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말씀 『우리말 금강경(金剛經)』[개설]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유통되고 신봉되었던 대표적인 불경으로
『금강반야경(金剛般若經)』·『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
이라고도 한다.
이 경전의 범어 원전의 사본은
티베트·중국·한국·일본에 전하고 있으며,
한역본은 402년에 요진의 구마라습이 번역한 것 외에 7종이 있다.
선종에서도 중국선종의 제5조인 홍인(弘忍) 이래 특히 중요시되었고,
제6조 혜능(慧能)은
이 경문을 듣고 발심(發心)하여 출가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의 불교유입 초기에 전래되었으며,
고려 중기에 지눌(知訥)이
불교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의 입법(立法)을 위해서
반드시 이 경을 읽게 한 뒤부터 널리 유통되었다.
[내용]
이 경은
공한 지혜[空慧]로써 그 근본을 삼고,
일체법무아(一切法無我)의 이치를 요지로 삼았다.
공의 사상을 설명하면서도
경전 중에서 공이라는 말이 한마디도 쓰여 지지 않은 것이 특징이며,
대승과 소승이라는 두 관념의 대립이 성립되기 이전에 만들어진
과도기적인 경전이라는 데서 더 큰 의미를 가진다.
경의 해석과 이해를 위해서
인도의 무착(無着)은 18주위(十八住位)로 과판(科判)하였고,
천친(天親)은 37단의(三十七斷疑)로,
중국 양나라의 소명태자(昭明太子)는 32분(三十二分)으로 나누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소명태자의 분류를 따르고 있다.
32분 중 이 경의 중심사상을 담고 있는 분은
제3·4·5·7·10·18·23·26·32분이다.
제3의 「대승정종분(大乘正宗分)」에서는
보살이 중생을 제도하되
내가 저들을 제도하였다는 관념이 없어야 하고,
아상(我相)·인상(人相)·중생상(衆生相)·수자상(壽者相)의
4상이 있는 이는 보살이 아니라 하였다.
제4의 「묘행무주분(妙行無住分)」에서는
집착함이 없이 베푸는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를 하도록 가르쳤다.
제5의 「여리실견분(如理實見分)」에서는
32상을 갖춘 부처의 육신이
영원한 진리의 몸인 법신(法身)이 아님을 밝히고,
참된 불신(佛身)은 무상(無相)이라고 설한다.
특히, “무릇 있는 바 상은 모두가 허망한 것이니,
만약 모든 상이 상 아님을 보면 곧 여래를 보리라.”고 한
유명한 사구게(四句偈)가 수록되어 있어 더욱 중요시된다.
제7의 「무애무설분(無碍無說分)」에서는
부처의 설한 바
법이 취하거나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닐 뿐 아니라,
법도 아니요, 법 아닌 것도 아니라 하여
여래의 설법에 대한 집착을 끊게 하였다.
제10의 「장엄정토분(莊嚴淨土分)」에서는
청정한 마음으로 외적인 대상에 집착함이 없이
‘마땅히 머무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낼 것(應無所住而生其心)’을 가르친다.
이는 혜능 및 여러 고승들을 깨닫게 한 유명한 구절이다.
제18의 「일체동관분(一切同觀分)」에서는
부처가
모든 중생의 차별적인 마음의 움직임을 모두 알고 있음과
과거·현재·미래의 마음은
가히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밝혔다.
제23의 「정심행선분(淨心行善分)」에서는
진여법(眞如法)이 평등하여
아래위가 없는 것이 온전한 깨달음이며
여래의 선법(善法)임을 밝혔다.
제26의 「법신비상분(法身非相分)」에서는
여래를 형체에 얽매어 보지 말 것과
“만약 형색으로 나를 보고,
음성으로써 나를 구하면
이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함이니,
결코 여래를 보지 못한다.”는 사구게를 설하고 있다.
제32의 「응화비진분(應化非眞分)」에서는
일체의 유위법(有爲法)이 꿈·환영·물거품·그림자와 같고
이슬이나 우뢰와 같음을 관해야 한다고 하였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발췌
第一 法會因由分(법회인유분)
如是我聞(여시아문)하사오니
一時(일시)에 佛(불)이 在舍衛國祗樹給孤獨園(재사위국기수급고독원)하사
與大比丘衆千二百五十人(여대비구중천이백오십인)으로 俱(구)러시니
爾時(이시)에 世尊(세존)이 食時(식시)에 着依持鉢(착이지발)하시고
入舍衛大城(입사위대성)하사 乞食(걸식)하실새
於其城中(어기성중)에 次第乞已(차제걸이)하시고
還至本處(환지본처)하사 飯食訖(반식흘)하시고
收依鉢(수의발)하시고 洗足已(세족이)하시고 敷座而坐(부좌이좌)러시다.
제1품 법회가 열리게 된 원인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그때에 부처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 고독원에서
비구 천 이백 오십 명과 함께 계셨다.
이 때 세존께서는 식사 시간이 되어 옷을 입고 바리때를 들고서
사위성안으로 들어가 걸식하셨다.
성안에서 한 집 한 집 걸식을 하시고는
원래의 곳으로 돌아오셨다.
식사를 끝내고 의발을 수습하신 뒤 발 씻고 자리 깔고 앉으셨다.
第二 善現起請分(선현기청분)
時(시)에 長老須菩提(장노수보리)
在大衆中(재대중중)하사 卽從座起(즉종좌기)하사
偏袒右肩(편단우견)하시며 右膝着地(우슬착지)하시고
合掌恭敬(합장공경)하사 而白佛言(이백불언)하사대
希有世尊(희유세존)이시여
如來(여래) 善護念諸菩薩(선호념제보살)하시며
善付囑諸菩薩(선부촉제보살)하시나니
世尊(세존)이시여
善男子善女人(선남자선여인)이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한 이는
應云何住(응운하주)며 云何降服其心(운하항복기심)하리이꼬
佛言(불언)하사대
善哉善哉(선재선재)라 須菩提(수보리)야 如汝所說(여여소설)하야
如來(여래) 善護念諸菩薩(선호념제보살)하며
善付囑諸菩薩(선부촉제보살)하나니 汝今諦聽(여금체청)하라
當爲汝說(당위여설)하리라.
善男子善女人(선남자선여인)이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한 이는
應如是住(응여시주)하며 如是降伏其心(여시항복기심)이니라.
唯然世尊(유연세존)이시여 願樂欲聞(원요욕문)하나이다.
제2품 수보리가 일어나 법을 청하다.
당시, 장로 수보리가 대중 속에 있다 일어서
오른쪽 어깨를 들어내고 오른쪽 무릎을 꿇고
합장공경하며 부처께 말했다.
"세상에 드문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보살들을 잘 보호해주시고
여러 보살들에게 잘 일러 주십니다.
세존이시여!
선남자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하려면
어떻게 머물러야 할까요?
어떻게 그 마음을 항복시켜야 할까요?"
부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도다.
훌륭해, 수보리야.
그대의 말은
여래가 여러 보살을 잘 보호하고
여러 보살들에게 잘 일러준다는 것이었지,
그대는 이제 잘 듣게, 그대를 위해 말하리라.
선남자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하려면
마땅히 이렇게 머물고 이렇게 그 마음을 항복시켜야 하느니라."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즐거이 듣고자 합니다."
第三 大乘正宗分(대승정종분)
佛告(불고) 須菩提(수보리)하사되
諸菩薩摩訶薩(제보살마하살)이 應如是降伏其心(응여시항복기심)이니
所有一切衆生之類(소유일체중생지류)
若卵生(약란생), 약태생(若胎生), 若濕生(약습생), 若化生(약화생),
若有色(약유색), 若無色(약무색), 若有想(약유상), 若無想(약무상)
若非有想非無想(약비유상비무상)을
我皆令入無餘涅槃(아개영입무여열반)하야 而滅度之(이멸도지)하리니
如是滅度無量無數無邊衆生(여시멸도무량무변중생)하되
實無衆生得滅度者(실무중생득멸도자)니
何以故(하이고)오 須菩提(수보리)야
若菩薩(약보살)이 有我相人相衆生相壽者相(유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하면
卽非菩薩(즉비보살)일세라.
제3품 대승의 바른 종지
부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보살 마하살은 마땅히 이렇게 마음을 항복시켜야 한다.
존재하는 모든 중생의 종류,
즉 난생, 태생, 습생 화생,
유색, 무색, 유상, 무상, 비유상, 비무상들을
내가 모두 남김 없는 열반에 들게 하여 제도시키리라.
이렇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을 제도시키더라도
실로 제도를 받은 중생은 하나도 없다.
왜 그런가?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을 갖는다면
그는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다."
第四 妙行無住分(묘행무주분)
復次(부차) 須菩提(부차수보리)야
菩薩(보살)이 於法(어법)에 應無所住(응무소주)하야 行於布施(행어보시)니
所謂不住色布施(소위부주색보시)며
不住聲香味觸法布施(부주성향미촉법보시)니라.
須菩提(수보리)야 菩薩(보살)이
應如是布施(응여시보시)하되 不住於相(부주어상)이니
何以故(하이고)오
若菩薩(약보살)이 不住相布施(부주상보시)하면
其福德(기복덕)을 不可思量(불가사량)이니라.
須菩提(수보리)야 於意云何(어의운하)오
東方虛空(동방허공)을 可思量不(가사량부)아
不也(불야)니이라 世尊(세존)하
須菩提(수보리)야 南西北方四維上下虛空(남서북방사유상하허공)을
可思量不(가사량부)아
不也(불야)니이다 世尊(세존)하
須菩提(수보리)야 菩薩(보살)의 無住相布施福德(무주상보시복덕)도
亦復如是(역부여시)하야 不可思量(불가사량)이니라
須菩提(수보리)야 菩薩(보살)이 但應如所敎住(단응여소교주)니라.
제4품 불법의 수행은 머무름이 없는 것이다.
"이제 다음으로 수보리야,
보살은 법에 마땅히 머무는바 없이 보시를 해야 한다.
이른바 형체에 머물지 않고 보시를 행하며
소리, 향기, 맛, 감촉, 법에 머물지 않고 보시를 해야 한다.
수보리야, 보살은 마땅히 이렇게 보시하며 상에 머물지 않는다.
왜 그런가?
만약 보살이 상에 머물지 않고 보시하면,
그 복덕은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수보리야,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동쪽 허공을 다 헤아려 볼 수 있겠는가?"
"불가능합니다. 세존."
"수보리야, 남쪽, 서쪽, 북쪽, 사방과
위아래의 허공을 다 헤아려 볼 수 있겠는가?"
"불가능합니다. 세존."
"수보리야, 보살은 상에 머물지 않고 보시를 행하므로
그 복덕도 이처럼 다 헤아릴 수 없다.
수보리야, 보살은 마땅히 가르침을 받은 대로 머물러야 한다."
第五 如理實見分(여리실견분)
須菩提(수보리)야 於意云何(어의운하)오
可以身相(가이신상)으로 見如來不(견여래부)아
不也(불야)니이라 世尊(세존)하
不可以身相(불가이신상)으로 得見如來(득견여래)니
何以故(하이고)오 如來所設身相(여래소설신상)은 卽非身相(즉비신상)일새니이다.
佛告須菩提(불고수보리)하사되
凡所有相(범소유상)이 皆是虛妄(개시허망)이니
若見諸相非相(약견제상비상)이면 卽見如來(즉견여래)니라.
제5품 여래를 보다
"수보리야, 그대 생각은 어떤가?
신상으로서 여래를 볼 수 있는가?"
"아닙니다, 세존.
신상으로서 여래를 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신상이라 하신 것은 신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무릇 모든 상은 허망하니...
만약 모든 상이 상이 아님을 본다면 여래를 보리라."
第六 正信希有分(정신희유분)
須菩提-白佛言(수보리-백불언)하사대
世尊(세존)하 頗有衆生(파유중생)이
得聞如是言說章句(득문여시언설장구)하고 生實信不(생실신부)이까
佛告須菩提(불고수보리)하사대 莫作是說(막작시설)하라
如來滅後-後五百歲(여래멸후-후오백세)에 有持戒修福者(유지계수복자)하야
於此章句(어차장구)에 能生信心(능생신심)하야 以此爲實(이차위실)하리니
當知是人(당지시인)은 不於一佛二佛三四五佛(불어일불이불삼사오불)에
而種善根(이종선근)이요
已於無量千萬佛所(이어무량천만불소)에 種諸善根(종제선근)이니
聞是章句(문시장구)하고 乃至一念(내지일념)이라도
生淨信者(생정신자)니라.
須菩提(수보리)야
如來-悉知悉見是諸衆生(여래-실지실견시제중생)이
得如是無量福德(득여시무량복덕)이니
何以故(하이고)오 是諸衆生(시제중생)이
無不我相人相衆生相壽者相(무부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며
無法相(무법상)이며 亦無非法相(역무비법상)일새니
何以故(하이고)오 是諸衆生(시제중생)이
若心取相(약심취상)하면 卽爲着我人衆生壽者(즉위착아인중생수자)니
何以故(하이고)오 若取法相(약취법상)이라도
卽着我人衆生壽者(즉착아인중생수자)며
若取非法相(약취비법상)이라도 卽着我人衆生壽者(즉착아인중생수자)니라
是故(시고)로 不應取法(불응취법)이며 不應取非法(불응취비법)이니
以是義故(이시의고)로 如來常設(여래상설)
汝等比丘(여등비구)하되 知我說法(지아설법)을 如筏喩者(여벌유자)니
法尙應捨(법상응사)어든 何況非法(하황비법)가하니라.
제6품 바른 믿음이 드물다
수보리가 부처께 말했다.
"세존이시여! 중생들이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서
참다운 믿음이 생길까요?"
부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그런 말 말라.
여래가 멸한 후 오백년이 지나도 지계에서 복을 닦는 자가 있어,
이 구절을 진실한 것으로 생각해 신심이 생길 것이다.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사람은 한 부처, 두 부처, 세 부처, 네 부처,
다섯 부처에서 선의 뿌리를 심은 것이 아니라
이미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부처에서 선의 뿌리를 심어
이 구절을 듣거나 한 생각만으로도
깨끗한 믿음이 생길 것이다.
수보리야! 여래는 모두 알고 모두 본다.
이 모든 중생은 이렇게 한없는 복덕을 받을 것이다.
왜 그런가?
이 모든 중생은 다시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을 갖지 않으며,
법상을 갖고 있지 않고, 비법상도 갖지 않기 때문이다.
왜 그런가?
이 모든 중생이 만약 마음에 상을 갖는다면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에 집착할 것이며
만약 법상을 갖는다면
아, 인, 중생, 수자에 집착할 것이기 때문이다.
왜 그런가?
만약 비법상을 갖는다면
아, 인, 중생, 수자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마땅히 법을 취하지도 말고
법이 아닌 것을 취하지도 말아야 한다.
이런 뜻에서 여래는 항상 말한다.
'그대들 비구는
내 설법이 뗏목의 비유와 같다는 것을 알라.
법도 버려야 하거늘,
하물며 법이 아닌 것이랴.'"
第七 無得無說分(무득무설분)
須菩提(수보리)야 於意云何(어의운하)오
如來(여래)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耶(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야)아
如來有所說法耶(여래소설법야)아
須菩提言(수보리언)하사
如我解佛所說義(여아해불소설의)로는 無有定法(무유정법)하야
名阿耨多羅三藐三菩提耶(명아뇩다라삼먁삼보리)오며
亦無有定法(역무유정법)을 如來可說(여래가설)이니이다.
何以故(하이고)오 如來所說法(여래소설법)은
皆不可取(개불가취)며 不可說(불가설)이며
非法(비법)이며 非非法(비비법)이니
所以者何(소이자하)오 一切賢聖(일체현성)은
皆以無爲法(개이무위법)으로 而有差別(이유차별)일새니이다.
제7품 얻은 것도 없고 말한 것도 없다
"수보리야, 그대 생각은 어떤가?
여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는가?
여래가 설법한 것이 있는가?"
수보리가 말했다.
"제가 부처님의 말씀을 이해하기로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이름 할 만 한 정해진 법이 없으며,
여래께서 말씀하실 만한 정해진 법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설법하신 것은
모두 취할 수 없고 말할 수 없으며
법이 아니며 법이 아닌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왜 그런가하면 일체의 성현은
모두 무위로 법을 삼으나 차별이 있기 때문입니다."
第八 依法出生分(의법출생분)
須菩提(수보리)야 於意云何(어의운하)오
若人(약인)이
滿三千大千世界七寶(만삼천대천세계칠보)하야 以用布施(이용보시)하면
是人(시인)의 所得福德(소득복덕)이 寧爲多不(영위다부)아
須菩提言(수보리언)하사대
甚多(심다)니다 世尊(세존)하
何以故(하이고)오 是福德(시복덕)은 卽非福德性(즉비복덕성)일새
是故(시고)로 如來說福德多(여래설복덕다)니이다.
若不有人(약부유인)하야 於此經中(어차경중)에
受持乃至四句偈等(수지사구게등)하야 爲他人說(위타인설)하면
其福(기복)이 勝彼(승피)니라.
何以故(하이고)오 須菩提(수보리)야
一切諸佛(일체제불)과 及諸佛(급제불)의
阿耨多羅三藐三菩提法(아뇩다라삼먁삼보리법)이
皆從此經出(개종차경출)일새니라.
須菩提(수보리)야 所謂佛法者(소위불법자)는 卽非佛法(즉비불법)이니라.
제8품-일체의 부처가 이 법으로부터 나온다
"수보리야. 그대의 생각은 어떤가?
만약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를 가득 채운 칠보로써 보시한다면,
이 사람이 얻는 복덕이 많지 않겠는가?"
수보리가 말했다.
"아주 많습니다, 세존.
왜냐하면 이 복덕은 복덕의 자성이 없기 때입니다.
그러므로 여래께서 복덕이 많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만약 또한 어떤 사람이 있어 이 경전중의 내용을 수지하거나
혹 사구게를 다른 사람을 위해 말해준다면,
그 복은 앞의 복덕보다 나을 것이다.
왜냐하면 수보리야,
일체의 부처와 모든 부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법이
모두 이 경전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수보리야, 이른바 불법이란 불법이 아니다."
第九 一相無相分(일상무상분)
須菩提(수보리)야 於意云何(어의운하)오
須陀洹(수다원)이 能作是念(능작시념)하되
我得須陀洹果不(아득수다원과부)아
須菩提言(수보리언)하사대 不也(불야)니이다 世尊(세존)하
何以故(하이고)오 須陀洹(수다원)이 名爲入流(명위입류)로되
而無所入(이무소입)이요
不入色聲香味觸法(불입색성향미촉법)일새
是名須陀洹(시명수다원)이니이다.
須菩提(수보리)야 於意云何(어의운하)오
斯陀含(사다함)이 能作是念(능작시념)하되
我得斯陀含果不(아득사다함과부)아
須菩提言(수보리언)하사대 不也(불야)니이다 世尊(세존)하
何以故(하이고)오 斯陀含(사다함)이 名一往來(명일왕래)로되
而實無往來(이실무왕래)일새
是名斯陀含(시명사다함)이니이다.
須菩提(수보리)야 於意云何(어의운하)오
阿那含(아나함)이 能作是念(능작시념)하되
我得阿那含果不(아득아나함과부)아
須菩提言(수보리언)하사대 不也(불야)니이다 世尊(세존)하
何以故(하이고)오 阿那含(아나함)이 名爲不來(명위불래)로되
而實無不來(이실무불래)일새
是故(시고)로 名阿那含(명아나함)이니이다.
須菩提(수보리)야 於意云何(어의운하)오
阿羅漢(아라한)이 能作是念(능작시념)하되
我得阿羅漢道不(아득아라한도부)아
須菩提言(수보리언)하사대 不也(불야)니이다 世尊(세존)하
何以故(하이고)오 實無有法(실무유법)하야 名阿羅漢(명아라한)이니
世尊(세존)하 若阿羅漢(약아라한)이
作是念(작시념)하되 我得阿羅漢道(아득아라한도)라하면
卽爲着我人衆生壽者(즉위착아인중생수자)니이다.
世尊(세존)하 佛說我得無諍三昧人中(불설아득무쟁삼매인중)에
最爲第一(최위제일)이라 是第一離欲阿羅漢(시제일이욕아라한)이라하시오나
世尊(세존)하 我不作是念(아부작시념)하되
我是離欲阿羅漢(아시이욕아라한)이니이다.
世尊(세존)하 我若作是念(아약작시념)하되
我得阿羅漢道(아득아라한도)라하면
世尊(세존)하 卽不說須菩提(즉불설수보리)
是樂阿蘭那行者(시요아란나행자)라하시련만
以須菩提(이수보리)-實無所行(실무소행)일새
而名須菩提(이명수보리)- 是樂阿蘭那行(시요아란나행)이니이다.
제9품 어떤 깨달음도 깨달음의 형상이 없다
"수보리야, 그대 생각은 어떤가?
수다원이 스스로 수다원과를 얻었다고 생각하겠는가?"
수보리가 말했다.
"아닙니다, 세존.
왜냐하면 수다원을 일러 입류(入流)라 하나
들어간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형체, 소리, 맛, 냄새, 촉감, 법에 들지 않는 것을 이름하여
수다원이라 합니다."
"수보리야, 그대 생각은 어떤가?
사다함이 스스로 사다함과를 얻었다고 생각하겠는가?"
수보리가 말했다.
“아닙니다, 세존.
왜냐하면 사다함을 이름하여 일왕래(一往來)라 하나
실로 왕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를 일러 사다함이라 합니다.”
"수보리야, 그대 생각은 어떤가?
아나함이 스스로 아나함과를 얻었다고 생각하겠는가?"
수보리가 말했다.
"아닙니다, 세존.
왜냐하면 아나함을 이름하여 불래(不來)라 하나
실로 오지 않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를 일러 아나함이라 합니다."
"수보리야, 그대 생각은 어떤가?
아라한이 스스로 아라한도를 얻었다고 생각하겠는가?"
수보리가 말했다.
"아닙니다, 세존.
왜냐하면 실로 법이 있지 않은 것을
아라한이라 하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아라한이
스스로 아라한도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면
아, 인, 중생, 수자에 집착한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부처께서는 제가 다툼이 없는 삼매를 얻었으며
사람 중 제일 뛰어나고 제일의 욕구를 떠난 아라한이라 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스스로 욕구를 떠난 아라한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만약 아라한도를 얻었다 생각했다면,
세존께서는 수보리가 아란나행을 즐기는 자라 말씀하시지 않았을 것입니다.
수보리가 실로 행하는 바가 없기에
수보리를 아란나행을 즐기는 자라 이름하신 겁니다."
第十 莊嚴淨土分(장엄정토분)
佛告須菩提(불고수보리)하사대
於意云何(어의운하)오
如來昔在然燈佛所(여래석재연등불소)하야
於法(어법)에 有所得不(유소득부)아
不也(불야)니이다 世尊(세존)하
如來在然燈佛所(여래재연등불소)하사
於法(어법)에 實無所得(실무소득)이니이다.
須菩提(수보리)야 於意云何(어의운하)오
菩薩(보살)이 莊嚴佛土不(장엄불토부)아
不也(불야)니이다 世尊(세존)하
何以故(하이고)오 莊嚴佛土者(장엄불토자)는 卽非莊嚴(즉비장엄)이니
是名莊嚴(시명장엄)이니이다.
是故(시고)로 須菩提(수보리)야 諸菩薩摩訶薩(제보살마하살)은
應如是生淸淨心(응여시생청정심)이니
不應住色(불응주색)하고 生心(생심)하며
不應住聲香味觸法(불응주성향미촉법)하고 生心(생심)이요
應無所住(응무소주)하야 而生其心(이생기심)이니라.
須菩提(수보리)야 譬如有人(비여유인)이 身如須彌山王(신여수미산왕)이면
於意云何(어의운하)오 是身(시신)이 爲大不(위대불)아
須菩提言(수보리언)하사대
甚大(심대)니이다 世尊(세존)하
何以故(하이고)오 佛說非身(불설비신)이
是名大身(시명대신)이니이다.
제10품 장엄한 정토
부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그대 생각은 어떤가?
여래가 옛적 연등불 계시던 곳에서
법에 대해 얻은바가 있었겠는가?"
"아닙니다, 세존.
여래께서 연등불 계시던 곳에서
법에 대해 실로 얻은바가 없었습니다."
"수보리야, 그대 생각은 어떤가?
보살에게 장엄한 불토가 있는가?"
"없습니다, 세존.
왜냐하면 장엄한 불토라는 것은 장엄하지 않으며
그것을 이름 하여 장엄하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수보리야, 모든 보살 마하살은
마땅히 이렇게 청정심이 생기며
마땅히 색에 머물러 마음이 생기지 않으며
마땅히 소리, 냄새, 맛, 촉감, 법에 머물러 마음이 생기지 않으며
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이 생긴다.
수보리야, 비유컨대 어떤 사람의 신체가 수미산 같다면
그대 생각은 어떤가?
몸이 크지 않은가?"
수보리가 말했다.
"아주 큽니다, 세존.
왜냐하면 부처께서 몸이 아닌 것을 이름 하여
큰 몸이라 했기 때문입니다."
第十一 無爲福勝分(무위복승분)
須菩提(수보리)야
如恒河中所有沙數(여항하중소유사수)하야
如是沙等恒河(여시사등항하)하면
於意云何(어의운하)오
是諸恒河沙-寧爲多不(시제항하사-영위다부)아
須菩提言(수보리언)하되
甚多(심다)니이다 世尊(세존)하
但諸恒河(단제항하)도 尙多無水(상다무수)온 何況其沙(하황기사)리잇가.
須菩提(수보리)야
我今實言(아금실언)으로 告汝(고여)하노니
若有善男子善女人(약유선남자선여인)이 以七寶(이칠보)로
滿爾所恒河沙數三千大千世(만이소항하사수삼천대천세계)하야
以用布施(이용보시)하면
得福(득복)이 多不(다부)아
須菩提-言 (수보리언)하되 甚多(심다)니이다.
世尊(세존)하 佛告須菩提(불고수보리)하사되
若善男子善女人(약선남자선여인)이 於此經中(어차경중)에
乃至 受持四句偈等(내지수지사구게등)하야 爲他人設(위타인설)하면
而此福德(이차복덕)이 勝前福德(승전복덕)이니라.
제11품 무위의 복이 더 낫다
"수보리야,
만약 갠지스 강의 모든 모래수 만큼이나
많은 갠지스 강이 있다면
그대 생각은 어떤가?
이 모든 갠지스 강의 모래는 많지 않겠는가?"
수보리가 말했다.
"아주 많습니다, 세존.
모든 갠지스 강만 해도 무수히 많은데 하물며 그 모래겠습니까?"
"수보리야.
내가 지금 진실하게 말하지만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갠지스 강의 모래수 만큼이나 많은
삼천대천세계를 가득 채운 칠보로써 보시한다면
그 얻는 복이 많지 않겠는가?"
수보리가 말했다.
"아주 많습니다, 세존."
부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 선여인이 이 경전 중
사구게라도 수지하여 다른 사람을 위해 말해준다면
그 복덕은 앞의 복덕보다 클 것이다."
第十二 尊重正敎分(존중정교분)
復次(부차) 須菩提(수보리)야
隨說是經(수설시경)하되 乃至四句偈等(내지사구게등)하면
當知此處(당지차처)는 一切世間天人阿修羅(일체세간천인아수라) -
皆應供養(개응공양)을 如佛塔廟(여불탑묘)어든
何況有人(하황유인)이 盡能受持讀誦(진능수지독송)이리오.
須菩提(수보리)야 當知是人(당지시인)은
成就最上第一稀有之法(성취최상제일희유지법)이니
若是經典所在之處(약시경전소재지처)는
卽爲有佛(즉위유불)과 若尊重弟子(약존중제자)니라.
제12품 바른 가르침을 존중하다
"다음으로 수보리야.
이 경전내지는 사구게를 아무렇게나 말하더라도
일체 세간에 천, 인, 아수라가
모두 그것을 부처의 탑묘처럼 공양해야 함을 알아야 한다.
하물며 어떤 사람이 있어 전부를 수지 독송할 수 있는 경우이겠는가?
수보리야,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사람은 최상의 제일 드문 법을 성취한 사람이다.
만약 이 경전이 있는 곳이라면
부처가 있고 또 존경받는 제자들이 있다."
第十三 如法受持分(여법수지분)
爾時(이시)에 須菩提(수보리) 白佛言(백불언)하사대
世尊(세존)하 當何名此經(당하명차경)이며
我等(아등)이 云何奉持(운하봉지)리잇고
佛(불)이 告須菩提(고수보리)하사대
是經(시경)은 名爲金剛般若波羅密(명위금강반야파라밀)이니
以是名字(이시명자)로 汝當奉持(여당봉지)하라.
所以者何(소이자하)오 須菩提(수보리)야
佛說般若波羅蜜(불설반야바라밀)은
卽非般若波羅蜜(즉비반야바라밀)이니
是名般若波羅蜜(시명반야바라밀)이니라.
須菩提(수보리)야 於意云何(어의운하)오
如來(여래) 有所說法不(유소설법부)아
須菩提(수보리) 白佛言(백불언)하되
世尊(세존)하 如來(여래) 無所說(무소설)이니이다.
須菩提(수보리)야 於意云何(어의운하)오
三千大天世界所有微塵(삼천대천세계소유미진)이 是爲多不(시위다부)아
須菩提言(수보제언)하사대 甚多(심다)니이다 世尊(세존)하.
須菩提(수보리)야 諸微塵(제미진)은
如來說非微塵(여래설비미진)이라
是名微塵(시명미진)이며
如來說世界(여래설세계)도 非世界(비세계)라
是名世界(시명세계)니라.
須菩提(수보리)야 於意云何(어의운하)오
可以三十二相(가이삼십이상)으로 見如來不(견여래부)아
不也(불야)니이다 世尊(세존)하
不可以三十二相(불가이삼십이상)으로 得見如來(득견여래)니
何以故(하이고)오 如來說三十二相(여래설삼십이상)이
卽是非相(즉시비상)일새
是名三十二相(시명삼십이상)이니이다.
須菩提(수보리)야 若有善男子善女人(약유선남자선여인)이
以恒河沙等身命(이항하사등신명)으로 布施(보시)어든
若復有人(약부유인)이 於此經中(어차경중)에
乃至受持四句偈等(내지사구게등)하야 爲他人說(위타인설)하면
其福(기복)이 甚多(심다)이니라.
제13품 법대로 수지하다
그때 수보리가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경전의 이름을 무어라 해야 할까요?
저희들이 어떻게 받들어 지녀야 할까요?"
부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전의 이름은 '금강반야바라밀'이니
이 이름으로 그대들은 받들어 지녀야 한다.
왜냐하면 수보리야, 부처가 반야바라밀이라 한 것은
반야바라밀이 아니라 이름이 반야바라밀이기 때문이다."
"수보리야, 그대 생각은 어떤가?
여래가 법을 말한 바가 있는가?"
수보리가 부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말씀하신 바가 없습니다."
"수보리야, 그대 생각은 어떤가?
삼천대천세계에 모든 티끌이 많지 않은가?"
수보리가 말했다.
"아주 많습니다, 세존."
"수보리야, 모든 티끌은 여래가 티끌이 아니라 말하니
그것의 이름이 티끌이다.
여래는 세계를 세계가 아니라 말하니
그것의 이름이 세계이다."
"수보리야, 그대 생각은 어떤가?
32상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는가?"
"아닙니다, 세존.
32상으로써 여래를 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32상은 상이 아니라
그것의 이름이 32상이기 때문입니다."
"수보리야,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갠지스 강의 모래수 만큼이나 많은 목숨을 바쳐 보시하더라도
만약 어떤 사람이 있어 이 경전의 사구게라도 수지하여
다른 사람을 위해 말해 준다면
이 복이 훨씬 더 많다."
第十四 離相寂滅分(이상적멸분)
爾時(이시)에 須菩提(수보리)
聞說是經(문설시경)하시고 深解義趣(심해의취)하야
涕淚悲泣(체루비읍)하사 而白佛言(이백불언)하사대
希有世尊(희유세존)하
佛說如是甚深經典(불설여시심심경전)하심은
我從昔來(아종석래)의 所得慧眼(소득혜안)으론
未曾得聞如是之經(미증득문여시지경)이니이다.
世尊(세존)하 若復有人(약부유인)이
得聞是經(득문시경)하고 信心淸淨(신심청정)하면 卽生實相(즉생실상)하리니
當知是人(당지시인)은 成就第一希有功德(성취제일희유공덕)이니
世尊(세존)하 是實相者(시실상자)는 卽是非相(즉시비상)이니
是故(시고)로 如來說名實相(여래설명실상)이니이다.
世尊(세존)하 我今得聞如是經典(아금득문여시경전)하고
信解受持(신해수지)는 不足爲難(부족위난)이어니와
若當來世後五百歲(약당래후오백세)에 其有衆生(기유중생)이
得聞是經(득문시경)하고 信解受持(신해수지)하면
是人(시인)은 卽爲第一希有(즉위제일희유)니
何以故(하이고)오 此人(차인)은
無我相(무아상)하며 無人相(무인상)하며
無衆生相(무중생상)하며 無壽者相(무수자상)이니
所以者何(소이자하)오 我相(아상)이 卽是非相(즉시비상)이며
人相衆生相壽者相(인상중생상수자상)도 卽是非相(즉시비상)이라
何以故(하이고)오
離一切諸相(이일체제상)이 卽名諸佛(즉명제불)이니이다.
佛(불)이 告須菩提(고수보리)하사대
如是如是(여시여시)니라
若復有人(약부유인)이 得聞是經(득문시경)하고
不驚不怖不畏(불경불포불외)하면
當知是人(당지시인)도 甚爲希有(심위희유)니
何以故(하이고)오 須菩提(수보리)야
如來說第一波羅蜜(여래설제일바라밀)이
卽非第一波羅蜜(즉비제일바라밀)일새
是名第一波羅蜜(시명제일바라밀)이니라.
須菩提(수보리)야 忍辱波羅蜜(인욕바라밀)도
如來說非忍辱波羅蜜(여래설비인욕바라밀)일새
是名忍辱波羅蜜(시명인욕바라밀)이니
何以故(하이고)오
須菩提(수보리)야 如我昔爲歌利王(여아석위가리왕)에
割截身體(할절신체)로되
我於爾時(아어이시)에 無我相(무아상)하며 無人相(무인상)하며
無衆生相(무중생상)하며 無壽者相(무수자상)이니라.
何以故(하이고)오 我於往昔節節支解時(아어왕석절절지해시)에
若有我相人相衆生相壽者相(약유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면
應生瞋恨(응생진한)이니라.
須菩提(수보리)야
又念過去於五百世(우념과거어오백세)에 作忍辱仙人(작인욕선인)하야
於爾所世(어이소세)에 無我相(무아상)하며 無人相(무인상)하며
無衆生相(무중생상)하며 無壽者相(무수자상)이니라.
是故(시고)로 須菩提(수보리)야
菩薩(보살)이 應離一切相(응리일체상)하고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이니
不應住色(불응주색)하고 生心(생심)이며
不應住聲香味觸法(불응주성향미촉법)하고 生心(생심)이요
應生無所住心(응생무소주심)이니라.
若心有住(약심유주)면 卽爲非住(즉위비주)니라.
是故(시고)로 佛說菩薩(불설보살)은
心不應住色(심불응주색)하고 布施(보시)라하니라.
須菩提(수보리)야
菩薩(보살)이 爲利益一切衆生(위이익일체중생)하야
應如是布施(응여시보시)니
如來說一切諸相(여래설일체제상)이 卽是非相(즉시비상)이며
又說一切衆生(우설일체중생)이 卽非衆生(즉비중생)이니라.
須菩提(수보리)야 如來(여래)는
是眞語者(시진어자)며 實語者(실어자)며
如於者(여어자)며 不誑語者(불광어자)며
不異語者(불이어자)니라.
須菩提(수보리)야 如來所得法(여래소득법)은
此法(차법)이 無實無虛(무실무허)하니라.
須菩提(수보리)야
若菩薩(약보살)이 心住於法(심주어법)하야 而行布施(이행보시)하면
如人(여인)이 入闇(입암)하야 卽無所見(즉무소견)이요
若菩薩(약보살)이 心不住於法(심부주어법)하야 而行布施(이행보시)하면
如人(여인)이 有目(유목)하야
日光明照(일광명조)에 見種種色(견종종색)이니라.
須菩提(수보리)야
當來之世(당래지세)에 若有善男子善女人(약유선남자선여인)이
能於此經(능어차경)에 受持讀誦(수지독송)하면
卽爲如來(즉위여래)
以佛智慧(이불지혜)로 悉知是人(실지시인)하며 悉見是人(실견시인)하나니
皆得成就無量無邊功德(개득성취무량무량무변공덕)하리라.
제14품 상(相)을 떠난 적멸
그 때 수보리가 이 경전을 듣고 그 뜻을 깊이 깨닫고는
눈물을 흘리고 슬피 울며 부처께 아뢰었다.
"드무신 세존이시여,
부처께서 이렇게 깊고도 깊은 경전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는 옛적부터 얻은 혜안으로도
이런 경전을 얻어 들은 적이 없었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있어
이 경전을 얻어 듣고 신심이 청정하여 실상이 생겼다면
마땅히 이 사람이 제일 드문 공덕을 성취했음을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실상은 상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여래께서 실상이라 이름 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이 경전을 얻어 들어
믿고 이해하고 수지하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만약 이후 오백년 뒤에 중생이 있어
이 경전을 얻어 듣고 믿고 이해하고 수지한다면
이 사람은 제일 드문 사람입니다.
왜냐 하면 이 사람은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없기 때문입니다.
왜 그러냐하면 아상은 상이 아니며
인상, 중생상, 수자상도 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왜냐 하면 일체의 상을 떠난 것을 부처라 하기 때문입니다."
부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 바로 그렇다.
다시 어떤 사람이 있어 이 경전을 얻어 듣고
놀라지 않고 공포에 젖지 않으며 두려움이 지속되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아주 드문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수보리야,
여래가 말한 제일바라밀은 제일바라밀이 아니라
그것의 이름이 제일바라밀이기 때문이다.
수보리야, 인욕바라밀은
여래가 인욕바라밀이 아니라 말하니
그것의 이름이 인욕바라밀이다.
왜 그런가.
수보리야, 내가 이전에 가리왕에게 신체를 갈갈이 찢길 때에
나에게는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없었다.
왜 그런가?
내가 옛적에 신체를 갈갈이 찢길 때
만약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있었더라면
응당 성내고 원망하는 마음이 생겼을 것이다.
수보리야, 또 과거 오백생에 동안 인욕선인 이었을 때
그때도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없었다.
그러므로 수보리야, 보살은 마땅히 일체의 상을 떠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키고
형체에 머물러 마음이 생겨서는 안 되며
소리, 향기, 맛, 촉감, 법에 머물러 마음이 생겨서는 안 되며
마땅히 머무름이 없는 마음이 생겨야 한다.
만약 마음에 머무름이 있다면 그것은 머무름이 아니니
이런 까닭에 부처는 보살심을
형체에 머물지 않고 보시하는 것이라 말한다.
수보리야, 보살은 일체 중생의 이익을 위해
마땅히 이렇게 보시해야 한다.
여래는 일체의 상이 상이 아니며
또 일체의 중생이 중생이 아니라고 말한다.
수보리야, 여래는
참된 말을 하는 자이고 알찬 말을 하는 자이며
열을 말하는 자이며 허황한 말을 하지 않는 자이고
다른 말을 하지 않는 자이다.
수보리야, 여래가 얻은 법은
아무 것도 얻은 것이 없지만 공허한 것은 아니다.
수보리야,
만약 보살의 마음이 법에 머물러 보시를 행한다면
마치 사람이 어두운 데로 들어가
아무것도 볼 수 없는 것과 같다.
만약 보살의 마음이 법에 머물지 않고 보시를 행한다면
마치 사람이 눈이 있어
밝은 햇빛 아래 온갖 형체를 보는 것과 같다.
수보리야, 미래에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있어
능히 이 경전을 수지 독송할 수 있다면
곧 여래가 될 것이다.
부처의 지혜로 이 사람을 모두 알고 모두 보니
모두 한없는 공덕을 성취할 것이다."
第十五 持經功德分(지경공덕분)
須菩提(수보리)야 若有善男子善女人(약유선남자선여인)이
初日分(초일분)에 以恒河沙等身(이항하사등신)으로 布施(보시)하고
中日分(중일분)에 復以恒河沙等身(부이항하사등신)으로 布施(보시)하며
後日分(후일분)에 亦以恒河沙等身(역이항하사등신)으로 布施(보시)하여
如是無量百千萬億劫(여시무량백천만억겁)에 以身布施(이신보시)어든
若復有人(약부유인)이 聞此經典(문차경전)하고 信心不逆(신심불역)하면
其福(기복)이 勝彼(승피)하리니
何況書寫受持讀誦(하황서사수지독송)하야 爲人解說(위인해설)이리오.
須菩提(수보리)야 以要言之(이요언지)컨댄 是經(시경)이
有不可思議不可稱量無量無邊功德(유불가사의불가칭량무량무변공덕)하니
如來爲發大乘者說(여래위발대승자설)이며
爲發最上乘者說(위발최상승자설)이니라.
若有人(약유인)이 能受持讀誦(능수지독송)하야
廣爲人說(광위인설)하면
如來-悉知是人(여래-실지시인)하며 悉見是人(실견시인)하야
皆得成就不可量不可稱無有邊(개득성취불가량불가칭무유변)
不可思議功德(불가사의공덕)하리니
如是人等(여시인등)은
卽爲荷擔如來阿耨多羅三藐三菩提(즉위하담여래아뇩다라삼먁삼보리)니
何以故(하이고)오 須菩提(수보리)야 若樂所法者(약요소법자)는
着我見人見衆生見壽者見(착아견인견중생견수자견)일새
卽於此經(즉어차경)에 不能聽受讀誦(불능청수독송)하야
爲人解說(위인해설)하리라.
須菩提(수보리)야 在在處處(재재처처)에 若有此經(약유차경)하면
一切世間(일체세간) 天人阿修羅(천인아수라)의 所應供養(소응공양)이니
當知此處(당지차처)는
卽爲是塔(즉위시탑)이라 皆應恭敬(개응공양)하야
作禮圍繞(작레위요)하야 以諸華香(이제화향)으로
而山其處(이산기처)하리라.
제15품 경(經)을 지니는 공덕
"수보리야,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아침에 갠지스강 모래만큼이나 많은 몸으로 보시하고
낮에 다시 갠지스강 모래만큼 많은 몸으로 보시하고
저녁에도 갠지스강 모래만큼의 몸으로 보시하며
이렇게 무한히 천만억겁 겁을 보시하더라도
다시 어떤 사람이 있어 이 경전을 듣고 심신을 거슬리지 않는다면
그 복덕은 더 클 것이다.
하물며 경전을 베끼고 수지 독송하여
다른 사람을 위해 해설하는 것이겠는가.
수보리야, 요약해 말한다면 이 경전에는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는 무한한 공덕이 있으니
여래가 대승의 마음을 일으킨 자를 위해 말한 것이요,
최상승의 마음을 일으킨 자를 위해 말한 것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능히 수지 독송하여
널리 다른 사람을 위해 말할 수 있다면
여래는 이 사람을 모두 알고 모두 보니,
헤아릴 수 없고 칭할 수도 없으며
끝이 없는 불가사의한 공덕을 성취할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여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짊어진 사람이다.
왜냐하면 수보리야, 만약 작은 법을 즐기는 자라면
아견, 인견, 중생견, 수자견에 집착해 이 경전을 듣고 독송하여
다른 사람을 위해 해설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수보리야, 어느 곳이든 이 경전이 있다면
일체 세간의 천, 인, 아수라가 응당 공양할 것이다.
마땅히 알이야 한다.
그 곳은 곧 탑으로써 모두 응당 공경하며
에워싸 절하고 온갖 꽃과 향을 뿌릴 것이다."
第十六 能淨業障分(능정업장분)
復次(부차) 須菩提(수보리)야
善男子善女人(선남자선여인)이 受持讀誦此經(수지독송차경)하야
若爲人輕賤(약위인경천)이면
是人(시인)이 先世罪業(선세죄업)으로 應墮惡道(응타악도)언마는
以今世人(이금세인)이 輕賤故(경천고)로
先世罪業(선세죄업)이 卽爲消滅(즉위소멸)하고
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당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하리라.
須菩提(수보리)야
我念過去無量阿僧祗劫(아념과거무량아승지겁)하니
於然燈佛前(어연등불전)에
得値八百四千萬億那由他諸佛(得値팔백사천만억나유타제불)하야
悉皆供養承事(실개공양승사)하야 無空過者(무공과자)니라.
若復有人(약부유인)이 於後末世(어후말세)에
能受持讀誦此經(능수지독송차경)하면
所得功德(소득공덕)이 於我所供養諸佛功德(어아소공양제불공덕)으로
百分不及一(백분불급일)이며
千萬億分乃至算數譬喩(천만억분내지산수비유)로
所不能及(소불능급)이니라.
須菩提(수보리)야 若善男子善女人(약선남자선여인)이
於後末世(어후말세)에 有受持讀誦此經(유수지독송차경)하야
所得功德(소득공덕)을 我若具說者(아약구설자)댄
或有人聞(혹유인문)하고 心卽狂亂(심즉광란)하야 狐疑不信(호의불신)하리니
須菩提(수보리)야 當知是經(당지시경)은
義不可思議(의불가사의)며
果報(과보)도 亦不可思議(역불가사의)니라.
제16품 업장을 깨끗이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수보리야,
선남자 선여인이 이 경전을 수지 독송하여
만약 사람들에게 업신여김을 당한다면,
그 사람의 전생 죄업은 마땅히 악도에 떨어질 만하나
현생 사람들의 업신여김을 당함으로써 전생 죄업이 소멸되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된다.
수보리야,
내가 과거 헤아릴 수 없이 긴 아승지겁을 생각해 보건데
연등불 이전 팔백사천만억 나유타 수의 부처를
모두 공양하고 받들어 섬겨 그냥 지나친 적이 없었다.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있어
이후 말세에 이 경전을 수지 독송할 수 있다면
그 공덕은 내가 모든 부처를 공양한 공덕으로는
백분의 일, 천만억분의 일 내지는
어떤 산술적 비유로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수보리야, 만역 선남자 선여인이
이후 말세에 이 경전을 수지 독송하여 얻은 공덕을
내가 만약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혹 어떤 사람은 듣고 마음의 광란을 일으켜
의심하고 믿지 않을 것이다.
수보리야.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경전의 뜻은 불가사의하며 과보 역시 불가사의하다."
第十七 究竟無我分(구경무아분)
爾時(이시)에 須菩提(수보리) 白佛言(백불언)하사되
世尊(세존)하 善男子善女人(선남자선여인)이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하면
云何應住(운하응주)하며 云何降伏其心(운하항복기심)하리이까.
佛告須菩提(불고수보리)하사되
若善男子善女人(약선남자선여인)이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자)는
當生如是心(당생여시심)이리니
我應滅度一切衆生(아응멸도일체중생)하리라.
滅度一切衆生(멸도일체중생)이되
而無有一衆生(이무유일중생)도 實滅度者(실멸도자)니라.
何以故(하이고)오 須菩提(수보리)야
若菩薩(약보살)이 有我相人相衆生相壽者相(유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면
卽非菩薩(즉비보살)이니라.
所以者何(소이자하)오 須菩提(수보리)야
實無有法(실무유법)이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자)니라.
須菩提(수보리)야 於意云何(어의운하)오
如來(여래) 於燃燈佛所(어연등불소)에 有法(유법)하야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부)아
不也(불야)니이다 世尊(세존)하
如我解佛所說義(여아해불소설의)하여는
불어연등불소(佛於燃燈佛所)에 無有法(무유법)하야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득라뇩다라삼먁삼보리)하니이다.
佛言(불언)하사되
如是如是(여시여시)니라
須菩提(수보리)야 實無有法(실무유법)하야
如來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여래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니라.
須菩提(수보리)야 若有法(약유법)하야
如來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여래듣아뇩다라삼먁삼보리자)일댄
燃燈佛(연등불)이 卽不與我授記(즉불여아수기)하사되
汝於來世(여어내세)에 當得作佛(당득작불)하야 號釋迦牟尼(호석가모니)련마는
以實無有法(이실무유법)하야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일새
是故(시고)로 燃燈佛(연등불)이 如我授記(여아수기)하사 作是言(작시언)하시되
汝於來世(여어내세)에 當得作佛(당득작불)하야
號釋迦牟尼(호서가모니)라하시니라.
何以故(하이고)오 如來者(여래자)는 卽諸法如義(즉제법여의)니라.
若有人言(약유인언)하되
如來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여래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면
須菩提(수보리)야 實無有法(실무유법)하야
佛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불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니라.
須菩提(수보리)야
如來所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여래소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於是中(어시중)에 無實無虛(무실무허)하니라
是故(시고)로 如來說一切法(여래설일체법)이
皆是佛法(개시불법)이니라.
須菩提(수보리)야
所言一切法者(소언일체법자)는 卽非一切法(즉비일체법)이라
是故(시고)로 名一切法(명일체법)이니라.
須菩提(수보리)야 譬如人身長大(비여인신장대)이니라
須菩提言(수보리언)하되
世尊(세존)하 如來說人身長大(여래설인신장대)는
卽爲非大身(즉위비대신)이요 是名大身(시명대신)이니이다.
須菩提(수보리)야 菩薩(보살)도 亦如是(역여시)하야
若作是言(약작시언)하되 我當滅度無量衆生(아당멸도무량중생)이라하면
卽不名菩薩(즉불명보살)이니
何以故(하이고)오 須菩提(수보리)야
實無有法(실무유법)이 名爲菩薩(명위보살)이니
是故(시고)로 佛說一切法(불설일체법)이
無我無人無衆生無壽者(무아무인무중생무수자)라하니라.
須菩提(수보리)야 若菩薩(약보살)이
作是言(작시언)하되 我當莊嚴佛土(아당장엄불토)라하면
是不名菩薩(시불명보살)이니
何以故(하이고)오 如來說莊嚴佛土者(여래설장엄불토자)는
卽非莊嚴(즉비장엄)이요 是名莊嚴(시명장엄)이니라.
須菩提(수보리)야 若菩薩(약보살)이 通達無我法者(통달무아법자)면
如來說名眞是菩薩(여래설명진시보살)이니라.
제17품 궁극의 경지엔 내가 없다
그 때 수보리가 부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선남자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켰다면
어떻게 머물러야 하며 어떻게 그 마음을 항복시켜야 합니까?"
부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켰다면
마땅히 이런 마음이 생길 것이다.
내가 마땅히 일체 중생을 제도하리라.
일체 중생을 제도하면 그만일 뿐
실제로 어떤 중생도 제도한 자가 없으리라.
왜 그러냐하면, 수보리야.
만약 보살에게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있다면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다.
왜 그런가하면 수보리야,
실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킬
어떤 법도 없기 때문이다.
수보리야, 그대 생각은 어떤가?
여래가 연등불 계시던 곳에서 어떤 법이 있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얻었겠는가?"
"아닙니다, 세존.
제가 부처님 말씀을 이해한 바로는
부처께서 연등불 계시던 곳에서 아무 법도 없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셨습니다."
부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바로 그렇다.
수보리야, 실로 아무 법도 없이
여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
수보리야, 만약 어떤 법이 있어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면
연등불께서 나에게
'그대는 내세에 마땅히 부처가 되어
석가모니라 불릴 것이다'라고
수기를 내리시지 않았을 것이다.
실로 어떤 법도 없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기 때문에
연등불께서 나에게 수기를 내리시면서
'그대는 내세에 마땅히 부처가 되어
석가모니라 불릴 것이다.'라고 말씀 하신 것이다.
왜냐 하면 여래란 곧 모든 법과 같기 때문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 말하더라도
수보리야, 실로 어떤 법도 없이 부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
수보리야, 여래가 얻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아무 것도 얻은 것이 없지만 공허한 것은 아니다.
이런 까닭에 여래는
일체의 법이 모두 불법이라 말하는 것이다.
수보리야, 일체의 법은 일체의 법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름이 일체법이다."
"수보리야, 비유컨대 사람의 몸이 큰 것과 같다."
수보리가 말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몸이 크다고 하면
큰 몸이 아니며 그것의 이름이 큰 몸입니다."
"수보리야, 보살 또한 이와 같다.
‘만약 내가 마땅히 무수한 중생을 제도하리라’하고 말한다면
보살이라 불릴 수 없다.
왜냐하면 수보리야,
실로 아무 것도 없는 것을 이름 하여 보살이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부처는
'일체의 법에 아, 인, 중생, 수자가 없다'고 말한다."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내가 마땅히 장엄한 불토를 가진다'고 말한다면
이를 보살이라 부르지 않는다.
왜냐하면 여래가 말하는 장엄한 불토는
장엄한 것이 아니라 이름이 장엄이다."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무아법에 통달했다면
여래가 말한 이름은 진정으로 보살일 것이다."
第十八 一切同觀分(일체동관분)
須菩提(수보리)야 於意云何오(어의운하)오
如來(여래)-有肉眼不(유육안부)아
如是(여시)니이다 世尊(세존)하
如來有肉眼(여래유육안)이니이다.
須菩提(수보리)야 於意云何(어의운하)오
如來(여래)-有天眼不(유천안부)아
如是(여시)니이다 世尊(세존)하
如來(여래)-有天眼(유천안)이니이다.
須菩提(수보리)야 於意云何(어의운하)오
如來(여래)-有慧眼不(유혜안부)아
如是(여시)니이다 世尊(세존)하
如來有慧眼(여래유혜안)이니이다.
須菩提(수보리)야 於意云何(어의운하)오
如來(여래)-有法眼不(유법안부)아
如是(여시)니이다
世尊(세존)하 如來有法眼(여래유법안)이니이다.
須菩提(수보리)야 於意云何(어의운하)오
如來(여래)-有佛眼不(유불안부)아
如是(여시)니이다 世尊(세존)하
如來有佛眼(여래유불안)이니이다.
須菩提(수보리)야 於意云何(어의운하)오
如恒河中所有沙(여항하중소유사)를 佛說是沙不(불설시사부)아
如是(여시)니이다 世尊(세존)하
如來說是沙니(여래설시사)이다.
須菩提(수보리)야 於意云何(어의운하)오
如一恒河中所有沙(여일항하중소유사)히
有如是沙等恒河(유여시사등항하)하고
是諸恒河所有沙數(시제항하소유사수)로
佛世界(불세계)-如是(여시)하면 寧爲多不(영위다부)아
甚多(심다)니이다 世尊(세존)하
佛告須菩提(불고수보리)하사되
爾所國土中(이소국토중)에 所有衆生(소유중생)의
若干種心(약간종심)을 如來悉知(여래실지)하나니
何以故(하이고)오 如來說諸心(여래설제심)이
皆爲非心(개위비심)이요 是名爲心(시명위심)이니
所以者何(소이자하)오 須菩提(수보리)야
過去心不可得(과거심불가득)이며
現在心不可得(현재심불가득)이며
未來心不可得(미래심불가득)일새니라.
제18품 일체를 똑같이 보다
"수보리야, 그대 생각은 어떤가?
여래에게 육안이 있는가?"
"그렇습니다, 세존.
여래께서는 육안을 갖고 계십니다."
"수보리야, 그대 생각은 어떤가?
여래에게 천안이 있는가?"
"그렇습니다, 세존.
여래께서는 천안을 갖고 계십니다."
"수보리야, 그대 생각은 어떤가?
여래에게 혜안이 있는가?"
"그렇습니다, 세존.
여래께서는 혜안을 갖고 계십니다."
"수보리야, 그대 생각은 어떤가?
여래에게 법안이 있는가?"
"그렇습니다, 세존.
여래께서는 법안을 갖고 계십니다."
"수보리야, 그대 생각은 어떤가?
여래에게 불안(佛眼)이 있는가?"
"그렇습니다, 세존.
여래께서는 불안을 갖고 계십니다."
"수보리야, 그대 생각은 어떤가?
갠지스 강의 모든 모래를 부처는 모래라 말했는가?"
"그렇습니다, 세존.
여래께서는 그것을 모래라 하셨습니다."
"수보리야, 그대 생각은 어떤가?
갠지스 강의 모든 모래 수만큼의 갠지스 강이 있고
이 모든 갠지스 강의 모래 수만큼 부처의 세계가 있다면
많지 않겠는가?"
"아주 많습니다, 세존."
부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그대가 생각하는 국토 상에 있는
모든 중생의 갖가지 마음을 여래는 모두 안다.
왜냐하면, 여래가 말한 모든 마음은
마음이 아니라 이름이 마음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수보리야,
과거의 마음은 얻을 수 없고
현재의 마음도 얻을 수 없으며
미래의 마음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第十九 法界通化分(법계통화분)
須菩提(수보리)야 於意云何(어의운하)오
若有人(약유인)이 滿三千大千世界七寶(만삼천대천세계칠보)로써
以用布施(이용보시)하면
是人(시인)이 以是因緣(이시인연)으로 得福多不(득복다부)아
如是(여시)니이다 世尊(세존)하
此人(차인)이 以是因緣(이시인연)으로 得福甚多(득복심다)니이다.
須菩提(수보리)야 若福德(약복덕)이 有實(유실)인댄
如來不說得福德多(여래불설득복덕다)니
以福德(이복덕)이 無故(무고)로 如來說得福德多(여래설득복덕다)니라.
제19품 법계를 두루 교화하다
"수보리야, 그대 생각은 어떤가?
만약 어떤 사람이 있어
삼천 대천 세계를 가득 채운 칠보로써 보시한다면
이 인연으로 인한 복덕은 많지 않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
그 사람은 이 인연으로 해서 복덕이 아주 많습니다."
"수보리야, 만약 복덕이 알찬 것이라면
여래는 복덕이 많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복덕이 없기 때문에 여래는 복덕이 많다고 말한다."
第二十 離色離相分(이색이상분)
須菩提(수보리)야 於意云何(어의운하)오
佛(불)을 可以具足色身(가이구족색신)으로 見不(견부)아
不也(불야)니이다 世尊(세존)하
如來(여래)를 不應以具足色身(불응이구족색신)으로 見(견)이니이다
何以故(하이고)오 如來說具足色身(여래설구족색신)이
卽非具足色身(즉비구족색신)이요
是名具足色身(시명구족색신)이니이다.
須菩提(수보리)야 於意云何(어의운하)오
如來(여래)를 可以具足諸相(가이구족제상)으로 見不(견부)아
不也(불야)니이다 世尊(세존)하
如來(여래)를 不應以具足諸相(불응이구족제상)으로 見(견)이니
何以故(하이고)오 如來說諸相具足(여래설제상구족)은
卽非具足(즉비구족)이니 是名諸相具足(시명제상구족)이니이다.
제20품 형체를 떠나고 상을 떠나다
"수보리야, 그대 생각은 어떤가?
부처를 색신을 다 갖춘 존재라 볼 수 있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
여래를 색신을 다 갖춘 존재라 보아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색신을 다 갖추었다고 하시는 것은
색신을 다 갖춘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이름 하여 색신을 다 갖추었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수보리야, 그대 생각은 어떤가?
여래를 모든 상을 다 갖춘 존재로 볼 수 있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
여래를 모든 상을 다 갖춘 존재로 보아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모든 상을 다 갖추었다고 하시는 것은
모두 갖춘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이름 하여 모든 것을 다 갖추었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第二十一 非說所說分(비설소설분)
須菩提(수보리)야
汝勿謂如來作是念(여물위여래작시념)하되
我當有所說法(아당유소설법)이니 莫作是念(막작시념)하라
何以故(하이고)오 若人(약인)이 言(언)하되
如來有所說法(여래유소설법)이라하면 卽爲謗佛(즉위방불)이니
不能解我所說故(불능해아소설고)니라.
須菩提(수보리)야 說法者(설법자)는
無法可說(무법가설)이 是名說法(시명설법)이니라.
爾時(이시)에 慧命須菩提(혜명수보리)-白佛言(백불언)하되
世尊(세존)하 頗有衆生(파유중생)이 於未來世(어미래세)에
聞說是法(문설시법)하고 生信心不(생신심부)이까
佛言須菩提(불언수보리)야
彼非衆生(피비중생)이며 非不衆生(비불중생)이니
何以故(하이고)오 須菩提(수보리)야
衆生衆生者(중생중생자)는 如來說非衆生(여래설비중생)일새
是名衆生(시명중생)이니라."
제21품 어떤 법도 말로써 설명할 수 없다
"수보리야,
그대는 여래가 마땅히 설법한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지 말라.
이렇게 생각하지 말라.
왜냐하면, 만약 어떤 사람이 여래께서 설법한 것이 있다고 말한다면
이는 곧 여래를 비방하는 것으로
내가 말한 것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보리야, 설법이란 어떤 법도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을 이름 하여 설법이라 한다."
그때 혜명 보리수가 부처께 아뢰기를
"세존이시여, 미래의 많은 중생들이
이 법을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신심이 생기겠습니까?
부처께서 말씀하시기를
'수보리야, 그들은 중생이 아니요, 중생이 아닌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수보리야,
중생 중생하는 것을 여래가 중생이 아니라 함은
이름이 중생이기 때문이다."
第二十二 無法可得分(무법가득분)
須菩提(수보리) 白佛言(백불언)하되
世尊(세존)하 佛(불)이 得阿耨多羅三藐三菩堤(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爲無所得耶(위무소득야)이까
佛言(불언)하사대
如是如是(여시여시)니라
須菩提(수보리)야 我於阿耨多羅三藐三菩堤(아어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乃至無有小法可得(내지무유소법가득)이니
是名阿耨多羅三藐三菩堤(시명아뇩다라삼먁삼보리)니라.
제22품 아무 법도 얻을 것이 없다
수보리가 부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은
얻은 바가 없는 것입니까?"
부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바로 그렇다.
수보리야, 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뿐 아니라
조그만치의 법도 얻은 것이 없다.
이것을 이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한다."
第二十三 淨心行善分(정심행선분)
復次(부차) 須菩提(수보리)야
是法(시법)이 平等(평등)하야 無有高下(무유고하)하니
是名我耨多羅三藐三菩提(시명아뇩다라삼먁삼보리)니
以無我無人無衆生無壽者(이무아무인무중생무수자)로
修一切善法(수일체선법)하면
卽得我耨多羅三藐三菩提(즉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하리니
須菩提(수보리)야 所言善法者(소언선법자)는
如來(여래)-說卽非善法(설즉비선법)을
是名善法(시명선법)이니라.
제23품 깨끗한 마음으로 선을 행하다
"다음으로 수보리야,
이 법은 평등해 높고 낮음이 없으니
이것을 이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한다.
무아, 무인, 무중생, 무수자로써 일체의 선법을 닦으면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다.
수보리야, 소위 선법을 여래는 선법이 아니라 말하니
그것의 이름이 선법이다."
第二十四 福智無比分(복지무비분)
須菩提(수보리)야
若三千大千世界中(약삼천대천세계중)에
所有諸須彌山王(소유제수미산왕)인 如是等七寶聚(여시등칠보취)로
有人(유인)이 持用布施(지용보시)하고
若人(약인)이 以此般若波羅蜜經(이차반야바라밀경)
乃至四句偈等(내지사구게등)을 受持讀誦(수지독송)하야
爲他人說(위타인설)하면
於前福德(어전복덕)은 百分(백분)에 不及一(불급일)이며
百千萬億分(백천만억분)과 乃至算數譬喩(내지산수비유)에
所不能及(소불능급)이니라.
제24품 복과 지혜는 비교할 수 없다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에 모든 수미산만큼
칠보를 쌓아 놓고 보시하더라도
만약 어떤 사람이 이 반야바라밀경 내지 사구게를 수지 독송하여
다른 사람에게 말해 준다면
앞의 복덕은 이 복덕의 백분의 일, 백천 만억분의 일내지는
산술적 비유로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第二十五 化無所化分(화무소화분)
須菩提(수보리)야 於意云何(어의운하)오
汝等(여등)은 勿謂如來-作是念(물위여래-작시념)하되
我當度衆生(아당도중생)이라하라
須菩提(수보리)야 莫作是念(막작시념)이니
何以故(하이고)오 實無有衆生(실무유중생)하야 如來度者(여래도자)니
若有衆生(약유중생)하야 如來度者(여래도자)면
如來卽我人衆生壽者(여래즉아인중생수자)니라.
須菩提(수보리)야
如來說有我者(여래설유아자)는 卽非有我(즉비유아)어늘
而凡夫之人(이범부지인)이 以爲有我(이위유아)하니라
須菩提(수보리)야
凡夫者(범부자)도 如來說卽非凡夫(여래설즉비범부)요
是名凡夫(시명범부)이니라.
제25품 교화함이 없는 교화
“수보리야, 그대 생각은 어떤가?
그대들은 ‘여래께서
중생을 제도해야 한다고 생각하신다.’라고 말하지 말라.
수보리야, 이렇게 생각하지 말라.
왜냐하면 실로 여래가 제도한 중생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만약 여래가 제도한 중생이 있다면
여래에겐 아, 인, 중생, 수자가 있다.
수보리야,
여래가 ‘내가 있다.’ 라고 말하는 것은
내가 있는 것이 아니나
범부는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수보리야,
여래는 범부를 범부가 아니라 말하니
그것을 이름하여 범부라 한다,”
第二十六 法身非相分(법신비상분)
須菩提(수보리)야 於意云何(어의운하)오
可以三十二相(가이삼십이상)으로 觀如來不(관여래부)아
須菩提言(수보리언)하되
如是如是(여시여시)니이다.
以三十二相(이삼십이상)으로 觀如來(관여래)니이다.
佛(불)이 言(언)하사대
須菩提(수보리)야 若三十二相(약삼십이상)으로 觀如來者(관여래자)면
轉輪聖王(전륜성왕)도 卽是如來(즉시여래)로다.
須菩提(수보리)-白佛言(백불언)하되
世尊(세존)하 如我解佛所說義(여아해불소설의)컨댄
不應以三十二相(불응이삼십이상)으로 觀如來(관여래)니이다.
爾時(이시)에 世尊(세존)이 而說偈言(이설게언)하사대
若以色見我(약이색견아)거나 以音聲求我(이음성구아)하면
是人(시인)은 行邪道(행사도)라 不能見如來(불능견여래)니라.
제26품 법신은 상이 아니다
“수보리야, 그대 생각은 어떤가?
삼십이상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는가?”
수보리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바로 그렇습니다.
삼십이상으로써 여래를 봅니다.”
부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만약 삼십이상으로써 여래를 본다면
전륜성왕이 곧 여래이리라.”
수보리가 부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 말씀을 이해하기로는
삼십이상으로써 여래를 보아서는 안 됩니다.”
그 때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약 형체로써 나를 보거나 소리로써 나를 구한다면
이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하는 자로써 여래를 볼 수 없다.”
第二十七 無斷無滅分(무단무멸분)
須菩提(수보리)야
汝若作是念(여약작시념)하되
如來(여래)-不以具足相故(불이구족상고)로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아뇩다라삼먁삼보리)면
須菩提(수보리)야 莫作是念(막작시념)하라
如來不以具足相故(여래불이구족상고)로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니라.
須菩提(수보리)야
汝若作是念(여약작시념)하되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자)는
說諸法斷滅(설제법단멸)가 莫作是念(막작시념)이니
何以故(하이고)오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자)는
於法(어법)이 不說斷滅相(불설단멸상)이니라.
제27품 끊음도 없고 멸함도 없다
“수보리야,
그대가 만약 여래는 상을 두루 갖추지 않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면
수보리야, 여래는 상을 두루 갖추지 않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고 생각하지 말라.
수보리야, 그대가 만약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
모든 법을 단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렇게 생각하지 말라.
왜냐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 자는
법에 대해 단멸상을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第二十八 不受不貪分(불수불탐분)
須菩提(수보리)야 若菩薩(약보살)이
以滿恒河沙等世界七寶(이만항하사등세계칠보)로
持用布施(지용보시)하고
若復有人(약부유인)이
知一切法無我(지일체법무아)하야 得成於忍(득성어인)하면
此菩薩(차보살)은 勝前菩薩(승전보살)의 所得功德(소득공덕)이니
何以故(하이고)오 須菩提(수보리)야
以諸菩薩(이제보살)이 不受福德故(불수복덕고)니라.
須菩提(수보리) 白佛言(백불언)하되
世尊(세존)이시여 云何菩薩(운하보살)이 不受福德(불수복덕)이니이까
須菩提(수보리)야 菩薩(보살)의 所作福德(소작복덕)은
不應貪着(불응탐착)일새 是故(시고)로 說不受福德(설불수복덕)이니라.
제28품 받지도 않고 탐하지도 않는다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갠지스 강 모래수 만큼의 세계에 가득 찬 칠보로써 보시하고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있어
일체법이 무아라는 것을 알아 인을 얻어 성취했다면
이 보살의 공덕은
앞에 보살이 얻은 공덕보다 클 것이다.
왜냐하면 수보리야,
모든 보살은 복덕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수보리가 부처께 아뢰었다.
“세존, 왜 보살이 복덕을 받지 않는가요?”
“수보리야, 보살은 자신의 복덕에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복덕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
第二十九 威儀寂靜分(위의적정분)
須菩提(수보리)야 若有人(약유인)이 言(언)하되
如來(여래)-若來若去若坐若臥(약래약거약좌약와)라하면
是人(시인)은 不解我所說義(불해아소설의)니
何以故(하이고)오 如來者(여래자)는
無所從來(무소종래)며 亦無所去(역무소거)일세
故名如來(고명여래)니라.
제29품 위엄 있는 모습이 고요하다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여래는 오는 것 같기도 하고 가는 것 같기도 하며,
앉아있는 것 같기도 하고 누워있는 것 같기도 하다.’ 고 한다면
이 사람은 내가 말한 뜻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왜냐하면 여래란
오는 곳이 없고 가는 곳도 없어
여래라 하기 때문이다.”
第三十 一合理相分(일합이상분)
須菩提(수보리)야 若善男子善女人(약선남자선여인)이
以三千大天世界(이삼천대천세계)를 碎爲微塵(쇄위미진)하면
於意云何(어의운하)오
是微塵衆(시미진중)이 寧爲多不(영위다부)아
甚多(심다)니이다 世尊(세존)하
何以故(하이고)오 若是微塵衆(약시미진중)이 實有者(실유자)인댄
佛(불)이 卽佛說是微塵衆(즉불설시미진중)이니
所以者何(소이자하)오 佛說微塵衆(불설미진중)이
卽非微塵衆(즉비미진중)일새 是名微塵衆(시명미진중)이니이다.
世尊(세존)하
如來所說三千大天世界(여래소설삼천대천세계)도
卽非世界(즉비세계)일새 是名世界(시명세계)니
何以故(하이고)오 若世界(약세계)-實有者(실유자)인댄
卽是一合相(즉시일합상)이니
如來說一合相(여래설일합상)은 卽非一合相(즉비일합상)일새
是名一合相(시명일합상)이니이다.
須菩提(수보리)야 一合相者(일합상자)는
卽是不可說(즉시불가설)이어늘
但凡夫之人(단범부지인)이 貪着其事(탐착기사)니라.
제30품 이치와 현상의 일합상
“수보리야,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삼천 대천 세계를 티끌로 부스러뜨린다면 그대 생각은 어떤가?
이 티끌은 아주 많지 않겠는가?”
수보리가 말했다.
“아주 많습니다, 세존.
왜냐하면 만약 이 티끌이 실제 존재하는 것이라면
부처께서 이 티끌을 말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부처께서 티끌이라 하신 것은 티끌이 아니요,
그 이름이 티끌이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말씀한 삼천 대천 세계는 세계가 아니요,
이름이 세계입니다.
왜냐하면 만약 세계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곧 일합상이기 때문입니다.
여래께서 말씀하신 일합상은 일합상이 아니요,
그 이름이 일합상입니다.”
“수보리야, 일합상이란
말할 수 없는 것인데
범부는 그것을 탐내고 거기에 집착한다.”
第三十一 知見不生分(지견불생분)
須菩提(수보리)야 若人(약인)이 言(언)하되
佛說我見人見衆生見壽者見(불설아견인견중생견수자견)이라하면
須菩提(수보리)야 於意云何(어의운하)오
是人(시인)이 解我所說義不(해아소설의부)아
不也(불야)니이다 世尊(세존)하
是人(시인)이 不解如來所說義(불해여래소설의)니
何以故(하이고)오 世尊(세존)이
說我見人見衆生見壽者見(설악견인견중생견수자견)은
卽非我見人見衆生見壽者見(즉비아견인견중생견수자견)일새
是名我見人見衆生見壽者見(시명아견인견중생견수자견)이니라
須菩提(수보리)야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자)는
於一切法(어일체법)에
應如是知(응여시지)며 如是見(여시견)이며 如是信解(여시신해)하야
不生法相(불생법상)이니
須菩提(수보리)야
所言法相者(소언법상자)는
如來說卽非法相(여래설즉비법상)일새 是名法相(시명법상)이니라.
제31품 지견이 생기지 않는다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부처가 아견, 인견, 중생견, 수자견을 말했다고 한다면
수보리야,
그 사람은 내가 말한 뜻을 이해한 것이겠는가?”
“아닙니다. 세존.
그 사람은 여래께서 말씀하신 뜻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세존께서 말씀하신 아견, 인견, 중생견, 수자견은
아견, 인견, 중생견, 수자견이 아니라
이름이 아견, 인견, 중생견, 수자견이기 때문입니다.”
“수보리야,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한 자는
일체의 법에 대해 마땅히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며 이렇게 믿고 이해해
법상이 생기지 않아야 한다.
수보리야,
법상이라는 것은,
여래가 법상이 아니라고 하니 이름이 법상이다.”
第三十二 應化非與分(응화비진분)
須菩提(수보리)야 若有人(약유인)이
以滿無量阿僧祗世界七寶(이만아승지세계칠보)로 持用布施(지용보시)라도
若有善男子善女人(약유선남자선여인)이 發菩提心者(발보리심자)하야
持於此經(지어차경)하되 乃至四句偈等(내지사구게등)을
受持讀誦(수지독송)하며 爲人演說(위인연설)하면
其福(기복)이 勝彼(승피)하리니
云何爲人演說(운하위인연설)고
不取於相(불취어상)하야 如如不動(여여부동)일지니
何以故(하이고)오 一切有爲法(일체유위법)이
如夢幻泡影(여몽환포영)하며 如露亦如電(여로역여전)하니
應作如是觀(응작여시관)하라.
佛說是經已(불설시경이)하시니
長老須菩提(장로수보리)와 及諸比丘比丘尼(급제비구비구니)와
優婆塞優婆夷(우바새우바이)와 一切世間天人阿修羅(일체세간천인아수라)가
聞佛所說(문불소설)하고 皆大歡喜(개대환희)하야
信受奉行(신수봉행)하니라.
제32품 모든 교화는 참된 것이 아니다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무량 아승지 세계에 가득 찬 칠보로써 보시하고
만약 선남자 선녀인이 보리심을 일으켜
이 경전을 수지하거나 사구게를 수지 독송하여
다른 사람을 위해 설명해 준다면
그 복은 앞의 복보다 클 것이다.
어떻게 다른 사람을 위해 설명해 주는가?
상(相)을 취하지 않고 여여(如如) 부동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일체의 유위(有爲) 법은
꿈이나 환상, 물거품이나 그림자와 같고
이슬과도 같고 번개와도 같으니
마땅히 이렇게 보아야 한다.”
부처님께서 이 경전을 다 말씀하시자
장로 수보리 및 모든 비구와 비구니,
재가의 남녀 수행인, 일체 세간의 천, 인, 아수라가
부처의 말씀을 듣고 모두 크게 기뻐하며 믿고 받들었다.
첫댓글 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 ( )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고이모셔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