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강원 국도 드라이브
2023년 11월 15일 수요일
음력 癸卯年 시월 초사흗날
모처럼 혼자 길을 나섰다.
이럴땐 고속도로 보다는 국도가 더 좋다.
특히 강원도는 모든 산세가 험하다보니
산길도 구불구불 오솔길처럼 S코스가 많다.
그러나 그만큼 볼거리가 많아서 좋기도 하다.
급할 것도 없고 딱히 정해진 목적지도 없다.
이른 아침에 나가 볼일을 보고 돌아오는 길,
천만다행 갔던 일이 잘 되어 기쁜 마음이었다.
내친김에 무작정 국도를 택하여 천천히 달렸다.
지금껏 이런 드라이브는 처음이 아닌가 싶다.
한낮이지만 농사철 지나고 농한기에 접어들어
들녘에는 농부님들을 볼 수가 없는 시기이다.
황량한 들판, 이곳 강원도에는 논이 드물어
들판이라기 보다는 훵한 밭이라고 하는 표현이
지금 시기에는 더 잘 어울리는 것 아닐까 싶다.
스치며 지나가는 텅빈 밭들,
드문드문 보이는 옹기종기 농가들,
중간중간 나타나는 시골 읍내 상가들,
영하의 추위에 사람들을 볼 수는 없지만
저 속에는 따스함이 있고 정겨움이 있을 테지?
얼마나 달렸을까?
배꼽시계가 밥시간이 되었다는 신호를 보낸다.
어디에 가서 무슨 맛있는 음식을 먹어볼까?
때마침 지나는 곳이 둔내 부근이라 생각난 곳,
짜장면 한 그릇을 하기에 좋은 맛집을 찾았다.
둔내 읍내에서 꽤 먼거리 외딴 음식점인데
주차장에는 자동차가 꽤나 많이 서있었다.
그리 넓은 곳이 아닌데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혼자 짜장면 시켜먹기가 많이 미안할 정도였다.
빨리 자리를 비워줘야 할 것 같아 후딱 먹었다.
또다시 자동차를 몰고 정처없이 길을 나섰다.
저멀리 태기산의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보였다.
간만에 태기산 전망대에 올라가 보기로 했다.
구불구불 오르막 산길이 아주 스릴이 넘친다.
그렇게 위험하지 않은 이런 드라이브가 참 좋다.
더 이상 자동차가 올라갈 수 없는 곳에 멈췄다.
그곳은 해발 980m 지점이라는 팻말이 보였다.
윗쪽에는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무섭게 보인다.
산아래 내려다보이는 곳이 우리고장 봉평이다.
봉평의 모든 모습이 내 눈에 다 들어와 있었다.
아무도 없는 태기산 중턱에 혼자 우두커니 서서
아랫쪽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제각기 니름대로 잘 살아가겠지? 짧은 시간에
영사기를 배속으로 돌리듯 많은 생각이 스쳤다.
문득 아침나절 했던 생각이 떠올라 미소 지었다.
"아~
이렇게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일상의 문이 열릴 수도 있구나!
정말 고맙고 너무나 감사하다.^^
내 친구가..."
오늘 아침도 어제와 같은 기온, 영하 7도이다.
다행히 바람이 없어 많이 춥다는 느낌은 없다.
이제 이 산골은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든다.
몸은 추위를 느끼지만 마음은 따스한 오늘이다.
♧카페지기 박종선 님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시간 만드셨네요
이제 여유롭게 행복을 추구 하세요
가끔은
혼자 훌쩍 떠나보는 것도
좋은 느낌이 될 것 같더군요.
감사합니다.^^
더러는 일탈을
생각해 보는
우리들이지요.
혼자서
달리며 느끼는
쓸쓸함도
현실로 돌아가면
활력을 주는
원동력이 되더라구요
친구 분과의
좋지 못한 일이라도..?
좋은 시간되었기를
바랍니다.
맞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홀로 여행도 하고
혼자 등산을 다니곤 했죠.
지금은 가능한 여행은
아내와 함께하려고 합니다.
어젠 집에 오는 길에
잠시 샛길로 빠져보았지요.
생각할 것도 있고 해서...
아닙니다.
친구에게 큰 도움을 받았죠.ㅎㅎㅎ
감사합니다.^^
좋은 날 되세요.
좋은시간 되셨길 바랍니다...^^
이제는 마음을 내려놓는
일이 참 중요한듯 하더구요
마음대로 되지는
않지만...^^!!
매일이 좋은날들 되시길
바랍니다...^^
좋더군요.
이제 자주 해봐야겠습니다.
마음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쉽지는 않지만 노력은 해야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