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음 겨울 자유여행을 꿈꾸는 분들게 참고가 될까 해서 끄적여 봅니다.
전 다른 님들 카페나 블로그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보답 차원이기도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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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민박 집에 그냥 있자니 뭐하고 해서...날씨 검색을 하여 보니, 좋았다.
하여서 배낭 하나만 걸치고 집을 나섰다.
-택시로 연길서역 23원.
-금번 여행 중 가장 친절하고 정직한 기사였다.
-첫날 연길 비행장에서 수상시장 이정민박 근처까지 오는데 50원 요구했다....보통 20원 내외 나오는데...버스비는 1원인가 2원인가 그렇다. 택시 타기 전 미리 흥정을 하지 않은 내 실수 인정!
연길서역에서 고속철 9시 15분 출발
-둔화역 35원
-약 10시 쯤 도착했다.
둔화에서 육정산 정각사
-택시 23원..
-이 요금도 심하다는걸 알았지만...바이두 지도 검색해서 거리를 대강 짐작하고 있었으니...
-지금 연길시에서 저 노트북으로는 구글 지도 검색 안된다.
-한국 불로그도 검색 안된다.
-다행히 중여동 등 카페는 검색된다.
육정산에서 나올 때는 버스로
-요금 2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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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둔화에서 목단강시
시간은 오후 1시 30분인가 1시 40분인가?
-이게 막차다.
-차비 60원
-약 3시간 걸린다.
한국에서 북만주 벌판을 생각할 때 이즈음 눈이 많이 쌓여 교통 수단에 어려움이 많을 거라 예상했었는데....버스가 동경성을 지날 무렵부터서야 들판에 눈이 조금 보였다. 눈은 목단강시 도착 즈음해서는 제법 보였다...그러나 교통 수단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목단강 시내에도 마찬가지였다.
발해 유적지 동경성을 지날 무렵 저녁놀이 아름다웠다. 차갑고 청초한 서녁 하늘 저 멀리....지평선 아득히 해가 지고 있었다.
방목한 소떼를 몰고 귀가하는 농촌 저녁 풍경도 정겨웠다. 방목한 소떼를 어떻게 거두어 들이는가 궁금했었는데...농부 한 명이 앞에서 길을 인도하고, 뒤에서 농부 한 명이 소 무리를 갈무리하고 있었다.
목단강시에 도착하니, 어두웠다. 북만주의 낮은 짧다. 한국보다 한 시간 정도 짧은 것 같은데...시차가 한 시간나니...그럼 두어 시간 정도 짧은 것 같다...
그냥 걸었다...전 여행 시 숙소 예약을 거의 하지 않은다...인터넷에 능숙하지도 못하고..카드도 없다(전 운전면허증도 없다).
그냥 무조건 걷다가 허기가 져서 버스에 올랐다.
-여기서 버스 요금은 1원!
-1원도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는 아가씨를 봤다.
그냥 적당한 곳에 내려서 또 걷었다...마땅한 식당도, 마땅한 빈관도 보이지 않았다...초고층 아파트 밀집군인데...목단강시 조선족 민속거리를 예상하고 걸었는데...아니었다...다시 택시를 타고서 서툰 중국어로 빈관을 찾았다.
아, 중국어가 통했는지...행운이었는지...택시비 7원 정도 거리에 빈관이 나타났다.
-대로변 빈관 이름은 잊었다. 답배 냄새가 좀 심했다. 전 담배 냄새를 진저리치게 싫어한다.
-빈관 1박 요금은 138원
-야진 포함해서 300원 달라고 했다.
-押金은 다음 날 아침 돌려 받았다.
다음 날 일찍 일어나서 택시로 팔녀투강기념관을 찾았다. 당연 문은 잠겨있었다.
-카이먼 시간은 오전 9시
기념관 외관만 둘러 보고 인접한 목단강을 찾았다.
그 얼마나 찾았던가!
-아, 드디어 목단강에 다다랐다!
-목단강!!
‘목단강’이라는 이름 때문인가, 독립운동사, 문학작품을 통해서 각인된 효과 때문인가....꿈속에서도..청소년기 추억 속에서도..아련하게 기억되는 목단강이려니...전 이상하게도 목단강이 그저 나의 살던 고향의 추억처럼 여겨져 있었다.
이번 여행은 목단강시에서 목단강 하나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목단강은 꽁꽁 얼어 있었다.
하지만, 마침 목단강 위로 아침 해가 붉게 솟아 오르고 있었다.
-아, 목단강에서 아침 해맞이를 하는구나!
-하늘은 맑고, 바람은 찬데, 둥근 해는 힘차게 솟아 오르고 있었다!
아침 해를 실컷 맞이하고, 버스를 타고서...맥도날드가 보이길래 내려서 아침을 해결했다.
목단강역에서 해림시 차편을 찾기가 어려웠다.
다시 16번 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갔다..
-어라, 이 16번 버스가 조선족 민속거리를 지나고 있었다.
시외버스 터미널에서도 해림시 행 표파는 곳을 헤멨다.
그래서 서툰 중국어로 간신히 알아 낸 것은....해림시 행은 그냥 1층 검표구로 나가서...거기 버스 정차장에서 표를 파는 시스템이었다.
미니 버스 안이 만석이 되자 차비를 받기 시작했다.
-목단강시에서 해림시
-7원
-약 30분에서 40분 정도 걸린다.
-갈 때 보다 나올 때 시간이 더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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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림시 버스터미널에서 중한우의공원으로 갔다.
김좌진 장군 기념관이 거기에 있다.
-기념관 안은 우리나라 독립운동관과 비슷했다.
-김좌진 장군 유품 몇 점은 해림시에 꾀 떨어진 산시진에 있단다.
-거기가 김좌진 장군 순국 장소인데...초가집 몇 채와 유품 몇 점이 있다고 한다.
-택시로 가기도 멀고...다음을 기약하며...목단강시로 돌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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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단강시에서 연길로
-버스비는 79원
-오전 11시 30분 출발해서 오후 4시 쯤 연길시에 도착했다.
-이 장거리 버스 노선은 그냥 편한 여행객에게는 그리 권하고 싶지 않다.
-피곤하다. 시간도 많이 걸린다. 버스도 지저분하고 낡았다.
그러나 발해와 독립운동가를 생각하는 여행객들에게는 꼭 권하고 싶다.
목단강시에서 연길시로 오가는 이 버스 노선은 거의 모두가 독립군들의 행로가 아닌가 생각된다...목단강시에서 닝안...왕칭(몇 년 전 왕칭에 단군시모상이 있다고 다녀 왔었는데..무슨 근거가 있는 것도 아니고...그냥 산 중턱에 건립된 석조물..그러나 단군 할머니상이라니!) 등등
금번 여행에서 꿈에 그리던 목단강시에서 목단강을 실컷 느껴 보았으니..대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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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후기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진도 몇 장 찍었는데....인터넷에 사진을 한 번도 올려 본 적이 없어서요.
맞습니다. 연길에서 목단강으로 넘어가는 그 길이 독립군들의 루트였습니다. 청산리전투에서 승전한 독립군들이 러시아로 넘어갈 때도 연길-왕청-목단강-밀산으로 이어졌죠. 자주 넘었던 길이라 그립네요. 연길 이정민박 사모님도 그립고요. 담담하게 써내린 글 잘 읽었습니다.
같이 여행 하고 있는 느낌이 드네요. 고맙습니다.
글 쓰심이 대단하신 거 같습니다~ ^*^
닝안에서 목단강 나와 버스 타고 연길까지~가다 스고~ 고장나 스고~ 6 여시간 비포장 도로~ 10 여년 지난 여정, 다시 생각 나게 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참 고수들 많으시군요!
다음에 날씨가 좋으면 연길에서 수분하, 지시, 미산(밀산)으로 가 볼 생각입니다.
특히 미산이 우리 독립군들 근거지였다는 얘기도 있더군요.
만주박 님?
민박집 사모님은 최근에 허리가 많이 아팠답니다. 지금도 약을 자시고 계셔요.
그리고 아들은 작년에 결혼하여서, 지금 아이(女)는 4개월이랍니다.
저는 여기서 두어달 있을 예정이라, 인연이 된다면 뵙고 싶네요?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밀산은 독립군 군사학교가 있었던 곳입니다. 안창호 들과 홍범도 수로가 있는 곳이고요. 마지못해 러시아로 몸을 피해야 했던(그래서 흑하사변 때 병력 절반을 잃고 마는) 그 국경을 직접 가봤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당벽진에 들러 서일 장군이 자결한 현장도 둘러보았고요. 만주 지명을 중국표기로 하지 않는 것도 그래서일 겁니다. 만주 지역 외에는 저도 중국표기를 합니다. 적어도 만주는 우리 역사에서 부끄럽지 않은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안녕하세요? 지금 이정민박에 계십니까? 그럼 사모님한테 한국 작가를 아느냐고 물어보세요. 저는 만주 쪽 글을 쓰는 작가입니다. <만주를 가다> <만주의 아이들> <두만강 중학교> <해외에 계신 동포 여러분> <하얼빈 할빈 하르빈> 등을 책을 냈지요. 1년에 두세 차례씩 만주 항일운동 유적지 기행을 안내하고 있고요. 벌써 십여 년 됐습니다. 내년 1월 초에 제주도 작가들과 7박 8일 만주기행이 있습니다. 여순-대련-하얼빈-목단강-동경성-해림-산시-수분하-삼차구진(동녕)로 이어지는 여정입니다. 삼차구와 수분하는 자주 가는 곳이고요. 수분하는 러시아 들어갈 때 기차를 타는 곳입니다.
제주도 작가들 대련에서 보내고 저는 사진작가와 다시 2박 3일 일정이 더 남아 있습니다. 대련-심양-유하-룡정-연길입니다. 연길은 한국으로 돌아오는 항공편을 이용하기 대문에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잠깐 얼굴이라도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유하에서 기차를 타면 용정에 오전 9시경 도착합니다. 연길로 이동해 한국으로 돌아오는 항공을 이용해야 하고요. 유하와 삼원포에 있는 신흥무관학교를 다시 가는 일입니다. 그곳에 아는 지인도 계시고요.
역시나!
대단하시군요.
저는 모든 게 부족한 서생입니다..그저 무작정 여행을 즐기는...나그네랄까요.
그럼 일단은....연길로 오실 때 뵙겠습니다...저는 시간이 널널하니까.... 그 때 연길 공항으로 가지요.
저 메일은 ccialpark@daum.net입니다.
<만주의 아이들> 검색해서 님의 글을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만주의 아이들>을 검색하셨다니 하나만 더 알려드릴게요. '엄아 곱니 아빠 곱니'를 검색하면 영상도 있을 것입니다. 만주의 아이들과 연결되는 다큐입니다. kbs1 다큐 파노라마에서 방영한 것이고요. 피디들과 함께 만주의 아이들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시간이 널널하다고 해서요...
네, 메일로 다시 전하겠습니다. 이정민박 사모님께서 편찮으시다니 걱정이네요. 숱한 민박집을 다녔지만 이정민박은 그냥 집 같은 곳이었습니다. 건강하시라는 안부 대신 전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연길에서 가까운 조양천도 한번 가보세요. 연길 문화예술극장 자리가 옛 연길 감옥 터라는 것도 아시죠? 기념비가 남아 있습니다. 조선족자치주 초대 주장을 지낸 주덕해 부부의 묘소도 연변대학 뒷산에 있고요.
네...네!
그렇군요!
사모님께 말씀 드렸더니, 잘 알고 계시더군요...중여동 카페를 검색해서 사모님에 관한 님의 글을 읽어 드렸습니다.
그리고 장로님이 님이 민박집에 주신 책 <해외에 계신 동포 여러분>을 제가 가지고 와서 지금 막 '흑하'편을 읽었습니다.
아주 좋은 저작이라고 느껴집니다.
요즈음 "흑하참변, 자유시 참변"에 대해서 생각....지금 저에게 꼭 필요한 책이더군요!
고맙고, 다음에 연길 공항에서 뵙겠습니다.
삶이묻어나는 애기내요 '날씨는 춥지않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