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낮에 운동삼아 산이라도 좀 타보려고 나서려는데 집사람 연락이 와서 텃밭에 물을 줘야된다고... 그래서 일단 상삼리로 넘어가 물주기 작업을 하고 소양 송광사를 찾았다.
종남산엘 오르려고 표지판을 따라 길에 들어서고 보니 스카우트송광훈련장을 지나고 집안공동묘지 같은게 나오더니 그 뒤론 삐리리~
어설프게 확실치 않은 산숲으로 들어가봐야 좋지 못할 게 뻔하고 해서 되돌아 나왔는데 조금 아쉬웠다.
그런데 전주에 막 도착하자마자 전상삼 이장님 전화가 와서 저녁 먹잔다.
조금만 일찍 했어도 오가는 수고를 덜었을텐데...
하지만 그 구실로 마을회관으로 넘어가 저녁을 먹으며 술한잔 하고 이장네 손주 두명과 용진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달밤에 체조하듯 1시간여를 달리고 오르고 공차며 에너지를 발산했다.
인상적이었던 건 간만에 아무런 계획이나 구분없이 그냥 본능적으로 달려봤다는 점.
6살, 7살 애들이 달리는 것과 똑같이 웃어가며 힘써가며 막 달려보니 느낌이 새롭다.
그리고 난 뒤 일요일 아침엔 고창 처가로 넘어가기전 아파트 헬스장을 찾았다.
어제 밀려놨던 것을 어떻게든 해소하려는 의도였고 런닝머신에서 52분에 걸쳐 10Km완성.
이렇게 달려보고나니 일상에서 막 쫒고 쫒기며 달리는 방식과 완전히 다른 '비생존형 ' '목표지향형' 이란걸 느끼게 된다.
좀 생각해볼 문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