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비스님 - 달리 무엇이 있겠는가
만 가지 인연 모두 내려놓고
다만 관세음보살만 염하여라.
이것이 여래선이며 또한 조사선이다.
萬緣都放下 但念觀世音 此是如來禪 亦爲祖師禪
만연도방하 단념관세음 차시여래선 역위조사선
-『미상』-
불교처럼 이론이 풍부한 종교는 없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한 칼로 두 조각을 내는
통쾌하면서 정곡을 찌르는 말씀도 많다.
불교가 오랜 역사를 내려오면서
근본불교, 부파불교, 대승불교, 선불교로 발전하여
깨달음의 궁극의 경지를 표현하는 말에
조사선의 경지라는 말을 쓰게 되었다.
그 경지는 분명 여래가 이른 경지보다 우위에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자신이 아닌 다른 어떤 대상에 의지하는
타력신앙을 매우 낮추어 보는 경향이 만연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시에서 보듯이
“모든 인연을 다 놓아버리고 다만 관세음보살을 염한다면,
그것이 곧 여래가 이르러 간 여래의 경지며 또한
조사가 이르러 간 조사의 경지다.”라고 하고 있다.
참으로 명쾌한 표현이다.
이 순간 이 자리에서 관세음보살을 염하는 이 사람,
이 사실 외에 달리 무엇이 있어서
여래선이며 조사선이라 하겠는가.
염불도 이렇게 이해해야 한다.
참으로 명쾌한 말씀이다.
일도양단하는 선기가 번뜩이는 가르침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②
[무쇠소는 사자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작성자 : 참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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