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한 달 동안 이어진 화성 탐사 레이스의 종지부를 찍을 미국의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ㆍ인내)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앞서 아랍에미리트(UAE)와 중국이 각각 보낸
‘아말’과 ‘톈원(天問) 1호’에 이어 이달에만 벌써 세 번째다.
화성 토양 샘플을 수집해 지구로 돌아오는 게 퍼서비어런스에 맡겨진
주요 임무다. 이를 직접 지구로 들고 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30일 오전 7시 50분 (현지시간)
“퍼서비어런스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퍼서비어런스는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아틀라스V 541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자동차 크기의 로버 퍼서비어런스에는
7개의 장비가 탑재돼 있다. 이 장비를 활용해 미생물의 징후를 찾고,
기후와 지질을 연구할 예정이다.
실험용 드론 ‘인제뉴어티’가 내부에 탑재돼 퍼서비어런스 활동을 돕는다.
화성에 계속 남아있는 다른 로버와 달리 퍼서비어런스는 지구로 귀환하는 게
최종 미션이다.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여러 단계를 거쳐 최종적으로
2031년 화성 토양과 함께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다.
퍼서비어런스에는 이산화탄소로 산소를 생산하는
기술을 시험하는 장비인 ‘목시(MOXIE)’도 탑재됐다.
화성 대기의 96%를 차지한다고 알려진
이산화탄소에서 산소를 뽑아내 로켓 추진 연료와
호흡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향후 유인 화성 탐사를 대비한 조사다.
화성은 약 2년을 주기로 탐사에 최적화된 경로가 열린다.
이달 화성 탐사선 발사가 잇따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 7월 중순부터 8월 초 사이가 지구와 화성의 공전 궤도와 주기,
거리 등을 고려했을 때 가장 알맞은 시기이다.
이 시기를 놓치면 2년여를 더 기다려야 한다.
유럽우주국(ESA)과 러시아도 2022년 화성 탐사선 발사를 계획 중이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