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미국 포크록 그룹 '영블러즈'의 싱어송라이터 겸 창립 멤버인 제시 콜린 영이 8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할리우드 리포터 등이 17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고인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에이켄 자택에서 전날 눈을 감았다고 부인 겸 매니저 코니 영이 밝혔다.
쳇 파워스의 원곡을 다시 부른 톱 10 히트곡 '겟 투게더'로 가장 유명한 '영블러즈'의 프런트맨(리더)으로서 고인은 우드스톡 세대의 이상을 실천하는 데 앞장섰다. 평화와 형제애를 부르짖는 그 곡은 1967년 그룹의 데뷔 앨범에서 나왔는데 2년 뒤 빌보드 핫 100의 5위까지 올랐다.
그룹이 1972년 해체한 후, 고인은 솔로 활동을 지속하며 사회의식을 담은 가사와 빼어난 기타 실력, 따듯한 테너 보컬을 버무리는 앨범들을 발매했다. 그는 또 'Four in the Morning', 'Sunlight', 'Darkness, Darkness', 'Quicksand', 'Peace Song' 같은 노래들로 히피 세대와 호흡했다.
1941년 뉴욕 퀸스에서 페리 밀러로 태어난 영은 롱아일랜드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매사추세츠주 앤도버의 필립스 아카데미를 거쳐 오하이오 주립대와 뉴욕대를 나와 1960년대 초반 전업 가수로 활동했다.
1964년 'The Soul of a City Boy'과 이듬해 'Young Blood' 두 장의 앨범을 발표한 뒤 포크 싱어 겸 기타리스트 제리 코빗과 의기투합, 기타리스트 겸 피아니스트 로웰 바나나 레빙거와 드러머 조 바우어 등과 그룹을 결성했다. 그들은 곧바로 그리니치 빌리지에 있는 나이트클럽 '카페 오 고 고(Au Go Go)'의 하우스 밴드가 됐다. 그들이 바꿔 부른 '겟 투게더'는 1969년 전국 기독교도와 유대교도 위원회의 공익광고에 사용돼 RCA 레코드사에서 발매되자 국제적으로 히트했다.
워너브러더스 레코드의 솔로 가수로서 영은 'Together'(1972), 'Song for Juli'(1973), 'Light Shine'(1974), 'Songbird'(1975), 라이브 앨범 'On the Road'(1976), 'Love on the Wing'(1977) 같은 앨범들을 꾸준히 발표했다. 모두 환경과 사회 활동에 대한 자신의 관심을 드러낸 것이었으며, 1979년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핵무기 반대 시위 공연에 크로스비 스틸스 앤 내시, 제임스 테일러, 잭슨 브라운 등등과 함께 서기도 했다.
영은 그 뒤 'The Perfect Stranger'(1982), 'The Highway Is for Heroes'(1987), 'Makin’ It Real'(1993), 'Swept Away'(1994)를 발표했다. 1995년 북부 캘리포니아에 있는 자택이 마운트 비전 산불에 의해 파괴되는 일이 벌어졌다.
더 최근 앨범으로는 'Walk the Talk'(2003), 'Living in Paradise'(2004), 아들이자 베이시스트 트리스탄 영과 함께 녹음한 'Dreamers'(2009)를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