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판대장경 불사 ‘절반 규모’로 축소
해인사, 사찰봉안용 1질만…천도법회는 사경 병행
법보종찰 해인사(주지 현응)가 그동안 추진해 온 ‘동판팔만대장경 간행사업’과 ‘1029일 천도법회’의 방향을 새롭게 세웠다. 범 국민운동으로 추진해 온 ‘동판팔만대장경 간행사업’은 일부 수정하고 2001년 9월부터 2차에 걸쳐 이어온 1029일 천도법회는 계속 봉행하되 고승초청법회를 통한 수행의 장이 되도록 하기로 했다.
해인사는 애초에 동판 팔만대장경(약9만판) 두질을 제작해 한 질은 해인사에 보관하고, 한 질은 북한에 보낼 예정이었으나 국내외 여건이 조성될 때까지 이를 보류하고 해인사 봉안용 1질을 간행하는 데만 전력하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불사동참금액도 10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조정됐다. 또, 동판 대장경 불사에 동참한 불자들에게 증정해 온 기념경판도 품위 있는 동참 증서(증서에는 동참번호와, 해당목판번호와 사진, 경판원문과 해제, 동참자 이름 등이 수록)로 대체하기로 했다.
해인사는 현재 목판 팔만대장경의 보존을 위해 대중들의 장경판전 출입을 연차적으로 통제해나간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는데 이런 방침이 제대로 시행되기 위해서도 동판대장경의 간행을 서둘러야 한다.
팔만대장경 보존국장 남일 스님은 “문화재는 직접 만지고 체험하면서 더욱 빛을 발하게 되는데 동판 팔만대장경이 간행되면 누구나 만져보고 인경체험도 할 수 있게 된다”며 동판대장경 간행사업이 하루빨리 결실을 맺도록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한편 해인사는 최근 열린 임회를 통해 1029일 천도법회를 계속 봉행하기로 함에 따라 2차 1029일 천도법회를 회향하는 8월 28일에 다시 2009년 6월 22일까지 이어지는 3차 1029일 천도법회를 입재한다.
해인사는 “49재를 21번 지내는 1029일 천도법회는 평소 천도재를 지내기 어려운 불자들에게 천도재를 통해 조상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회향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하기 위해 시작했는데 49재 회향일마다 큰스님들의 초청 법문을 들으며 지혜의 완성을 위한 수행의 장이 되고 해인사의 정례화된 중심법회로 자리 잡았다”며 1029일 천도법회를 계속 봉행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10회전부터는 법보종찰의 의미를 담아 사경과 독경을 병행하며 신심을 고취시킬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제2차 1029일 천도법회회향일이며 3차 법회 입제일인 8월 28일 오전 9시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대적광전에서 법문한다.
배지선 기자
2006-08-23 오후 1: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