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동 국립 묘지에서 詩/ 蘭草 권정아
외로운 산 골짜기에 누워 있는
수많은 호국 영령들이여!
무슨 원한들이 그리도 컸기에
귀한 목숨들 겨뤄 가면서
같은 동포들 끼리 총칼을 겨누면서
피 흘리고 싸워야만 했던가!
죄 없는 용사들의 혼백 들이여!
청춘의 꽃 한번 피워 보지도 못한 체,
하늘을 이불 삼고 이렇게 덩그러니 누웠으니
참으로 숙연하고 가슴이 아려 옵니다.
님들이 가시고도 반세기가 넘었는데,
지금도 국토는 허린 잘린 두동강에
통일의 염원은 꿈 같은 현실이고
뇌성으로 들려 오는 그날의 그 총성
지금도 민족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님들을 보낸 여인들의 恨
맺히고 또 맺혀 소나기 퍼붓는 날에는
피눈물이 되어 쏟아 질겁니다
풀지 못한 청춘의 원한 바람 속에 서러워
임진강 물에 넘치는 통곡 소리
낙동강 물에 넘치는 비명 소리
하늘은 듣고 있는지? .삼팔선은 아는지?
피어 보지 못한 무명 용사들의 혼백들은
아직도 눈을 감지 못하고 있을 것임에
詩人의 가슴 너무나 저려서 아파 옵니다
님들의 거룩한 호국 정신
이 나라의 든든한 초석이 되었음에
온 민족이 님들의 寧眠을 진심으로 祈願 합니다.
님들이여 고이 눈 감으소서!
님들이여! 부디 부디 寧眠 하소서!
蘭草晶娥
June.1.2007. 동작동 국립묘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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