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지휘관과 병사들이 한 마음 한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이 전쟁승리에 가장 중요한 조건 중 하나이다.
장군과 사병들의 일심동체(一心同體)란 무엇인가? 사병들이 엄격한 군기 밑에서 훈련이 잘 되어야 함은 물론 졸병들의 마음속에 상관들에 대한 숭고한 존경심이 우러나올 때 일심동체가 된다. 이것은 오직 장군들의 과거의 전적과 현재의 행동 여하에 달려있다. 선견지명이 있고 분별력이 있으며 매사에 신중하고 조심성 있는 세심한 백전백승의 장군들은 졸병들의 존경을 받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의사와 환자의 관계도 장수들과 사병들의 관계와 똑같다. 진정으로 현명한 의사는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환자를 사랑하고 의학지식을 보급해 주고 치료에 있어서 엄밀하고 진실하며 성실하다.
손사막은 비급천금요방(備急千金要方)에 ”의생필수애호병인(醫生必須愛護病人), 급병인지소급(急病人之所急), 대환자여친인(待患者如親人), 위인치병응핵불피난신(爲人治病應核不避難辛), 불계보수(不計報酬), 전력이부(全力以赴). 범대의치병(凡大醫治病), 필당안신정지(必當安神定志), 무욕무구(無慾無求), 부득문기귀천빈부(不得問其貴賤貧富), 장유연형치(長幼姸形蚩), 원친선우(怨親善友), 화이우지(華夷愚智), 보동일등(普同一等), 개여지친지상(皆如至親之想)” 이라고 기록해 놓았다. 다시 말하면 ”의사들은 환자를 자신의 직계가족 처럼 생각하여라. 보수를 생각하지 마라. 치료하기 어렵다고 피하지 마라. 전심 전력을 다하여 치료에 임하라. 훌륭한 의사는 환자를 안신정지(安神定志)시켜 주어야 한다. 즉 정신을 혼란하게 하는 것들을 피해야 한다. 또 의사는 사욕이 없어야 함과 동시에 환자에게 어떠한 물질적인 요구를 해서도 않된다. 훌륭한 의사는 환자가 부자이건 가난한 사람이건 귀한 사람이건 천한 사람이건 아름답거나 미웁거나 늙은이거나 젊은이건 친구이건 원수이건 동족이건 타민족이건 영리하건 멍청하건 모두 동등하게 자기의 친척과 같이 대하라.” 는 뜻이다.
의사는 환자를 치료할 때 음식요법은 물론 심리치료까지 해 주어야 한다. 그렇게 할때 질병치료의 효과는 크다.
황제내경에 보면 ”만일 의사가 환자에게 엄격한 지시를 하지 않거나 만일 환자가 의사의 지시를 아무런 이유없이 따르지 않거나 하면 환자의 체내의 기의 순행과 혈액의 순환이 문란하게 되어 환자의 질병은 치료불가능 하다." 고 기록되어 있다.
환자가 의사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하여 징벌을 과할 수 없으므로 의사는 지시한 사항을 잘 준수할수 있도록 충고해 주어야 한다. 양호한 위생습관과 정기적 운동과 정신 수양을 하도록 환자를 교육시키는 것 등이 환자의 질병예방을 위한 의사의 책임이다.
의사는 환자들의 교육자일 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의사가 말한대로 실행할 때 환자들로 부터 신임을 얻을 수 있다.
황제내경에 보면 ”상고성인사인행자(上古聖人使人行者), 신선행지(身先行之), 위불언지교(爲不言之敎), 불언지교승유언지교(不言之敎勝有言之敎), 고하백성방행자중(古下百姓倣行者衆), 고왈하개위지(故曰下皆爲之)” 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옛날 성인들은 사람들을 교육시킬 때 실제로 말은 하지 않고 몸으로 행함을 보였다. 말로써 교육시키는 것 보다 말 없이 교육 시키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이것은 즉 말없는 교육이다. 그러므로 백성들은 질문없이 스승을 따랐다.” 는 뜻이다.
성인들은 도덕적으로 고상한 인품의 소유자였으며 행위로 교육시키는 것이 말로 교육시키는 것 보다 훨씬 효과적이다고 믿었다. 성인들의 행위는 백성들의 모범이 되었다.
의사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환자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병세가 더욱 악화되거나 질병이 재발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예를 들면 의사가 환자에게 한약을 복용할 때 어떤 음식은 피하라고 지시할 경우가 있는데 의사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환자가 있다.
어느 젊은 청년이 한약을 복용하여 정신병을 치료하였다. 그는 정상적인 생활과 직장생활을 잘 할수 있었으며 결혼하여 아들을 낳았다. 의사는 젊은 청년에게 ”질병이 치료된 후 술을 마시지 말라고 강력히 지시했다. 그는 결혼식 피로연에 참석하여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맘껏 마셨다. 그 이튿 날 그의 병은 다시 재발하여 병원에 재입원되었다. 시간이 경과된 후 그는 퇴원하였다. 그러나 부인과 이혼했으며 자식을 잃게되는 비극을 경험하였다.
또 어느 십대 소년이 전간병에 걸렸다. 한약을 복용하고 병세가 많이 호전되었다. 의사는 소년에게 치료후 개고기를 먹지 말라고 주의를 주었다. 그 소년은 친척집을 방문하여 식사 때 개고기가 밥상에 올라와 개고기를 맛있게 먹었다. 개고기를 먹고 난 후 한 시간 후에 간질병이 다시 발작되었다.
이상의 예를 보면 의사의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자신의 건강을 해친다는 것을 알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