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학번 혹은 70년생들에게 양대만화가를 꼽으라면 단연 이현세와 허영만씨일 것이다. 대학교에 입학할때쯤 486컴퓨터가 나왔고 그 때 이현세씨가 쓴 만화로 된 학습만화를 통해 PC를 공부했던 경험이 있다. 최대 관심사였고 책도 알기쉽게 PC의 구조, 운영체계인 DOS 등 설명이 잘 되어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았었다. 이현세의 까치가 등장하는 만화는 좀 더 유년시절에 허영만씨의 만화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환호했던것 같다. 이현세의 '남벌'정도까지가 내가 성인이 된 뒤에도 읽었던 것이고 허명만 작가의 '비트'를 보고 - 영화 '비트'의 영향도 있음 - 허영만 작가의 모든 만화를 찾아 읽었던 기억이 난다. 특히 국경의 갈가마귀, 각시탈 등에서 부터 아스팔트의 사나이, 비트 등 현대물까지 아주 매력적인 작품들로 쭉 허영만 작가의 팬이었다. 식객 중반 이후부터는 전체적으로 만화방을 찾는 일이 드물어져서 허영만 작가의 책도 보지 못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로 이번에 허영만 작가의 작품을 다시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나 이 책은 기존의 만화책과도 다르고 또한 식객과도 상당히 달랐다. 시나리오가 아닌 실제 투자기이기 때문에 재미의 요소는 조금 적을 수 있겠지만 다양한 주식투자자들의 이야기가 앞으로 실리게 될 것이라고 본다. 그 중 1편을 보고서 서평을 작성해 본다.
허영만 작가는 주식투자의 경험이 없는듯 했다. 그는 식객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곳곳의 음식들을 소개하고 알렸다. 마치 1박2일이 우리나라 방방곡곡을 알리는 것처럼. 다양한 음식들에 다양한 에피소드를 더해 일본의 '고독한미식가'와 같은 걸출한 작품을 만들어 냈다. 만화가라면 그렇듯이 그는 작품을 연재하면서 다음 작품의 소재를 구상한다고 했다. 그래서 언제고 한번 그려볼만하고 특징적인 테마로 주식을 잡았다. 그러나 주식에 대해 알지 못했던 그는 주식 관련서를 40편이나 읽었다고 했다. 정말로 그렇게 읽었는지 의아할 정도였다. 주식 투자를 경험했던 내가 읽은 책은 그 중에 딱 하나 '환율전쟁' 뿐이었고 , <<슈퍼개미 박성득의 주식투자 교과서>>가 눈에 들어오는 정도였다.이 책은 지난번 읽었던 <백만장자와 떠나는 유럽여행>때문이었다. 어쨌든 많은 책을 접하면서 어떤 식으로 만화를 그릴지 고민하다가 실전투자기 형태처럼 그림을 그려나간다. 본인이 실제로 투자를 하면서 그림을 그려나갈수도 있었으나 본인이 아닌 투자 전문가를 모시고 3천만원의 돈을 각각 6백만원으로 배분해서 대리투자를 한다. 이유를 짐작해 보자면 시간적인 여유나 투자의 실패 가능성 등 몇가지가 있을 것이다. - 추후에 본인이 자문단 없이 직접하는 이야기가 나온다면 더 재미있을 거이라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상의 시나리오로 주식투자 만화를 그려봐도 좋을 것이고 사실에 기반한 주식만화도 좋을 것이라 본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이 책에 등장하는 투자자문단 중에 한명을 캐릭터로 해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
대리투자를 맡은 실전 자문단에는 우담선생, 하웅, 이성호, 최준철, 쿼터백 투자자문 모두 5팀으로 그들의 개별 투자를 지면에 옮겼다. 어떤 주식에 얼마를 투자하고 실제로 이익이나 손실을 내는 과정을 하나하나 지면에 옮기면서 개별 기업 혹은 주식의 개념들을 설명해 나간다. 중간중간에 이 자문단들은 웹툰에 달린 실시간 댓글들 보면서 반응하는 것도 보인다. 웹툰을 보면서 댓글들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는 요소가 될 것이다.
허영만 작가의 자문단은 전업투자자라고 볼 수 있으며 매도 매수가 많다. 그리고 정보력이 일반인보다는 뛰어나다. 1편이 끝날쯤 대체로 약간의 수익을 거두었다고 보여지지만 잦은 매도매수와 수수료 등을 생각한다면 (내 생각에)긴가민가한 상황이다. 2편이후의 상황을 지켜봐야겠다.
작가는 많은 사람들이 주식 투자에 대해 알고 많이 공부해서 주식투자가 대중화되기를 바라고 있다. 주식투자 혹은 펀드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나쁘지 않으나 지나친 욕심은 버려야 할 것이다. 주식을 공부한 차제에 금융투자 관련책들을 만화로 좀 더 많이 펴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현재 코스피가 2500을 넘었는데 3000까지 기대해본다. 그리고 베트남, 브릭스, 러시아 펀드 들(현재 투자중)의 올한해 수익률이 코스피 수익율보다 높을 것인지가 관심의 대상이다. 올 연말에 결산해 볼 것이다. 허영만 작가도 많은 투자수익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