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의 대표는 붕어다.
각종 물과 차 종류를 꽤 많이 마신다. (술은 거의 안한다)
출근 할 때도 보랏빛깔의 음료를 들고 오시는데 (내용물이 뭔지 안 물어봤다)
차 타고 출근하면서 이미 반은 드신것 같은 반 병 정도 남은 음료가
책상위에 놓여 있는것을 매일 본다.
사무실에서는 내가 유자차와 생강차를 혼합해서 끓인 차를 찻잔을 받쳐서 가져다 드리고
1시간이나 1시간 반 쯤 간격으로 또 차를 데워서 가져다 드린다.
내가 일에 몰두하느라 잊어 버리면 잔을 들고 나와서 차를 달라고 한다.
다른 차 없나요?
달지 않은... 이라고 하면
둥굴레 차나 메밀차를 드리기도 하고...
예전에 설과장 있을 때는 차만 끓여 놓으면
설과장이 다 먹어치워서
대표 드리려면 다시 끓기를 기다렸다가 가져다 드려야만 했다.
어제는 내가 대전에 다녀와야해서 자리를 비워야 했기에
그냥 나몰라라 나가버리면 대표가 온종일 차 드시기 힘들것(?) 같아서
아침에 끓인차를 보온병에 담아서 대표 자리에 가져다 놓고
'이거 드십시오' 하고 전기포트 전원까지 차단시키고 갔는데...
갔/는/ 데/
오늘 아침에 사무실에 들어오니 무슨 탄내가 난다.
아뿔싸 전기포트와 멀티탭 전원이 켜져있다
전기포트 (커피포트처럼 물이 일정온도가 다다르면 꺼지는 기능 없음)에
불이 들어와 있으니 물이 있었으면 계속 끓었다는 얘긴데...
전기포트 바닥에 유자차.생강차 건더기가 검게타서 눌러붙어있다.
범인은 두말할 것도 없이 대표다.
보온병을 들어보니 비어 있다. 내가 준비해 준 차를 다 드시고
포트에 조금 남아있던 차를 데워 드시려다가 전기포트에 불을 켜놓고
차가 끓기를 못 기다리고 대표방으로 들어가서 잊어버리고 룰루랄라...하셨겠지.
일에 집중하다보니 타는 냄새가 나는줄도 몰랐을것이고...
오늘 나보다 십여분 늦게 사무실에 들어오는 대표는
어제와 똑같이 음료가 담긴 쇼핑백을 한손에 들고
손을 부비면서 나를 보고서는 ..."아이고 추워요!" 한다.
난 어처구니 없어서
대꾸를 못하고 가만이 있다가
"사장님...불 낼뻔 했습니다."
차를 드시려고 더 끓이셨던 모양이세요.
사고 낼까봐 어제 보온병에 담아 드렸는데...기어코...
"어쩐지 어디서 탄내가 나는데... 난로는 다 꺼져 있는데 어디서 나는지 몰라서..."
포트 고장나서 못쓰게 된건가요? 하는데...(닦아 봐야 알지...)
기가막힌다.
내 자리에 까지 와서 뭐가 타는가 하고 들여다봤다는데
차를 데우려고 자신이 켠 전기포트는 생각지도 못했다는 거다.
조심성이라고는 1도 없는 사람과 일한다.
점심 먹으러 나가면서도 자신의 방에 불 안 끄고 (절전음 머릿속에 없는거 같다)
선풍기 난로 안끄는것은 일상 다반사이고
어느날은 사무실 무인경비시스템 작동도 안시키고
문을 3센티정도 열어놓고 퇴근하기도 하고 (열어놓고 간것을 모름. 도둑 안들은게 다행임)
일일이 나열하려니...짜증이 확...올라온다.
대표는 엉뚱하게도
"불이났어야 부자 되는거 아니었나요?
불을 낼껄 그랬나..."
울랄라다.
커피포트가 완전히 안타고
불이 들어온 채로 남아 있었던게 이상했다.
물기가 없으면 더이상 안 타고 전기가 차단되는것인지...
2만원도 안되는 가격의 저 포트는 라면끓일 때나 써야지
아주 위험해 보인다.
산속에서 근무하는 친구에게 늦은 생일선물로
글 속의 전기포트를 사줬더니...무척이나 좋아했다.
밥 먹으러 시내로 내려갈 수도 없는 외진곳에서 근무하는 날이 많은 친구라...
집에서 도시락 가져가면 다 식어버리고
맨날 찬밥에 뜨거운 물 말아서 장아찌랑 먹는 친구는
시내에 내려와서 점심먹을 시간은 주어지지 않고
물 끓여서 컵라면은 간혹 먹는다고 했었다.
저걸 사줬더니 라면 하나 딱 끓일수 있는 크기라서 좋다고...
그러나 자동 오프 기능이 없어서
반드시 곁에 두고 써야 하고
저 포트에 전기넣고 자리를 비우면...정말 큰일난다.
온수를 이용하는것으로 사무실에 쓰는 냉온수기도 좋고
일정온도가 되면 끓던 물이 자동으로 꺼지는 커피포트
그리고 계속 전기가 들어가서 펄펄끓는 저 전기포트등인데
저 포트는 원래 라면포트인데 우리 사무실에서는 차를 끓이는데 사용한것이다.
전원을 넣어서 종일 끓게 할 수 없으니 끓일때만 전원넣고
꺼 뒀다가
먹을 때마다 다시 데워야 한다.
유자자나 생강차를 찻잔에 덜어넣고 뜨거운물을 부어도
냉장고에 보관했던 차가 차가워서 차의 온도가 미적지근 해져서
포트에 직접 내용물을 넣고 끓여서 거름망을 이용해서 건더기를 걸러내고
차만 내어 드리니 찻잔에 건더기가 안 남아서 좋다.
뜨거운 차를 좋아하는 분은
저 포트를 사서 잘 이용하시면 좋을것도 같다.
우리집에서는 저 포트 안쓰고 알미늄포트를 가스불에 얹어서 끓인다.
매일 아침 출근준비하면서 머리 말리고 화장하고 있으면
집사람이 과일차를 한잔 뜨겁게 해서 스푼 하고 같이 준다.
뜨거운 차 후루룩 하다가 데일까봐...숟가락으로 떠 먹으라는 배려다.
아침밥은 안 먹지만 사계절 과일차를 마셔서인지 감기는 ...모르고 지나는것 같다.
20171130 오늘 '병원가서 기기 한 대 팔아오라고...못 팔면 들어오지 말라'는 대표말에
멀뚱히 쳐다보고...오늘 돈 나갈것 때문에 머릿속 뒤숭숭해 죽겠구만 뭔X소리래...하는 커퓌
ㅎ~
@박탁프 콩나물 무침은 잘먹는데 국은 안먹어요 ㅎ
우리아내 콩나물국 끓인적없답니다 ㅋ
@존트럭불타
稀罕 : 드물희, 드물한
국어선생 나셨다...그죠~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일 하고 있다고
밥 먹는데 말 시키지 말라고 혀~
@존트럭불타
ㅎ~
@북앤커피 북앤커피님의 조언에 OK하는
존트럭불타님, 이곳에서 수준있는 문화를 보고 있습니다,
저번에 악몽을 매일 꿨어요 꾸다가꾸다가 집에 불이 나는 꿈을 꿨어요 혼비백산했지요
아침먹고 아무에게도 꿈이야기 안하고 집에서 한 500m 떨어진 곳에 로또 사러가려고 했어요
이 게으른 잉간이 거기 가는게 귀찮아서 안갔다는거 아닙니까 ㅋㅋ
부자도 부지런해야 될거 같아요
저런 포트 아주아주 옛날에 당직서면서 라면 끓여먹을때 썼던거 같아요 ㅋㅋ
80년대 초에 나온
파티쿠커라고 있었어요
그릇속이 검은색 재질로 된.
부지런해야 하는데
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ㅎ~
말해 뭐하겠어요.
어제 검색해보니
펄펄 끓게 하다가 적정온도로 보온하게 해주는 조절장치 있는것 발견했습니다.
키친아트 것인데 가격도 저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