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알프스 최고봉 구름산 정상석, 낮은 높이의 성채산은 바위가 많다-
광명 알프스 6개산<성채산, 서독산, 가학산, 구름산, 도덕산, 도문산> 제2129023018호 2023-02-23(목)
◆자리한 곳 : 경기도 광명시 ◆지나온 길 : 석수역-안양천-메모리얼파크-성채산-서독산(假)-서독산(眞)-가학산-구름산-수목장-도덕산-도문산-철산역 ◆거리및시간: 7시간56분(10:03~17:59) ※도상거리 : 약23.5m <보행수(步行數) : 41,284보> ◆함께한 이 : 계백 혼자서 ◆산행 날씨 : 비교적 맑음 <해 뜸 07:13 해 짐 18:19 / ‘최저 영하 2도, 최고 8도>
나 에게 2월은 기쁨과 슬픔을 함께 안겨준 잔인한 달이다 사람은 완전체가 아닌 불안정한 동물이기 때문에 모든 것에 완벽할 수 없고 실수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므로, 어떤 사물이나 장소, 자연환경과 계절의 변화나 특정한 것에 콤플렉스(complex)를 갖고 있기 마련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2월은 생애최고의 기쁨으로 이십대 후반에 맏아들(1981.02.02.)을 얻은 신의축복으로 한미한 가문이지만 할머니, 부모님 이하 모든 가족들이 녀석에게 올인(all-in)한 결과로 고맙고도 자랑스럽고 반듯하게 성장해 주어 가문과 이웃모두가 환호했었는데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27세(2007.02.28.)의 짧은 삶을 마감하는 교통사고로 생때같은 자식을 하늘로 날려버린 충격 때문에 실어증으로 고생했었고, 치유된 후에도 2월이면 머릿속이 고통으로 가득해 가슴앓이 하느라 시작된 역마살로 인해, 오늘도 울렁거리고 답답한 마음의 평정심을 찾으려고 가칭 경기도 “광명알프스” 6개산을 다녀오려고 집을 나선다. 소요 8시간에 임박한 장시간 산행 주요 스케치 산행에 나서며 계산했던 산행거리는 약18km에 6시간 남짓으로 예정하고 출발했는데, 결과는 7시간 56분, 거리가 23.5m로 늘어났다. 응암역에서 6호선-합정역 2호선으로 환승-신도림역에서 1호선(서동탄행열차로)으로 바꾸어 타고 서울시 금천구와 안양시 경계지에 자리한 석수역에 하차 2번 출구로 나와 간이휴게소 의자에서 산행복장을 꾸리고, 안양천변 따라 안양천잠수교(작은 비에도 상습적으로 침수된 교량 옆에다 새로운 다리를 건설 중)에서 안양천변길 따라서 성채산자락에 자리한 광명메모리얼파크에 영면하신 부모님께 집안대소사를 보고 올린다. 정문으로 나와 성채산 집입로를 매의 눈으로 찾았으나 헛수고였다. 충현초교-덕안터널입구에서 “공원 내 무단경작금지 원상복구”를 명령하는 푯말들이 늘어선 능선에서 무조건 산으로 치고 올라서는데 멀리서 총소리가 지속적으로 들려왔다. 얼마뒤 산불감시초소가 자리한 성채산 산불감시 탑이 자리한 봉우리에 올라섰는데 마치 인공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성벽처럼 길게 뻗은 능선에 호기심이 발동 여기저기를 돌아보느라 상당시간을 소모한다. 고속도로장벽에서 벗어나려고 황룡사에서 덕안근린공원-기형도문학관-서독산등산로-가짜서독산정상목-전망테크에 전시한 말이 안 되는 터무니없는 전망안내도 사진에 불끈(계획에서 벗어나 사진촬영 전시한 장소를 확인하기로 결심)-서독산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첫 번째 활공장, 능선따라 두 번째 활공장(217m)에 서서 전후배경 사진(터무니없는 전망안내도 현장)을 카메라에 담는다(사격장 인접지나 마침 점심시간이라) 안심했다-도고내오거리-도고내고개-가학산-영당정갈림길-구름(雲)산-수목장(가슴에 묻은 맏이)까지 2km정도로 1시간이면 넉넉하리라 착각했는데 실제거리(광명보건소에 능선으로 약150m지점)는 3km, 시간은 50분이나 추가됐다. 진입로에 무성한 잡목들로 통행을 어렵게 하는 가시넝쿨을 준비한 전지가위로 깔끔하게 정리하느라 시간을 허비하고 녀석의 이름표앞에 서며 16년이 지났으니 마른 줄로 착각했었는데 갑자기 주체할 수 없도록 쏟아진 눈물을 훔치며, 아이들과 저녁식사약속에 늦지 않으려고 숨을 헐떡거리며 가리대광장-구름산갈림길-한치고개육교-노온정수장울타리-밤일생태육교-도덕산정상-출렁다리-도문산-야생화단지-철산리우물-헐레벌떡 철산역도착하며 7시간 56분, 거리상 23.5m의 산행을 마감한다.
-부모님께서 영면하고 계신 광명 메모리얼 파크 정문- 광명시 메모리얼파크 :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497번지 성채산 자락에 위치한 예산총액 263억원을 들여 2007년 착공하여 2009년 5월 15일에 개장한 시립추모공원이다.
-성채산 바위능선 풍경, 빌딩사이로 광명역이 눈에 들어온다. 1) 성채산(城砦山, 138.5m) : 광명시를 통과하는 서해안고속도로와 제2경인고속도로가 만나는 일직분기점에서 조망이 가능한 야트막한 소나무가 아름다운 능선장식하고 다양한 바위들이 인공성벽처럼 길게 늘어선 자락에 광명메모리얼 자리하고,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과 광명정보산업고등학교·광명역의 역세권인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으로 이어지는 도심으로 고립되어 가는 산지의 하나이다.
-기형도 문학관-
기형도 : <1960년 3월 13일~1989년 3월 7일> 광명시 소하동에 살면서 서울, 안양 등지로 오갔다. 시인으로 신문기자로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질투를 하지 못할 정도로 다정다감했다. 연세문학회의 문우들, 안양 ‘수리시’ 동인들, ‘시운동’의 시인들, 문단 선후배들은 기형도를 추억하는 데 인색함이 없었다. 그동안 기형도기념사업회의 ‘시길 밟기’, 광명문화원의 '추모시 낭송회’, 광명시중앙도서관의 ‘기형도 특별 코너’ 설치, 광명시민회관의 추모 공연, 하안문화의집의 '이야기 콘서트'와 시극 공연, 광명문화학습축제의 ‘시인 다방’ 운영, 운산고등학교의 ‘기형도 시인 연구 프로젝트’, 광명시의 기형도 시비 건립과 기형도문화공원 조성 등 시인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사업과 행사가 펼쳐졌다. 2015년 광명시는 시인을 기리는 문학관을 짓기로 확정했고, 시인을 추모하는 여러 인사들은 유족과 함께 시인 기형도를사랑하는모임을 결성해 뜻을 합했다. 이로부터 2017년 11월 기형도문학관이 건립되었고, 2018년 3월 문학진흥법 기반 경기도 제1호 공립문학관으로 등록되었으며 광명시 출자출연기관인 (재)광명문화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다. 시인의 작품은 다른 작가들의 창작 원천이 되어 여러 편의 시 (김영승, 나희덕, 박덕규, 송재학, 오규원, 이문재, 이상희, 임동확, 진은영, 채호기, 최하연, 함성호, 황인숙 등)와 소설(김연수의 「기억할 만한 지나침」, 김이정의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물속의 사막」, 신경숙의 「빈집」 등)이 새롭게 탄생했다. "기형도의 시는 세기를 넘고 지역을 넘고 장르를 넘는다. 오늘의 젊은이들은 그의 시에서 청춘을 읽고 즐긴다." 예술가들은 노래 · 그림 · 연극 · 영화로 재생산 젊음에서 영원으로 살아 있다. -옮겨온 글-
-가짜 서독산을 대신하고 있는 봉우리, 217m봉에서 바라본 서독산 터널-
2) 서독산(書讀山, 221.8m) : 일명 서덕산 또는 청덕산이라 불렸는데 과거 많은 선비들이 이곳에서 과거 급제를 위해 책을 읽고 공부에 몰두 했었기에 글서(書)자와 읽을 독(讀)자를 써서 서독산이라 이름 지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연환경은 전반적으로 우수하며 떡갈나무와 팥배나무, 때죽나무 등 교목활엽이 서식하고 있다. 최근 복원의 노력으로 반딧불이의 서식 환경이 갖추어진 곳으로 유명하다.
-가학산 2층 정자에서 바라본 봄이 오는 길목의 뿌연 풍경- 3) 가학산(駕鶴山, 220m) : 과거 학의 서식처로 학들이 멍에처럼 마을을 둘러쌌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마을 뒷산이 풍수지리로 볼 때 학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이라고 한다. 높이는 220미터로 광명시에서 세 번째로 높은 산이며 가학산의 동쪽으로는 오리동계곡이 발달되어 있고 서쪽으로는 크게 두 개의 산줄기가 뻗어 있어 산을 찾는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다.
-구름산 정상 운산정, 수목장 진입로 잡목정리, 한치고개 육교-
4) 구름산(雲山, 237m) : 소하동과 노온사동의 경계에 솟아있는 광명시 주산이며, 일명 아방산이라고도 한다. 원래 아방리(阿方里)에 소재한 산이라 해서 아방봉(阿方峯)이라 불렀는데 조선후기에 구름속까지 산이 솟아 있다고 해서 구름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산세는 남쪽으로 능고개를 지나 가학산, 서독산으로 뻗어있고 북쪽으로는 도덕산까지 이어져 있으며 이산의 서쪽 기슭에 위치하고 있는 영회원에는 조선조 16대 인조대왕 장자 소현세자 빈(嬪)강씨의 묘가 있다.
-도덕산 정상에 자리한 도덕정이 저녁시간이라 한산하다-
5) 도덕산(道德山, 183.1m) : 고대의 광명은 동으로 관악산, 서로 목감천, 남으로 수리산, 북으로 한강을 경계로한 "잉벌노현" 이었다. 광명동, 철산동, 하얀동에 걸쳐있는 산으로 남쪽의 끝자락에 옛날 사신들이 산봉우리에 모여 도(道)와 덕(德)을 나누었다고 하여 "도덕산" 이라 불리어 졌다고 한다. 사신이 다니던 시기는 통일신라시대이며, 학식이 깊고 인격이 높은 선비들이 머물면서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하여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후기 지도에도 오늘날과 같이름으로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오래전부터 불리어진 것으로 여겨진다.
-도문산 통신시설물과 운동기구, 가뭄에도 마르지 않았다는 우물-
6) 도문산(道門山, 170.7m) : 경기 광명시 철산동 산 68 정확한 기록은 없으나 능선상으로 독립된 산이라기보다는 도덕산의 봉우리중 하나인 북봉에 해당한다. 규모가 크지는 않으나 산철쭉, 영산홍, 자산홍, 백철쭉 등이 만발하는 봄이면 멀리서 온 사람들도 그 아름다움을 잊지 못해 다시 찾아오며 계절마다 다양한 꽃들이 만개한 야생화 단지는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고, 송신탑 주변엔 운동기구 설치로 많은 시민들이 즐겨 찾아 사랑을 받고 있는 첫 봉우리로 비교적 조망이 좋은 곳이다. 가칭 “광명 알프스” 6개 산행을 마감하며 시쳇말로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했던가? 오전에 부모님 납골당에 들었을 때 감정과 자식의 수목장을 찾는 감정이 너무달라 송구한 마음으로 곱씹어 본다. 조금 이르라도 자연의 순서에 따른다면 아쉽고 조금만 더 하는 바램이 남겠지만, 자식을 앞세우는 역행은 순리가 아니므로 좌절감이나 아픔은 상상하기 조차도 하기 어려운 고통이므로, 누구라도 겪어서는 아니 될 비극이다. 금, 은이 제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뜨거운 용광로에 녹여 정제 되어야 하듯이 아무리 좋은 재주를 지녔다 하더라도 연마하지 않으면 쓰임새가 없다는 생각에 먼저 떠나간 형 몫까지 모두 해내도록 자녀훈육에 최선을 다했지만 부모의 지나친 욕심에 지나않는 일이다. 그나마 다행은 어긋나지 않고 자리를 지켜주고 있는 자녀들이 고맙고 대견하다는 감사표시로 저녁식사를 함께하고 있는 지금 이 시간에도 건강하고 알차게 자신을 다듬어나가길 기대하는 마음뿐이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山을 찾아서~
2023-02-24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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