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저는 굉장한 행운을 얻은 사람같습니다. 왜냐구요?
방금 혹시나 해서 인터넷을 뒤적이다가 자미로콰이의 이번 신곡
6곡을 풀(?)로 들을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돌아다니다 보니까
약간 질 낮은 음질로 6곡을 mp3로 올려놓은데가 있어서 한시간
가량 걸려서 겨우 받았습니다. (전송 속도가 장난아니더라구요 --;)
파일이 한곡당 1메가 조금씩 못되는데, 유럽일부에서 공개됐다는
자미로콰이 Promo CD에 실린 그 6곡입니다.
리스트는,
1. Little L
2. U Give me Something
3. Picture of My Life
4. Corner of the Earth
5. Feels so Good
6. Stop don't Panic
되겠습니다. 아쉽게도 링크와 링크를 통해 들어간 곳이라 주소는
정확히 기억을 못했습니다. --; 죄송하구여.. 그 대신에 제가 이 곡들
을 듣고 느낀바를 이글에서 생생히 전해볼까 합니다.
일단, Little L은 많은 분들이 들으셨을테니, 여러분 각자의 판단에 맡
기도록 하고,
2번 U Give Me Something. 제가 듣기엔 Little L을 제외하고(이건 많
이 들었으니까 제외), 새로 접한 5곡의 노래중에 가장 괜찮다는 생각
이 들었습니다. 느낌은 Little L와 비슷한데, 조금은 덜 우주적인(?),
약
간은 가벼운 느낌의 노래였습니다. 악기구성은 Little L과 거의 같구
요. 아참, 보코더(목소리 변조 장치)도 첫부분에 포함되는데, 이걸 스
티비원더가 해줬다는 소리가 있더군요.(제이케이의 영광이었겠죠
^^)80년대 레게적인 뉴웨이브를 듣는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이름이
잘 기억안나는데, 남자가 여자분장하고 레게비슷한 뉴웨이브를 했던
그룹있져? 그 그룹의 음악을 연상시키는 곡이었습니다.조지벤슨의 곡과도 비슷하구요) 왠지 저에게 무척이나 끌리는 곡인것 같습니다.
3번 Picture of My Life. 이곡은 30초 샘플로 이미 접해본 분들이 있을
줄로 압니다. 저도 그 30초 샘플을 듣고 되게 기대했던 곡이기도 합니
다. 근데 지금의 판단은 (겨우 2번째 듣고 있긴 하지만) 그렇게 기대에
부흥한 곡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님들도 들어서 아시겠지만, 자
미로콰이 최초로 보사노바 음악을 시도한 곡입니다. 그냥 편하게 음
악을 듣는 일반적인 우리나라 대중들이 들어도 쉽게 친숙하게 접할수
있을만한 곡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미로콰이가 상업성(?)에도 염두
를 둔듯. ^^; 그리고 30초 샘플만 들었을땐, 스티비원더의 전성기 시절
의 느낌이 많이 난다고 생각했었는데요. 전곡을 듣고 나니까 스티비
원더보다는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전형적인 보사노바음악의 느
낌을 많이 주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후반부에 제이케이의 스캣도 들
으실수 있습니다.
4번 Corner of the Earth. 이건 상당히 의외였습니다. 자미로콰이가
드디어 월드뮤직에 본격적인 관심을 가진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
습니다. 첫부분에 인도적인 느낌의 전주가 들어갑니다. (샤크라 느낌
아시져?) 그리고 본격적인 노래는 다시 보사노바리듬으로 가구요. 곡
분위기는 보사노바라 3번 Picture of my Life와 일견 흡사한 면도 있지
만, 곡구성이나 멜로디로 봐서 3번곡과 다른 느낌을 주는 곡입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이노래가 유고 내전을 보고 받은 감명을 곡으
로 옮긴 거라고 하던데요. 이를 염두에 두고 듣자니, 이 노래가 약간
서글픈 느낌이 드는것은 왜인지...(하핫, 글 수정합니다. 유고 내전을
다룬 노래는 Black Crow이고 이 곡은 민족의 근원에 관해서 노래한
곡이라고 합니다.) 월드뮤직에 큰 관심이 없으시다면,
약간 색다른 트랙이라는 생각도 드실것 같네요. 사실, 자미로콰이의
재즈적인 부드러움이 그들만의 크나큰 특징임을 감안하면 보사노바
음악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는데,왜 이
제까지 보사노바에 대해선 일체 손대지 않았는지 약간은 의문이었습
니다. 근데, 3번 4번 트랙을 들으면서 결국엔 보사노바를 했구나 하는
생각이 얼핏 들었습니다.
5번 Feels so Good. 1,2번과 비슷한 디스코 펑크 곡인데요.
Supersonic과 같은 약간은 전자적인 요소가 강합니다. 테크노 적 요
소가 있다보니 단순한 펑키 곡이라기 보다는 Daft Punk와 같은 유로
하우스의 느낌이 많이 듭니다. 특히나 테크노 하우스 그룹에서나 볼
수 있는 목소리 변조.. 이 앨범따라 유난히 목소리 변조가 잦은 것 같
네요..^^; 베이스 라인은 80년대 유행했던 약간은 촌스러운(?) Synth
Bass을 쓰고 있는데, 목소리가 퍼져나가는 에코효과를 이용해서 상
당히 세련되고 몽환적인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6번 Stop Don't Panic. 도입부분이 케미컬 브라더스의
Hey boy, Hey Girl을 듣는 듯 합니다. 그부분이 한 5초정도 나오다가
락적인 펑키음악으로 바뀌어 나오는데요.. 5번 Feel so Good과
연장선상에 있는 곡같습니다. (그렇고 보니 1,2번 3,4번 5,6번 이렇게
2곡씩 분위기가 비슷한것끼리 묶였군요..) 듣고 있자니, 얼터너티브
의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요. 그렇게 강한 기타음이 나는것은 아니지
만, 전자기타를 조용히(?) 깔고 있다는 점이나, 기타 리프가 얼터너티
브 (제생각엔 Garbage와 비슷)느낌을 가지고 있는게 그런 생각이 든
것 같습니다. 아 맞다! 멀리서 찾을 것도 없이 'Deeper Underground'
풍이네요!
6곡을 듣고난 총체적인 제 느낌을 말하자면, 첫째, 분명히 자미로콰이
의 음악이 변했다는 것입니다. 과거의 애시드 재즈적인 면은 이 6곡에
선 찾아볼수 없었습니다. 펑키면 펑키, 보사노바면 보사노바 확실히
제장르의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한것같습니다. (물론, 이번 음악속에
서도 수많은 장르가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둘째로, 모두 이곡들에
몽환적인 정서(?)가 묻어나온다는 점입니다. 대체로, 일반 Elec Bass
보다는 Fletless Bass나 Synth Bass를 쓰고, 목소리 변조가 유난히
자주 눈에 띈다는 점에서 이번 앨범은 대체로 예전과는 다른 '전자
적'인 느낌이 유별나게 돋보입니다. 이런 전자적인 느낌이 이번 곡들
을 '사이키델릭'한 지경으로 몰아넣고(?) 있는듯합니다. 비록, 3,4번
트랙이 어쿠스틱 음악으로 만들어진 곡이라고는 하지만, 왠지 1,2,4,5
와 같은 전자적인 사운드와 어색하지 않고 비슷한 분위기로 유지되어
나간다는 점에서 독특했고, 다시한번 자미로콰이의 선곡 실력을 보았
다고나 할까요? ^^; 셋째로, 쉬운곡은 쉽고, 어려운 곡은 어렵다는 점
입니다. (저도 잘 이해가 안갈라구함당..--;) 근데 이런느낌이 팍 들더
라구요. 3번 곡은 정말 왠만한 사람이면 쉽게 친숙해 질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1번과 2번 곡두요. 근데 4번곡의 경우에는 쉽게 듣고 넘길만
한 곡이 아닌것 같습니다. 5번 6번 곡두 조금은 생소하게 들리기도 하
구요. (유로 하우스가 우리나라에 그다지 널리 홍보되지가 않았으니
까...)
이번 앨범을 사실 분들에게 제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이 앨범의
절대적인 가치를 따지자면(비록 6곡만 듣고 하는얘기지만) 사도
돈아깝지는 않을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근데, 앞서 나왔던 자
미로콰이의 앨범보다 훨씬 좋다라고 판단내리는 것은 각자의 취향에
따라 상반된 견해가 많이 나올것 같아요. 애시드 재즈적인 면을 기대
한 분들에게는 이 앨범이 약간 의외가 될수 있으니까요. 반면에 자미
로콰이의 새로움을 추구하는 모습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이번앨
범이 그들의 진보성과 음악성 추구의 하나의 걸작으로 기억될수도 있
을것 같습니다. 끝으로 몇가지 부분으로 나눠서 평가를 매기고 이글
을 마칠까 합니다.
(5점 만점)
1. 신선함 4.5
2. 음악적 완성도 4.5
3. 대중성 4
4. 옛앨범과 비교했을때의 비교점수 3.8
5. 총점 4.2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