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낯을 얼굴이라 한다.
얼굴은 얼+굴이다. 여기서 얼은 '혼(정신)'이고 '굴'은 '구멍'이다.
그래서 '얼굴'은 '혼구멍'이 된다.
혼구멍은 '혼의 낮은 말'이다. 그러니까 얼굴 = 혼구멍이 된다.
혼구멍을 '혼구녁' 또는 '혼구녕'이라 하기도 하는데 '구녁'과 '구녕'은 '구멍'과 같은 말이다.
됨됨이가 좀 모자라는 사람을 '얼간이'라 하는데 이 말은 '얼이 나간 사람'이란 뜻에서 온 말이다.
한방에서는 사람의 몸에 아홉개의 구멍이 있다고 말 한다.
그것을 구규(九竅)라 하는데 귀.눈,입,코와 똥구멍과 밑구멍을 말 한다.
여기서 귀,눈,입,코의 일곱개 구멍을 칠규(七竅)라 한다.
나머지 두개의 구멍을 이규(二竅)라한다.
아홉개의 구멍중 일곱개가 얼굴에 있으니 얼굴이야말로 구멍의 집합소라 할 수 있다.
음양론 에서의 사람 몸은 배꼽을 기준으로 하여 배꼽위는 양으로 보고 배꼽밑은 음으로 본다.
칠규와 이규, 즉 일곱개의 구멍과 두 개의 구멍에서 숫자 7은 양의 숫자이며 2는 음의 수가 된다.
그런데 구멍이란 것이 음에 속하기 때문에 얼굴에 있는 7개 구멍을 전음(前陰)이라 하고, 나머지 2개의 구멍을 후음(後陰)이라 한다.
아홉개의 구멍은 피가 나오는 구멍이다. 이것을 구규출혈(九竅出血)이라 한다.
7개 전음에 대한 구멍을 이렇게 말 한다.
코 = 콧구멍.
눈 = 눈구멍.
귀 = 귓구멍.
그런데 입은 입구멍이 아니다.
입이란 그 말 속에 구멍까지 포함이 되어있다.
입이란 말은 '입술에서 목구멍에 이르는 부분'을 뜻하기 때문에 입이 구멍이다.
그래서 입구멍이라 하면 옳은 말이 아니다.
나머지 2개의 후음이 좀 복잡하다.
전음의 전은 '양'인데 반하여, 후음의 후역시 음이다.
음은 노골적인 표현을 꺼려하기 때문이다.
우선 똥구멍은 그런대로 좋다.
문제는 밑구멍이다.
여기서 밑구멍은 두 가지 뜻이 있다.
똥구멍을 밑구멍이라 하기도 한다. 그런데 ㅂ지를 밑구멍이라 한다.
그러면 자지는 무슨 구멍이라고 해야 되는가 하는 문제가 생긴다.
ㅈ구멍이란 말은 없다.
왜 그런가?
한방에서는 자지를 구멍이라 했지만 엄연히 말 하면 자지는 구멍의 본 뜻과는 다르다.
그것은 구멍을 의미하는 한자 穴에서 찾아야 한다.
원래 穴(구멍 혈)은 바위 굴의 모습에서 따온 상형문자이다.
앞으로 나온 굴이나 구멍은 없다.
또한 穴을 파자 하면 집면+八(여덟 팔)이 된다.
여덟개의 집(구멍)이란 뜻이 된다.
자지의 기능 역시 굴이나 구멍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자지는 구멍이라 하지 않고 음경, 옥근, 옥경 등으로 말한다.
그런데 ㅈ구멍은 없는데 ㅆ구멍이란 말은 있다.
그러나 이 말은 구멍이란 본래의 뜻이 아니고 ㅆ의 낮은 말로 쓰인다.
굳이 ㅆ구멍을 구멍이라 하려면 요도와 질구 중에서 질구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여기서 재정리를 하면 한방에서 말하는 구규와 한자 穴이 뜻하는 구멍의 의미를 알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