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나절 아내가 "이따가 월정사에 좀 다녀옵시다."라고 하여 "그렇잖아도 그러고 싶었네. 다녀오세!"라고 했다. 오후 2시쯤 아내와 함께 오대산 월정사로 향했다.
가는 길에 아내와 나눈 대화이다 "어제는 태기산, 오늘은 오대산으로 드라이브를..." "어제는 당신 혼자, 오늘은 우리 둘이라 더 좋지?" "암, 그렇고 말고! 사실 혼자는 좀 그렇더라!" "오늘은 월정사에 들렸다가 박물관에도 가봅시다." "그럴까?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개관했으니..."
우리부부가 가장 즐겨다니는 드라이브 코스가 바로 오대산 월정사로 향하는 국도를 달리는 것, 우리집 면온에서 출발하여 국도로 장평을 거쳐서 속사를 지나고 진부에서 방아다리 약수터 부근을 지나는 국도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에 아주 잘 정비가 되었다. 주변 경관도 좋을 뿐더러 통행하는 자동차가 많지않아 드라이브 코스로는 아주 좋은 길이다. 또한 진고개 방향과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오대산 월정사 방향으로 향하는 길의 양쪽은 양파, 대파, 당근을 재배하는 반듯반듯한 밭들이 아주 인상적이다. 지금 시기는 수확이 다 끝나 중간중간 농민들이 농산물을 직접 판매하는 곳이 많이 눈에 띈다. 시중보다는 많이 저렴하여 우리도 단골집이 있었는데 올해는 쉰다고 했다.
여느 때는 어떤 목적이나 명분을 갖고 가는 것이 아닌 그냥 훌쩍 다녀오곤 했지만 이번에 오대산 월정사로 향한 것은 지난주 엄마 1주기 기일도 있었고 때마침 좋은 일도 있어 감사기도를 겸해 며칠전 개관한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을 찾아 역사문화탐방의 기회를 가져보기 위함이었다. 이상하게도 월정사를 찾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어수선했던 일상의 모든 것을 다 내려놓게 되는 느낌이라서 좋다. 법당에서 부처님을 찾아뵙고 엄마의 극락왕생을 빌고, 좋은 일이 생기게 됨에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반야심경을 암송하였다. 그 시간은 촌부도, 아내도 일상의 번뇌에서 벗어 나는 시간이 된다.
월정사에서 내려오는 길, 역사문화탐방을 하기로 했다. 지난 12일 개관해 일반에게 공개를 시작한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에 들어가 관람을 했다.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는 본래 이곳 평창의 오대산에 보관되어 있었으나 일제강점기 일제에 의해 흩어지거나 소실되었다고 한다. 이곳 오대산사고에 보관했던 실록과 의궤는 일본으로 반출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오랜 시간 일본에 머물던 그 실록과 의궤가 드디어 110년만에 고향 땅 이곳 평창 오대산에 도착하여 새로운 이름으로 개관한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에 전시된 것이다. 기록을 중요시했던 우리 선조들의 기록문화유산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음이라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우리 선조들의 위대한 기록문화 정신을 이어받아 오대산에서 다시금 기록문화의 계승과 발전의 꽃을 활짝 피우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 생각된다. 간만에 좋은 역사문화탐방을 했다.
오늘은 많이 푹해진 날씨로 하루가 시작된다. 영하 3도인데 서리는 더 많이 내려 눈이 내린 것 같다. 잔뜩 흐리다. 오늘과 내일 비, 진눈깨비에 눈이 내린다는 달갑지 않은 예보이다. 이맘때쯤 종합세트로 내리는 것은 정말 위험천만이라 싫다. 하늘의 뜻이니 어찌하랴마는 불편함이라 그렇다. 그러고보니 수능일이구나! 수험생들에게 한 말씀, 지금껏 다져온 실력을 발휘하여 좋은 결과 일궈 내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모두 홧팅!!!
첫댓글 친구처럼,
오누이처럼
껌딱지 부부께서
좋은 여행을
하셨네요.
생활의 큰 활력소가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약 2~30분 후면
수능시험 시작 ~
각 교회와 사찰등지에서
학부형들의 기원이 모아지는 날입니다.
모든 수험생
화이팅!
외쳐 봅니다.
희연님!
이제 이 나이가 되고보니
아내가 제몸보다 더 소중한
그런 사람입니다.
팔불출이죠?ㅎㅎ
모든 수험생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우리 집안에는
이제 수험생이 없네요.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촌부님
멋진 하루 하루를 응원 합니다
더 많이 사랑하며 행복 하시기를 기원 합니다
근정님!
늘 주시는 격려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좋은 날 되소서~^^
감사합니다.^^
옆지기님과 함께 역사의
흔적도 보시면서..여유로운
시간이 참다운 농부의
여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더불어 글 뒤에
꼭 카페지기님의 쾌차기원을 해주시니
더욱 보는이의 마음을 흐뭇하게 하네요..^^
아마도
이 카페 회원 누구나의 마음 이리라 생각 합니다.
님 께서도
건강 유의 하십시요...^^
수고에 감사 드립니다..^^
지금부터는 농한기라서
여기저기 기웃거려 보려고 합니다.
우선 가까운 곳부터 시작합니다.
카페지기 박종선 님은
오래전 광고회사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였지요.
남달리 밝고 맑은 마음을
가진 선하고 멋진 분이지요.
그래서 더 안타깝습니다.
하루빨리 쾌차하여
우리곁으로 웃으면서
오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
@뽀식이 뽀식이님.....^^
그러게요... 마ㅡ음으로
늘 기도하는데...ㅠ
제 동생과 동갑이라
더 신경이 쓰이네요.
희망적인 소식이라도
들리면 좋으련만요..ㅠㅠ
바라건대
쾌유를 정말정말 소원하지요...^^
@정원 우리 모두
카페지기 박종선 님을 위해
정성어린 기도를 하자구요.^^
@뽀식이 네....^^ 감사