난 일들이 12일 토요일 밤 멜론 악스홀에서 벌어졌다.
이번 공연이 나에게 주는 교훈이 있다면 역시 인생은 짧다는 것이고, 그 짧은 인생 동안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나라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얼마나 허무하겠댜는 것이었다. 단순히 일상생활에 지쳐서 "난 이제 더 이상 희망이 없어."라고 말하는 것 보다는 좀 고생스럽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아서 하면서 스스로가 살아있음을 몇번이고 확인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이미 인생의 좋은 시절이 반이나 지나갔다고 믿고 있는 본인에게 있어 이번 공연은 참으로 많은 의미를 던져주었다. 나이는 그저 숫자일 뿐이고, 스스로가 무엇을 좋아하는 것인지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실천하지 않는 삶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도 알게 해줬으며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을 했을 때의 기쁨이 하지 않았을 때의 현실적 타협보다 얼마나 대단한 기쁨인지를 느끼게 해줬다. 우리가 무언가를 원한다고 할 때 그것을 말로만 하는 것 보다는 정말로 그것을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살아 숨쉬는 것이며 진정으로 삶의 바퀴를 굴려가고 있는 것이다. 아...써 놓고 보니 왜 이리도 거창한 것이냐. 도덕교과서적인 결론을 바랬던 것은 아닌데 나도 참 웃기다.
아 님이셨군요. 이름이 달라서 못 알아봤습니다.
우와 잘읽었습니다~~ 저는 죠단루데스에 눈이 떨어지지 않던데요 ㅋㅋ
제 친구도 그러더라구요. ^^
와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D (그나저나 with dream님이 라브리에 부채 든 사진 애타게 찾고 계시던데 다행이네요 ^^)
이거 말고도 몇 장 더 있지만 저거랑 거의 비슷한 거라서....ㅎㅎ 원하시면 큰 사이즈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공연못간 저로써는 눈앞에서 그들을 본것같은 느낌이군요. 하지만 존명의 손가락은 가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고된 연습때문에 매우 튼튼하게 보이죠.
아아....굳은 살이 붙었는데도 그 정도라니.......저는 여자인데도 손가락이 완전....ㅠㅠ
저는 2000년 공연에 가고 이번에 처음 갔는데요... 멤버들 살이 많이 쪘다는 게 재밌더군요. 라브리에 보컬은 더 이상 좋을 수 없을 정도였고... 저랑 비슷한 위치에 계셨나보네요. 저는 2000년도에도 명과 루데스 쪽에 있었고, 그 때 너무 인상적이어서 이번에도 그 쪽에...
네....저도 페트루치를 가까이서 못 본 것만 제외하면 명, 루데스쪽 자리도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딱 가운데 자리면 둘 다 볼 수 있어서 좋겠네요. 다음에는 되도록이면 가운데로 가야겠어요. 하지만 가운데 있다가 더 심하게 깔릴까봐 그건 좀 걱정됩니다. ㅎㅎ 예전 공연에도 이 정도로 심하게 몸싸움이 심했는지 궁금해지네요. ^^
2000년 공연은 좌석이었어요... 올림픽 공원 테니스 경기장..
아아 그랬군요. 그래서 제가 이번 드림씨어터 공연도 당연히 아주 조용하게 흘러갈 것으로 예상했었나봐요. ㅎㅎㅎ
후기 잘 읽었어요~ 사진 너무 멋지네요~ 폿트노이 침뱉는 사진 최고네요..ㅎㅎ
저도 저 침뱉는 사진이 제대로 찍혔다는게 참 신기해요. ^^
송판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드림 멤버들이 아무래도 해외에 살고, 만나기 어려울뿐 아니라 언어문제도 있고, 또한 운영진분들도 생업이 있으므로 멤버들과의 특별한 관계(?),조직적인 행동을 기대하시는건 좀 무리가 있습니다. 회원님들의 참여도 항상 저조한 편이구요.저역시 최근에 운영자가 되었고, 꿈선율이나 안티프린스님같은분들처럼 정보에 빠르고,그들에대해 속속들이 잘 알진 못한답니다. 그저 좋아한다는 마음 하나로 틈나는대로 카페에 들른답니다. 특히 이번공연에서 많은 회원들께 같이 사진찍고, 싸인받을 기회를 제공하지 못한것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올해 캐나다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거기 가서 영어 열심히 배워와서 다음번 내한공연때는 정말 공항에도 가서 막 멤버들에게 유창한 영어로 대화하는 것이 꿈입니다. 아....또 2년후에 내한공연 오겠죠? ^^ / 저도 정보에 안 빠른 편이예요. 앞에 달린 댓글에 메가데스의 기타리스트 얘기가 있는데 글렌 드로버가 다른 사람으로 교체되었다는 것도 저는 몰랐어요. ㅠㅠ / 다음번 공연때는 저도 꼭 열심히 참여하겠습니다. 그때 드림씨어터 팬들이 우루루 공항에 나가서 꽃도 전달하고(좀 그런가요? ㅎㅎ) 단체 사진도 찍고 싸인도 받고 선물도 주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아아 상상만 해도 즐겁습니다.
우와~ 대단하십니다 ㅋ 글 정말 잘 읽었구요~ 현장의 분위기가 살아있는 사진 잘 봤습니다^^
사실 사진 찍으려고 부던히도 셔터를 눌러대면서 속으로는 '내가 공연보러 온거냐 사진찍으러 온거냐' 하면서 스스로 회의적이기도 했었는데 공연 지나고 보니깐 이것도 이것 나름대로의 추억이 되네요. 귀로는 음악 듣고 눈으로는 실제 멤버들 얼굴도 보고 사진도 찍었으니까요. 하지만 카메라 없이 맨몸으로 가신 분들의 공연감상도 많이 부럽습니다.
저랑 동갑이시네요^^;
ㅋㅋ 반가워요. 저번 메가데스 공연때 저랑 동갑인 여자 두 명을 알았어요. 근데 여자중에도 메탈 좋아하는 사람 꽤 많은 것 같아요. ㅎㅎ
드림씨어터는 정말...멤버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완소지만 그들의 팀웍과 변함없는 음악성엔 경외심마저 드는...팬임을 자랑스럽게 만드는 밴드죠. 완전 공감 후기임돠~ ^^
변함없는 음악성에 절대공감입니다. 어떤 사람들 중에는 2집 이후로 드림씨어터가 몰락(?)해간다고까지 했었는데 저는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번 공연 가고 나서 완전히 중학교때의 그 감동스런 때로 돌아간 기분....ㅋㅋㅋ
같은 공연을 본 사람으로써 너무나도!!! 공감되는 글이군요.. 정말 잘 읽었습니다^^ 공연 생각할때 다시 보고 또 다시 보고 해야겠네요 ㅎㅎ
공감하셨다니 저도 기뻐요. ^^
정말 애정 넘치는 글 잘 읽었습니다..주관적이지만 너무 와닿는 글들이었습니다..^^;; 오지오스본, 메가데스, 드림씨어터...등 좋아하는 밴드가 비슷하시군요...저도 드림씨어터 알기전엔 오지오스본 밖에 없었는데 드림옹들을 알게된 후 부터는..ㅎㅎ 암튼 정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블로그도 너무 알차던데요...^^;; 사진도 넘 좋아요~^^
블로그....쑥쓰럽네용.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