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9일 인터넷을 통해 한국 KBS뉴스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뉴스 진행자가 먼저 “미국무부가 처음으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한국의 대규모 촛불집회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KBS 워싱턴 특파원이 나와 “평화적 시위와 집회는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방식이다.
미국무부가 한국의 잇따른 촛불집회에 대해 이렇게 명확한 지지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미국정부가 대규모 촛불집회에 공개적인 지지의사를 밝힌 건 처음입니다”라고 했다.
미국무부가 그런 내정간섭적인 말을 할 리가 없는데 이상하다고 생각되어 알아보니,
한국사태에 관한 미국기자의 질문을 받고 국무부 대변인이
You know where we stand on the right of peaceful protest and assembly.
We support that around the world. (국민에게는 평화적으로 항의하고 시위할 할 권리가 있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은 잘 아실 겁니다. 전 세계적으로 우리는 그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을 뿐이다.
그런데 KBS 특파원은 we support that을 오역하여 한국의 촛불시위 자체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도한 것이다. 여기서 support는 누구 “편을 든다”는 뜻이 아니라 어떤 원칙을 “유지하거나 고수한다“는 뜻이다. 즉,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정부가 잘못할 때 국민이 항의하고 시위할 권리가 있다는 원칙을 support(고수)하고 있다는 지극히 원론적인 말에 불과했는데, 마치 미국이 한국 시위대의 박대통령 하야 요구를 지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도한 것이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속담이 있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설치다가 일을 망친다는 뜻이다.
이와 비슷한 영어속담은 A little knowledge is a dangerous thing.(얼 리를 날리지 이즈 어 데인저러스 띵) 즉 “조금 아는 것은 위험하다”이다.
Ignorance is bold.(이그노런스 이즈 보올드) 즉 “무식하면 용감하다”란 격언도 있다.
A: What are you doing, honey?
B: I'm trying to fix this TV.
A: Don't do that, please. You may get electrocuted!
A little knowledge is a dangerous thing!
A: 여보, 뭐하는 거에요?
B: 이 TV 수리하고 있어.
A: 그만 둬요, 제발. 잘못하면 감전돼서 죽어요! 선무당이 사람잡는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