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의학에서 가장 오래된 약물학서 『신농본초경』에는 몸이 아픈 사람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약초 365종에 대한 해설이 수록되어 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도라지 뿌리부터 구기자, 결명자, 감초 등이 그것이다. 이 약초들은 오랜 시간 사람들의 병을 낫게 하여 한의학에서 중요하게 쓰여왔다. 순천대학교 한약자원학과 신동원 교수는 그간 수집한 다양한 서적들을 통해 약초의 명칭과 효능, 그리고 약초에 담겨 있는 이야기를 담아 『사람을 살리는 약초 이야기』를 출간했다.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명의별록』『전남본초』 등에서 약초의 생장 특성을 면밀히 관찰한 결과와 과거 실험 등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담아 일상에서 약초를 통해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법을 전한다. 특히 약재의 사진과 기원 식물에 대한 학명을 밝힘으로써 약초에 대한 혼동을 방지하고자 했으며, 『신농본초경』이 설명하고 있는 약재의 효과를 해석하여 약초에 따른 약명 유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해설했다. 이 이야기들은 실제 약초의 효능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약초를 통해 질병 치료의 효과를 봤던 역사적 기록 중 흥미로운 이야기들만을 꼽아 옛사람들의 약초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엿볼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해당 약초를 활용한 약선요리를 소개하여 실생활에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고 일에 열정적인 휴머니스트. 법학을 전공하다 건강상의 이유로 한의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법학사 및 행정학 석사를 전공한 뒤 오랜 고민 끝에 중국 상해중의약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 12년간의 유학 생활 끝에 의학박사와 중국의사자격을 취득하고 순천대학교 한약자원학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대학에서 교무처장과 생명산업과학대학장 등으로 봉직했고, 메릴랜드대학 통합의학센터(UMB)에서 방문교수를 지냈다. 주요 연구실적으로는 논문 57편(SCI급 45편 포함), 저서 10권(한의약강론 등), 특허출원 19건(등록 11건) 등이 있다.
우리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갈근은 【신농본초경】의 중품에 소개된 약재로 옛날부터 소갈, 대열, 구토, 설사, 근육통 등에 약용으로 사용되어왔다. 또한 갈화와 함께 음주로 인한 주독을 풀어주는 생활 속의 약재로 사용되어왔다. ---p.17
견우자는 독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약효도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를 하여 사용해야 한다. 특히 임산부, 허약한 사람, 노인, 소화력이 약한 사람, 변비가 없는 사람 등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p.41
중국 속담에는 “음식으로 몸을 보양하는 것이 약으로 보양하는 것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유명한 소설 【홍루몽(紅樓夢)】에는 산약을 복용한 옛 이야기가 여러 차례 기록되어 있다. ---p.128
산삼을 감별하는 몇 가지 비결은 첫째, 노두를 본다. 노두는 삼의 몸통 꼭대기가 근경과 서로 맞닿은 부분이다. 산삼의 노두와 주근이 길어서 간혹 삼의 몸통 자체의 길이를 능가하는 경우도 있다. 둘째, 노완을 본다. 가을에 인삼의 줄기와 잎이 마르고 나면 인삼의 목 부분이 움푹 들어가서 내려앉은 원형의 흉터 같은 것을 남기는데 1년에 한 개씩 생긴다. ---p.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